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중국 안방보험그룹(安邦保險集團, 이하 ‘안방’)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매입을 두고 여러 글로벌 그룹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호텔을 손에 넣었다. 중국 자본이 이처럼 M&A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음력 설을 앞두고 안방보험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보험업계 대표주자 비밧(VIVAT) 보험을 약 11억 위안에 매입하며 해외 M&A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은 반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안방이 추진한 네 번째 해외 인수이다. 

초반에는 안방의 빈번한 해외 M&A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안방그룹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과 인수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160억 위안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네 차례의 인수에서 중국기업 글로벌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안방의 네 차례의 M&A 중 세 건은 안방의 본업인 금융분야였고, 나머지 한 건은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었다. 금융기업 세 곳과의 M&A는 글로벌 금융업 구도에 대한 안방의 신중함과 전문성을 보여준다. 반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지분 인수의 경우, 해당 호텔이 지닌 특별한 의미 덕에 안방의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는 효과를 발휘했다.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안방의 해외 M&A가 보여주는 중국기업 글로벌화의 ‘새로운 방향성’이란 곧 ‘자본을 통한 글로벌 경제 참여’와 ‘브랜드 인수를 통한 글로벌 경제 진출’임을 알 수 있다. 안방이 인수한 브랜드는 모두 오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유명 브랜드이다. 후발 주자인 안방이 이 같은 기업들의 ‘새주인’이 된 것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참여하고 나아가 주도하기까지 하는 시대적 배경과도 일정 부분 부합한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국 경제가 세계 2위로 도약함에 따라 중국기업의 글로벌화가 필연적으로 가속화되고 중국 기업의 자본수출과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또한 더욱 심화되었다. 이처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수출은 지난 몇 년간 단순한 외화 벌이를 위한 ‘상품 수출’과 비교했을 때 가히 비약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안방뿐 아니라 푸싱그룹(複星集團), 완다그룹(萬達集團) 등 민영기업들도 최근 2년 간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큰 움직임을 이어갔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 자본 호텔’이 되고, 백 년의 역사를 지닌 해외 브랜드들이 하나씩 ‘중국 손’에 들어오며, 중국인들이 점차 자국 기업의 해외 인수 소식에 익숙해지는 등, 글로벌 경제의 일각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은 구조조정과는 달리 전적으로 시장메카니즘에 따른 행위이다. 중국 기업은 해외인수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맞닥뜨린다. 안방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글로벌 경쟁하였으나 결코 최고 입찰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국 자본이 이 같은 M&A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자본 경쟁에 대한 투명하고 공평한 참여는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이다. 오늘날의 글로벌화는 이미 상품의 글로벌화가 아닌 자본의 글로벌화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각에서 우리는 M&A 방식을 통한 중국 민영기업의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부디 더 많은 중국기업이 안방과 같이 ‘해외 진출’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출처: 2015.02.17 / 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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