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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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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위안화 평가절상의 원인과 향후 전망 및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안유화 연구위원 소속/직책 :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2013-06-04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0월까지는 6.3위안선을 유지했으나 하락세(가치절상)를 보이면서 그 다음달인 11월에는 6.29위안, 올해 1월에는 6.28위안, 3월에는 6.27위안선이 각각 깨졌다. 4월에만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횟수가 9차례에 이른다. 4월 말 6.2689위안을 기록했던 환율은 5월 들어 더 급격히 떨어졌는데 17일 이후 6.1위안대로 떨어진 것이다.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한 이래 달러 대비 위안화 절상폭은 약 32% 이고 올해 들어서만 1.39%에 달했다. 이는 작년 연간 상승폭의 6배가 넘는 수치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뿐만 아니라 바스킷 통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상승 속도는 더욱 빨랐다.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바스킷 통화 대비 위안화 실질 유효 환율은 3.5%나 평가 절상되었다. 따라서 개혁이래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위안화 환율이 과연 이 구간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인지 아니면 지속 절상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아래에서 위안화 환율의 급속한 절상을 어떻게 봐야 하고 평가해야 할 것인지, 위안화 평가절상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앞으로 전망은 어떠한지, 한국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최근의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은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본) 영향
 
최근의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정책과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글로벌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본)가 중국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유입 외화를 위안화로 바꾼 외환평형기금이 올 1분기에 새로 증가한 규모가 1조 200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게 이를 보여준다. 물론 무역 흑자 때문에 늘어난 외화도 있지만 이 가운데 수출 소득으로 가장한 핫머니가 적지 않다. 이는 중국 대부분의 항구 물동량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신규 수출 주문 수준이 뚜렷이 하락하는 데도 대규모 핫머니 유입으로 수출 통계가 부풀려 있는 것에서 확인될 수 있다.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기준)은 14.7%로 예상치(9.6%)를 크게 웃돌았다. 핫머니 유입 이외에 중국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정책측면에서의 ‘제도보너스’ 효과는 모두 중국 경제성장의 적극적 신호로 해석되어 위안화 절상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어떻게 평가: 국제투기자본의 배후이냐 중국경제 성장이냐
 
문제는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즉 글로벌 핫머니 유입이 단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양적 완화와 저금리 정책을 펴면서 넘쳐난 글로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금리와 경제성장 수준이 좋은 중국으로 몰려온 것인지 아니면 핫머니 뒤에 국제투기자금의 배후가 있는지를 잘 판단해 보아야 한다. 이번 위안화의 일방적인 절상은 과거 6년의 절상추이와는 성격이 다른 특징이 있는데 투기성이 역대 최고인 점이다. 이는 위안화 공매도의 전조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우선,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은 투기성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할 수도 있는 시기도 아니어서 양난경지에 빠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2월 CPI가 3.2%로 높게 나타나면서 중국당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계속 용인해 왔고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거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의 이익은 하락하고 원가손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우려할만한 사실이다. 다른 한편으로, 위안화 절상은 국제외환시장 변동과도 비교되는데 위안화 절상의 방향과 변동폭이 경제적 원리와 맞지 않다. 국제외환시장의 주요환율의 변동구간은 100bp에서 1000bp 사이인데 중국은 관리변동제로 한자리 혹은 두자리 구간 변동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어 투기세력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또한 국제 주요통화의 환율은 최근 5년 2번의 상승과 2번의 하락 4개 단계를 거쳤는데, 중국은 일방적 절상과 단 한번의 절상.절하 교체출현이 있었다. 이는 중국경제의 기본 변동방향과 맞지 않다. 즉 위안화 절상.절하 방향은 기본적으로 중국기업의 실제운영상황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2년 전 중국 수출대기업들은 생존한계가 6.5선이라고 했다. 최근 6.1대에 들어섰는데 기업들은 과연 생존과 발전 공간이 있을까? 대부분 무역기업들은 사실 실업을 하지 않고 위안화 결산도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환율과 환율차익으로 자본투기를 하고 있다. 핫머니는 차익을 위해 오는 것이지 위안화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무역은 최악의 상황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좋아졌지만 안정시기에 비해 악화되고 있다. 3년 전 중국 수출은 40% 증가하고 전년은 20% 증가하고 작년에는 10% 증가율만 보였는데 이는 위안화 환율이 확실하게 중국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말한다. 중국수출기업은 가공산업이 대부분이며 위안화 절상 이후 국제시장에서 중국상품의 경쟁력 하락이 크다. 중국무역의 불경기는 제조업과 기타 산업에 영향을 미치므로 결국 중국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된다. 
 
위안화 환율절상의 지속여부와 전망 

 
환율변동은 근본적으로 경제실력, 무역수지, 자본이동, 경제성장 전망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전환, 개혁심화와 글로벌경제의 재균형, 중국 경상항목의 흑자여부는 앞으로 위안화 환율추세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이다. 경상항목 흑자규모는 앞으로 3-5년내 작아질 것이지만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주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정책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고려해볼 때, 중국의 국제자금유입 감독관리강화에 따라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변동이 있겠지만 앞으로 일정기간은 여전히 위안화 절상추세 속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 실업문제, 해외경제 침체국면 지속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의 절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양방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이후 일년간 위안화 환율추세를 보면 위안화 대 달러 환율 기준가는 6.35-6.27위안 사이에서 소폭 변동했는데 이는 위안화는 이미 적절한 가격평가 부근에 왔음을 의미한다. 4월 주요 투자은행들의 위안화 환율전망을 살펴보면 1년 후 1달러당 환율은 6.13위안으로 4월 3일 기준인 6.26위안 대비 약 2%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반적인 거시경제상황을 살펴보면 심도 있는 경제 구조조정과 산업고도화를 추진해야 하는 지금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환율을 선호하게 되고 절상이나 큰 폭의 변동으로 인한 환율리스크를 안고 싶어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부는 위안화 환율의 비교적 안정을 목표로 적당히 개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인민은행이 2013년 2월 6일 발표한 “2012년 4/4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에서는 계속적으로 주도성, 통제성, 점진성의 원칙으로 위안화 환율형성체제를 개선하고, 시장수급을 기초로 한 바스켓 통화를 참고하여 조절하며, 위안화 환율 탄력을 증가시키고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균형수준에서의 안정을 유지하도록 한다고 발표하였다. 외환관리국은 5월 11일 20호문(<<외환자금 유입 관리 강화 문제에 관한 통지서>>)를 발표하여 여러 가지 루트로 국제 투기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7월 말까지 은행의 외화 대출을 외화 예금의 75%로 제한하기로 하였다. 지난 3월 말 현재 중국 은행들의 외화 대출은 7533억 달러로, 외화 예금 4416억 달러보다 많다. 새로운 정책은 위안화 평가절상이 아닌 자본의 대규모 유입 방지와 대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국제수지 균형이 그 목적이다. 20호문의 발표로 앞으로 몇 개월 금융기관의 외환증가량은 현재수준보다 떨어질 것이다. 국내 은행간 자금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위안화 절상압력이 적당히 완화될 것이고 외환대출 증가속도가 점차적으로 완화될 것이다. 감독관리당국이 국제무역과 국제금융에 감독관리를 강화하는 동향으로 보아서는 앞으로 더욱 많은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한편으로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의 절상을 필요로 하며,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이후 국제무역결제에서 위안화 결제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고,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범위와 지역도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또한 중국 중앙은행과 다른 국가의 통화스왑도 확대되고 있다. 3월 26일 중국 인민은행과 브라질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의 쌍방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는데 스왑규모는 위안화 1900억 위안/레알화 600억원이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위안화 환율도 비교적 안정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처음으로 자본 계정 태환화 방안 수립 계획을 언급한 것이나 위안화 시장 환율 개혁에 대한 안정적인 추진을 강조한 것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금융개혁 행보이다. 최근 발표한 해외 자본활동 신정책, 해외 위안화 직접투자(FDI), 위안화 해외적격기관투자자(RQFII)와 Qianhai(前海) 지역의 해외 대출 허가 등 원인으로 2013년 적어도 3,000억위안에 달하는 위안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안화 환율의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중국 정부가 외화 유입은 규제하는 반면 유출은 독려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기업의 대응방안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조건하에서 위안화의 균형환율을 논한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현재 핫머니의 대규모 유입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위안화 환율의 흐름은 기본적으로 중국경제의 기본면에 의해 결정되는데, 현재 중국경제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공간이 크지 않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해외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이에 따른 부도 우려를 높인다는 데 있다. 위안화 절상 기대가 절하 예상으로 바뀌는 순간 환율 급등락에 따른 환 리스크도 우려된다.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경제가 좋아지면 달러강세로 돌아설 것이고 위안화는 절하될 것이다. 우리는 목전형세의 특성을 잘 인식하고 최대한 빨리 대응해야 하며 달러 환헤지와 위안화 환헤지로 만단의 대응을 해야 한다.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 면에서 위안화가 절상함에 따라 수출 위축에 따른 기업경영 악화, 실업 증가 등 원인으로 경제 둔화 영향이 있다.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구조가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주도형으로 전환시키는데 유리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기존의 중간재 중심의 수출에서 중국 내수 소비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속적으로 바뀌어 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으로 볼 때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으로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 가격경쟁력 제고로 선진국시장에서 중국제품보다 경쟁력 우위 확보 가능하지만, 일본과의 경쟁에서 엔저 등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수출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다른 한 면으로, 위안화 절상기조 하에 중국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개방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리커창 총리는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 뒤 내놓은 발표문을 통해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제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적격 국내 기관투자가(QDII) 제도를 통해 해외 증시에 대해 기관투자가의 투자를 허용해 왔지만 개인들의 직접 투자는 금지해 왔다. 한국 금융기관들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위안화 절상은 중국인의 해외유학과 여행에는 유리하므로 한국으로 적극 유치해야 한다.

​※원문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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