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동향세미나]중국 중서부지역 발전의 원동력은 에너지 자원과 산업이전

정지현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2-04-06

   2011년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경제는 9.2% 성장률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였습니다. 이러한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원인에 대한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를 지역적인 요인으로 파악해보면 어떤 특징이 나타날까요?


중국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은 중서부지역


   지난 1~2월, 중국 각 성(省)에서 열린 지방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에서는 각 지역 경제의 2011년 ‘성적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31개 성 중에서 동부지역에 속하는 베이징(8.0%), 상하이(8.2%), 저장성(9.0%)의 성장률이 유일하게 전국 평균(9.2%)을 하회한 반면, 성장률이 높은 지역은 중서부에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성장률 상위 10위권에 8개 省이, 15권에는 12개 省이 모두 중서부지역이었습니다. 경제성장률 상위 15위권에 포함된 동부지역은 톈진(16.4%, 1위)이 유일했고, 동북3성 지역 중에는 지린성(14%, 6위)과 헤이롱장(13%, 12위)이 선전을 했습니다.


   2011년 경제성장률이 가장 빨랐던 지역은 동부의 톈진과 서부의 충칭으로 모두 16.4%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충칭과 함께 서부의 대표 지역인 쓰촨성은 경제규모(2.1조 위안)가 큰 지역(내륙 2위)임에도 불구하고 15%의 고속성장을 이루어냈는데요, 경제규모가 2배가 되는데 걸린 시간이 4년에 불과합니다. 또한 중부의 후베이와 후난은 2008년 동부의 푸젠, 베이징과 함께 경제규모(GRDP) '1조 위안 클럽'에 진입한 후 3년이 지난 현재, 이 두 지역뿐만 아니라 상하이까지 추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로 인해 상하이의 경제규모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지역분화'에 대하여 후베이성 사회과학원 창장(長江)유역경제연구소의 리뎬쥔(李典軍) 소장은 동부 연해지역이 자원과 토지 등의 제약을 크게 받으며 외부경제의 변화에 민감한데 반해, 내륙지역은 자원도 풍부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도 덜 받았으며 중국의 내수촉진 정책의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중서부지역 발전의 2가지 특징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서부지역의 성장요인을 살펴보면 크게 2가지의 특징으로 구분이 됩니다. 한 가지 특징은 에너지 의존형 성장으로, 샨시, 네이멍구, 구이저우 등 지역이 포함됩니다. 네이멍구의 경우 2011년 경제성장률이 15%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소득수준(1인당 GDP 기준) 역시 5.7만 위안으로 향상되어 광둥성의 2010년 수준을 추월하였습니다. 샤먼(廈門)대학 경제학과의 딩창파(丁長發) 교수에 따르면, 최근 중국경제는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규모가 매우 크고 관련분야에 대한 중앙정부의 투자도 많아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지역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특징은 산업이전을 통한 성장으로, 쓰촨, 후베이, 후난, 안후이 등 인력, 자원, 시장 등 환경이 양호한 지역이 해당됩니다. 실제로 안후이성 허페이에 냉각기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광저우 화안다(華安達)실업의 치유위화(丘育華) 대표는 허페이를 선택한 이유로, 관련업종에서 필요로 하는 재료 등 자원이 풍부하고 인근에 에어컨 및 냉장고 제조상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산업체인이 양호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밖에도 허페이의 정책, 노동력 공급, 토지 등 환경이 우수하다고 덧붙인 그는 현재 연해지역의 많은 냉장․냉동업체들이 안후이성으로 이전하고 있어 그 발전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동부 연해지역에서 중서부 내륙지역으로의 산업이전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후베이성의 사례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2012년 초 후베이성의 발표에 따르면 장쑤성 및 상하이 기업이 1,959억 위안, 광둥 및 홍콩 기업이 1,000억 위안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어 후베이성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화웨이(華為)와 중싱(中興) 등 중국의 대표기업이 후베이성 우한에 대규모 투자를 하여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선박회사 IMS(I.M. Skaugen)社가 우한에 진출하였고 스위스의 시멘트 업체 Holcim 역시 후베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후베이성에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고, 외지로 일하러 나가던 현지인들이 후베이성에 남아 일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중서부 발전의 과제


  
그렇다면, 중서부 지역의 고속성장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연해지역이 투자 중심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고정자산투자가 수요를 창출하고 또 그 수요가 새로운 투자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서부 지역의 투자는 수요 창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베이성 사회과학원 리뎬쥔 소장에 따르면, 최근 중서부지역의 경제성장은 주로 투자에 의해 견인된 것으로 소비의 영향이 매우 제한적인 반면, 연해지역 경제는 발달한 민간경제와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즉 연해와 내륙의 성장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정부 주도의 투자만으로는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어떠한 요인으로 국가의 투자역량이 약해지면 지방정부의 투자역량 역시 약화되기 마련이지요. 향후 몇 년간 중서부지역 경제의 질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성장방식은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 현재 중서부지역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산업이전은 어떨까요? 중국의 많은 언론 매체는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연해지역 기업들이 많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중서부지역의 산업체인 및 클러스터가 아직 미비하여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신발, 가방 제조 등 노동집약적 업종에 종사하면서 내륙지역으로 이전한 경험이 있는 일부 기업관계자들에 따르면, 특정 업종의 산업체인 전체가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내륙이전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들은 향후 10년 동안 동부지역의 제조기지로서의 위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또한 이는 노동집약적 업종까지 포함한 모든 제조업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저부가가치․노동집약적 업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내륙지역으로의 산업이전은 환경오염을 함께 이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성장 목표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내륙지역은 환경규제를 보다 완화시키더라도 성장에 효과적인 산업을 유치하려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륙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들 중에 제련, 화공 등 오염유발이 심한 업종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서부지역에는 많은 생태환경보호구역이 있으며 허난, 후베이 등은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이기도 합니다. 이는 연해지역보다 내륙지역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에 더욱 취약함을 의미합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없이 추진한 무분별한 산업이전의 부작용은 멀지않은 미래에 중서부지역의 성장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의 성장을 제약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