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동향세미나]동북 지역 혹독한 가뭄, 물가에 영향 미칠까

김부용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2-02-23

"북풍이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리네." 동북 하면 떠오르는 겨울 풍경이다. 그런 동북 이 62년 만에 가장 혹독한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곡창지대인 동북의 겨울 가뭄이 물가 안정을 해치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년 전, <북풍은 분다(北風那個吹)>라는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끈 적 있다. 70년대 샤팡(下放)운동 시기 지식청년들의 삶을 진실하게 그려 '잃어버린 한 세대'의 추억을 자극하였으며, 신세대의 가슴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 눈으로 뒤덮인 수림의 겨울 풍경이 인상적인데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베이다황(北大荒)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2년 뒤인 2010년에는 자매편 <눈꽃은 흩날린다(雪花那個瓢)>가 방영되었는데, 샤팡운동이 끝나고 대학입학시험이 부활되면서 도시로 복귀한 지식청년들의 대학생활을 흥미진진하게 담아 역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처럼 동북의 겨울을 떠올리면 북풍이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풍경이 연상되지만 올해 겨울 동북은 62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수(雨水)인 지난 19일까지 3개월간 동북의 평균 강수량이 4.2mm에 불과해 예년 평균보다 73%나 적은 것이다.


    통상 우수가 지나고 나면 파종 채비를 하나, 혹심한 가뭄 탓에 동북 지역 농민들은 파종 시기를 잡지 못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동북은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쌀과 옥수수, 콩의 주산지인데 특히 헤이룽장성 우창(五常)시에서 생산되는 쌀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마트에 가면 우창미(米) 간판을 내건 쌀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동북 지역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 경우 곡물시장 가격, 나아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에서 농산물 가격은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던 것도 농산물과 육류 가격 상승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올해 중국은 물가 상승률 4%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곡창지대인 동북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가뭄이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을 해치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부 지역 곡창지대의 하나인 윈난(雲南)성 또한 3년 연속 겨울 가뭄을 맞이하고 있으니 이런 우려가 나올 법도 하다. 

 

    다행히 지난 21-22일 랴오닝(遼寧)성 중부와 북부, 지린(吉林)성 동부 및 헤이룽장성 동남부의 부분 지역에 소량 내지 중급 정도의 눈이 내렸다. 그러나 적은 양의 눈은 봄바람과 함께 날려가 땅에 거의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만약 4월 파종 전에 한 두 차례 비가 흠뻑 내려준다면 작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나, 봄에도 가뭄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된다.
 
 

   동북 지역의 식량 생산과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농업부와 수리부에서는 현재 관련 수리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가하고 있다.
 

 

(참고자료: 深圳廣電集團, 中國廣播網, 中國氣象視頻網, 아주경제 등)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