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 케냐와 싱가포르, 7월에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핀테크 분야 협력 이벤트 공동 개최
케냐중앙은행(CBK)과 싱가포르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통화금융청(MAS)은 2019년 7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아시아 핀테크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이번 핀테크 분야 협력 행사에는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싱가포르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 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관계자 등 43개국에서 약 2,000명이 참가했다. 또 케냐 최대의 통신 회사 사파리콤(Safaricom)을 비롯해 싱가포르 핀테크 기업 약 100개사와 정부와 금융 분야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했다.

본 행사에선 싱가포르와 아프리카 금융기관이 협력하여 개발한 중·저 소득자를 위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인 핀박스 솔루션(pinBox Solutions)은 7월 16일 케냐의 주요 보험회사와 은행 등과 공동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 연금 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핀박스는 지금까지 연금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한 1,500만 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민간 주도의 소액 연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2018년 12월 14일부터 르완다에서 매달 10달러씩 적립해주는 일반 대중을 위한 디지털 소액 연금 제도를 개발했다. 역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핀테크 회사 인포코프(Infocorp)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르완다 소규모 낙농가가 가축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의 시범 착수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같은 싱가포르를 본사로 하는 크레도랩(CredoLab)도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금융서비스의 혜택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이용 데이터처럼 기존의 신용 정보와는 다른 데이터를 이용해 신용 점수를 제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미 남아공에 진출해 있으며, 근처 가나에 진출해 2020년까지 케냐와 나이지리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 케냐와 싱가포르, 핀테크 분야 성장 지원 기반이 될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이번 축제를 개최한 케냐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중 저소득층의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핀테크 분야가 가장 발달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사파리콤은 2007 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통한 송금 서비스 ‘엠페사(M-PESA)’를 시작했다. 사파리콤 따르면, 2017년 시점에서 엠페사 계좌 이용자 수는 케냐 국내 은행 계좌 이용자 수의 절반인 약 2,000만 명에 달한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2018년 4월 발표한 ‘2017년 글로벌 핀덱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케냐의 15세 이상 성인 중 금융기관 계좌 보유율은 2017년 기준 27%에 그치지만, 모바일 송금 계좌 보유율은 73%에 이른다.

케냐와 싱가포르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향후 핀테크 분야 성장 지원을 위한 기반이 될 인프라 구축에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패트릭 은조르게(Patrick Njoroge) 케냐중앙은행 총재와 라비 메논(Ravi Menon) MAS 총재는 이벤트 첫날인 7월 15일, 핀테크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공동 발표에 따르면, MOU에는 케냐에서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서 신분증과 본인 확인(Know Your Customer) 데이터를 포함하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방안이 포함되었다.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케냐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인프라의 강화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사이의 투자와 무역을 촉진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JETRO, 東南アジアとアフリカのフィンテック連携、テック活用で金融の恩恵を（シンガポール、ケニア),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