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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상하이의 정월대보름 풍경

노수연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2-02-20

음력 1월 15일은 새해에 맞는 첫 보름달을 지칭하는 정월대보름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죠.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부럼을 깨고 들에서 쥐불놀이를 하거나 지신밟기를 합니다. 중국에서도 정월대보름은 원소절(元宵節)이라 하여 대개는 설날부터 이 날까지 보름동안 명절 분위기를 만끽한답니다. 역사가 깊은 명절인 만큼 지역마다 세시풍속도 다를 텐데요, 상하이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무엇을 할까요?


    우선 상하이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에 탕위안(湯圓)이라 부르는 음식을 먹습니다. 우리나라의 찹쌀경단과 매우 유사한 데요, 그 안에 대개는 깨와 설탕을 넣어서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주르륵 흘러나오죠. 단 맛을 즐기는 상하이 사람답죠? 아참, 정월대보름 음식은 아니지만 상하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탕위안과 비슷한 게 주냥위안쯔(酒釀圓子)랍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경단은 탕위안보다는 크기가 작고 소가 없는 게 특징이죠. 끓는 물에 경단을 넣고 익힌 후 찹쌀로 빚은 감주를 넣고 불을 끄기 직전에 구기자 등을 넣은 후 먹을 때 노란 계수나무 꽃을 넣어서 향긋함을 더합니다.


    물론 볼거리도 있겠죠? 상하이시의 대표적인 명소인 위안(豫園)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즈음이면 화려한 등불축제를 합니다. 올해는 설날인 1월 23일부터 정월대보름 직후인 2월 9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화려한 등불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입장료 50위안(한화 9천원 상당)을 내야만 구경할 수 있답니다. 



    올해는 용의 해이니만큼 용에 관련된 등불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위안(豫園) 입구로 통하는 아홉 굽이 다리(九曲橋)에는 굽어지는 길목마다 붉은 기둥을 세우고 용이 휘감아 올라가는 형상을 만들어서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새해 덕담으로 ‘부자 되세요(恭喜發財)’를 외칠 만큼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금으로 만든 고대 화폐인 원보(元寶)가 즐비한 재물신의 등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복(五福), 장수, 관운을 상징하는 삼신(三神) 앞에도 화수분이 놓여 졌네요.

 

    정월대보름의 상하이시에서 펼쳐지는 등불축제.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등불처럼 밝아지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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