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동향세미나]중국 동북지역, 세계 최고속 혹한지대 고속철도 개통

김부용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3-03-04

지난해 12월 1일, 중국의 첫 혹한지대 고속철도인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간 고속철도가 정식 운영에 들어가 향후 동북지역의 생활상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하얼빈-다롄 고속철도는 중국의 중장기 고속철도망 계획인 ‘4종(縱)4횡(橫)’ 의 한 종(縱)으로 베이징(北京)-하얼빈 고속철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구간이다. 총 연장 921km에 달하는 하얼빈-다롄 고속철도는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하얼빈에서 출발하여 지린(吉林)성을 경유하여 남쪽으로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을 거쳐 빈해도시 다롄에 이름으로써 동북 3성을 모두 관통하게 된다.

하얼빈-다롄 고속철도는 시험운행 기간에 시속 385km를 기록하였으며, 실제 운행 시에는 안전 운행을 위해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시속 200km, 나머지 기간에는 시속 300km로 운행될 계획이다. 하얼빈에서 다롄까지의 소요시간은 기존의 8~9시간에서 4~5시간으로 절반가량 단축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고속철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특수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하얼빈-다롄 고속철도 연구진은 해당 지역의 최근 30년간 기상데이터를 분석해 영상 40도부터 영하 40도까지 무려 80도에 이르는 기온차와 강풍, 폭설에 견딜 수 있는 궤도, 차량, 전력, 통신, 신호설비 등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일반 고속철도의 온도 적응능력이 영상 40도에서 영하 25도까지인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며, 외국의 혹한지대 고속철도와 비교하여도 한발 앞서 있다. 현재 러시아와 북유럽에서 영하 40도까지의 혹한지대를 달리는 철도 노선이 3개 있지만 총 연장이 700km가 채 안되며, 250km의 최고 시속으로 운행 시 20분 이상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혹한지대의 고속철도로서의 하얼빈-다롄 고속철도의 운행은 중국의 고속철도의 첨단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얼빈-다롄 고속철도는 중국 동북지역의 첫 고속철도로, 이의 개통은 동북지역의 철도운송을 원활하게 해줄뿐더러 동북지역의 관광 활성화, 나아가 동북진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에 훈춘(琿春)-창춘(長春) 고속철도까지 개통되면 북·중 경협과 동북아 물류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베이징-톈진(天津) 고속철도, 우한(武漢)-광저우(廣州) 고속철도, 베이징-상하이(上海) 고속철도 등의 잇따른 개통으로 중국은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에 진입하였다.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국 각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고속철도망과 ‘8시간 경제권’이 초보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중국의 중장기 철도망계획에 따르면 지금도 9,300km로 세계 최장인 중국의 고속철도는 2020년에는 1.8만 km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도 기술은 전반적으로 보아 세계 선진수준에 도달했으며, 핵심기술의 연구개발, 건설능력, 운행과 관리 등 면에서 모두 상당한 기술을 비축하였다.

중국의 고속철도가 몇 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시장으로 기술을 바꾼’ 해외기술 도입 및 흡수를 통한 기술추격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중국의 고속성장과 함께 빠르게 질주하는 중국의 고속철, 가히 외자도입의 가장 성공적인 분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참고자료: 半島晨報, 瀋陽日報, 成都日報, 한국일보, 뉴스타운 등)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