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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 시각에서 바라본 한-중 금융협력 현황

덩신(鄧鑫) 소속/직책 : 외교학원(外交學院) 국제경제학과 강사 2013-07-31

초록: 위안화 국제화에 따라 중국과 밀접한 통상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시아 주변국과 지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무역거래는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양국 경제의 상호보완성이 강하여 향후 통상발전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중 금융협력 수준은 상대적으로 초보적 단계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본 고는 위안화 국제화의 각도에서 양국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 최신 동향 및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 현황과 미래 전망을 논하고자 한다. 

 

키워드: 위안화 결제, 위안화 역외채권, 한-중 금융협력

 

1. 위안화 결제와 한-중 무역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 일환으로 중국은 2009년부터 위안화를 대외무역 ‘결제통화’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국제수지에서 경상수지 항목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완전히 개방했으며, 중국 내 수출입 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 기타 경상항목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은 모두 위안화를 통한 가격 협상과 계산, 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대외무역분야의 위안화 결제는 주로 중국과 밀접한 통상관계를 맺고 있는 아시아 주변국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기업의 위안화 결제 빈도수와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銀行)에서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대외무역 위안화 결제 누계액은 2조 9,400억 위안(이중 상품무역 결제액은 2조 6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41.4% 증가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위안화 결제 누계액이 2,510억 위안이다. 중국과 여러 국가‧지역과의 금융 거래가 점점 활발해지면서 결제통화로서의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출시장이고, 최대 수입국이며 최대 투자대상국이다.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상대국이자 수출시장이며, 두 번째 수입국이고,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나라이다. 2010년 4월 우리은행 중국법인이 위안화 결제를 시작했다. 이는 한국 자본의 은행과 한국 기업이 최초로 위안화 결제를 통한 한-중 무역을 전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한국 수출 전체규모에서 1/4을 차지하지만, 위안화 혹은 한화로 결제되는 규모는 3%에 불과하고, 미달러 결제 비중이 약 95%에 이른다. 일례로, 한-중-일 통상협력의 중요 지역인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경우 칭다오(靑島) 세관의 통계를 보면 2012년 산둥성 항구를 통해 이뤄지는 한국과의 수출입 규모는 395억 4,000만 달러(약 2,425억 위안)인데, 그중 위안화 결제 규모는 31억 위안으로 1.28%에 불과했다. 앞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이 커질 여지가 크다.  

 

이처럼 한-중 간 위안화 결제 비중이 낮은 첫 번째 원인은 미달러보다 약 2%포인트 높은 위안화 환율이다. 둘째, 위안화의 환리스크 헤징 수단 부족으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유동성이 약하고 거래량도 적다. 셋째, 위안화의 투자 루트가 제한적이어서 위안화 보유 수익률이 낮아 기업에서 위안화를 보유하려 하지 않는다. 

 

2008년부터 한-중 양국 정부는 대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였다. 한-중 양국 중앙은행은 상대방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자국 통화를 입금하였으며, 이로써 자국 통화 결제가 수월해졌다. 한국은행은 한-중 수출입 기업 발전 지원을 목적으로 2013년 1월 18일 한국의 12개 상업은행과 협정을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협정에 따라 한-중 양국의 수출입기업이 상대국에 상품을 수출할 시에 상대국 통화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한-중 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는 64조원(약 3,766억 위안)으로, 두 나라 기업의 무역 결제 지원에 쓰이게 된다. 이는 위안화와 한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행은 2013년부터 한국의 시중은행 중 대출 대상은행을 선정하여 위안화 대출 기본약정을 체결하였고, 필요한 경우 대출 상한선과 하한선을 확정하기로 했다. 대출기한은 통상 3개월 혹은 6개월이며, 금리는 상하이 은행간 거래금리(SHIBOR)를 적용 받는다. 대출 대상은행은 한국은행에 대출액의 110%에 상당하는 국채, 정부담보채권, 통화안정채권 등을 담보로 제출하고, 만기 시 위안화로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2. 위안화 역외 채권시장과 한국기업의 채권발행 현황

 

최근 중국 본토의 대외무역 규모가 확대되고, 몇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안화 환율의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점차 주변국과 지역이 위안화를 대중국 무역의 거래통화와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대외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와 금융시장의 호환 수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12년 12월까지 위안화 예금액이 6,03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투자 수요가 발생했고, 금융시장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투자인 역외 위안화 채권 즉, ‘딤섬본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홍콩에서는 사람들이 오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여기에 딤섬이 빠지지 않는다. 딤섬은 맛있지만, 양이 적어서 식사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딤섬의 개념을 금융시장에서 빌려와서 ‘딤섬본드’라고 하는 전문용어를 만들었고, 이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역외 위안화 채권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는 채권의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매우 인기가 높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기도 하다.

 

위안화 절상과 국제화가 추진되면서, 딤섬본드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금융기관 3곳과 기업 1곳에서 성공적으로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금융기관 중에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신한은행이 1~3년 만기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위안화 자금을 조달하여 위안화 관련된 더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한국 기업은 채권 발행을 통해 중국 소재 자회사의 경영 및 국제무역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메이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 홍콩법인은 2012년 2월 3일 한국 유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딤섬본드 시장에 진출하였고, 7억 5,000만 위안(1억 1,900만 달러)을 융자했다. 롯데쇼핑의 3년물 채권의 금리는 4.0%이며 만기는 3년이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A3등급로 평가하면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채권발행을 통한 수익을 회사의 일반적인 용도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과 기관이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게 되는 동기는 세 가지로 파악된다. 첫째, 딤섬본드의 금리가 낮다는 점이다. 중국 본토의 융자비용보다 1~2%포인트 낮다. 이는 홍콩이 대량의 위안화를 축적하였고, 위안화 절상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투자수익 루트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채권발행 원금을 중국 본토에서의 운영에 사용하여 중국 본토 기업의 자산부채 환리스크 헤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역외 모회사가 중국 본토에 위안화를 직접 투자할 때 중국의 자산과 채무가 모두 미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경영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중국 본토의 채무 금융수단과 다르게, 딤섬본드의 발행은 기본적으로 규제가 없고,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 본토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경우에도 중국 관리•감독기관의 비준을 받고 중국 본토로 이전 사용할 수 있어서 역외에 방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딤섬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국 본토로 송금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중국 본토로 송금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위안화 무역결제 방식이다. 역외 위안화 결제 시범지역에 있는 본토 수출기업과의 무역 결제를 통해 위안화를 본토로 유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딤섬본드로 확보한 위안화 자금을 미달러로 태환한 후 현행 외국인직접투자 경로 혹은 주주 대여형식을 빌어 본토 외자기업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다.

 

3. 위안화 국제화의 시각에서 본 금융협력 전망

 

앞으로 한-중 양국의 경제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면서, 자국 화폐를 사용하는 결제 비율도 점차 증가될 것이다. 위안화 국제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을 높이고, 외화보유액에서 위안화의 비중을 늘리면서 미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중국 스스로 자본계정을 개방하여 위안화의 유동성을 높일 때 비로소 위안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과거 몇 년간 지속한 나홀로 절상 추이에서 벗어나 양방향 변동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과 투자자는 반드시 위안화 환리스크와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잘 고려해야 한다.

 

위안화 역외 채권 시장은 낮은 융자비용과 규제 완화라는 우위를 앞세워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딤섬본드 혹은 위안화 김치채권 등의 이름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이 발행된다면 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우선, 한국기업과 투자자에게 위안화 보유 혹은 투자 모멘텀을 제공하여 위안화 유동성이 강화될 것이고, 둘째, 한-중 양국 무역의 위안화 결제에 더 많은 시장요인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대중국 투자를 진행하는 한국 기업 역시 더욱 편리한 위안화 융자 루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덩신(鄧鑫)

출처: 2013-07-29, C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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