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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에티오피아 경제의 향방은?

에티오피아 KOTRA 2022/03/01

- 2022년 경제는 내전의 평화적 타결에 달려 있어
- 내전, 코로나에도 각종 데이터 상으로는 나름 선방하며 강력한 회복 탄력성 보여


서론
2018년 4월 취임한 이래 Abiy Ahmed 총리가 추진해온 개혁‧개방 드라이브, 민주화 및 평화 추구 노력은 2020년 11월에 발발한 티그라이 내전의 영향으로 빛이 바랬다. 특히 티그라이 등 북부 내전 지역 내 인권 탄압, 내전 지역 봉쇄로 인한 인도적 지원 중단 등으로 오히려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게 됐고 이로 인해 대미 무관세 혜택을 주는 AGOA는 2022년 1월 1일부로 수급 자격이 중단되는 등 일부 경제 제재가 실현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는 내전 격화로 인해 경제성장률 등 경제 분야에서 일정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2022년은 여전히 지속되는 내전 및 코로나 등의 이슈와 대외적으로 대외 채권국에 대한 부채 조정 노력, 경제 개혁의 성공적 추진 여부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전망이 불투명하다. 2021년 10월에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 IMF가 높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에티오피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례적으로 내놓치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은 현재까지의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 기반해 에티오피아의 주요 경제 분야와 이슈별로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내전
2020년 11월에 발발한 티그라이 내전은 주로 티그라이, 아파르, 암하라 등 북부 지역을 위주로 1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 11월 들어 격화돼 TPLF를 중심으로 한 반군 연합이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아디스아바바 무역관 작성, "에티오피아 내전 및 전망" 보고서 참고). 다만 2021년 연말 들어 전황은 드론 동원과 징집 등 가능한 모든 리소스를 동원한 정부군에 유리하게 진행됐고 TPLF 반군은 티그라이 지역으로 후퇴 후 종전을 요구했다. 

최근 내전은 일시적 소강 상태로 보이며 미국·EU·AU 등의 중재 노력에 힘입어 TPLF 인사의 석방, TPLF의 테러리스트 그룹 지정 해제 가능성 등 평화적 대화를 위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물 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티오피아 정부는 2022년 2월 15일부로 2022년 4월까지 예정됐던 국가비상사태를 조기 종료했다. 그러나 아직 내전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전개될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평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내전이 개시될 수도 있고 북부 내전 지역의 피해 상황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이와 관련된 전후 복구와 재건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후 복구 및 내전 사업에는 우리나라 원조기관 및 NGO의 적극적 참여와 역할이 기대된다.

코로나
에티오피아는 오미크론으로 추정되는 2021년 12월 이후 일시 코로나 확진자 수 및 확진율이 급증했으나 2022년 들어서는 둘 다 지속 감소해 현재는 안정화 추세에 있다. 다만 주재국은 코로나 변이 확인이 불가능하고 코로나 검사 역량 부족 등으로 정부 통계를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내전, 기아 등 실존적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에티오피아로서는 언제까지 코로나 시국에 매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위드코로나 정책을 지속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허브 공항인 아디스아바바 공항과 국적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을 운항하고 있어서 타국과 같이 강력한 입국 봉쇄 정책 등을 펼치기 어려우며, 정부도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에티오피아에서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코로나가 크게 이슈화되거나 정책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이션
코로나 및 내전으로 인한 공급망 훼손, 고유가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식료품 가격의 폭등, 서비스 보다는 상품 가격 인상, 수입 상품 보다는 현지 생산된 상품의 가격 인상에 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Cepheus Research & Analytics사가 CSA(Central Statistical Agency, 에티오피아 통계청)의 소비자가격리포트(2021년 12월)에 기초해발표한 바에 따르면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CPI를 구성하는 185개 상품 중 전년 동기비(2020년 12월) 가격이 40% 이상 인상된 제품은 57개(비중 31%)에 달했으며, 20%~40%의 가격 인상을 보인 제품군도 무려 71개 (비중 38%)에 달했다. 

고공 비행 중인 국제 유가, 내전으로 인한 주요 생산품의 공급망 훼손, 환율의 평가 절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빵과 식용유, 의약품, 비누 등 생필품의 가격이 지속 폭등 중으로 2022년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 중후반 이상 혹은 추가적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시 3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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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보유고
에티오피아는 수입 의존적 경제 구조와 만성적인 무역 적자로 지속적으로 외화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수입 증가가 예상되고 코로나 및 내전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환 보유고는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족한 외환보유고는 에티오피아 경제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제약 요인이다.

NBE는 정기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당관이 중앙은행에 최신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자료 협조를 받지 못 했다. 현재 당관에서 입수 가능한 최신 자료는 2021년 8월 말 외환 보유고로 약 20억 달러 수준에 그쳐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2개월 분의 수입 수요를 충당하기에도 모자란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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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부족 사태가 워낙 심각해 NBE는 2022년 1월 6일부터 민간 상업은행이 매월 중앙은행에 납입하는 외화 비율을 50%에서 70%로 강화하고 수출업체나 NGO 등의 외화에 대해서도 70%는 중앙은행에, 10%는 거래 은행에 강제 납입하도록 해 20%의 외화 보유 만을 허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앙은행 담당자와 인터뷰한 결과 이 조치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한시적 조치로 단기 적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얼마지 지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한 해당 조치로 인해 민간 상업은행은 외화 부족이 더욱 심화돼 LC 개설 지연이나 대외 결제 지연 등의 문제가 만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직접투자자의 자본금 계좌 및 디아스포라 계좌에 대해서는 이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100% 외화 보유를 허용했다. 이는 FDI와 디아스포라의 대내 송금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특히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2022년 1월에 아비 총리가 추진한 디아스포라 100만 명 고국 방문 행사 전 후로 디아스포라의 대내 송금액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외환 보유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월평균 대내송금액은 2019년과 2020년은 2억1000만 달러였으나 2021년에는 2억4000만 달러로 증가한 점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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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보유고는 NBE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전망의 실효성이 없으나 당관에서는 외환보유고의 하단을 20억 달러 보고 상단을 30억 달러로 본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 다만 미국 및 유럽 등 서구 국제사회의 원조 중단 등 경제 제재가 강화되거나 내전이 다시 격화될 경우 20억 달러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최근에 중앙은행은 아프리카수출입은행과 통화 스와프를 비롯해 5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무역촉진 프로그램 대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점과 케냐 등 인근국으로의 전력 수출이 실현될 경우 외환보유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환율
2022년 2월 14일 현재 시점 상업은행의 USD 매입 환율은 50.3236, 매도 환율은 51.3301이며, 암시장 환율은 약 60비르로 공식 환율과 10비르 내외의 스프레드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시장은 외화 부족 현상과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현지화 환율 통제로 발호하고 있으나 공식 환율이 시장 환율 도입으로 현실화될 때까지는 없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MF는 2022년 말까지 비르화 환율의 인위적 평가 절상 상태를 해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수입 물가 급등을 부를 수 있는 환율 급등을 중앙은행이 선호하지 않음으로써 현재와 같이 단계적으로 비르화를 평가 절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간 중간에 계단식으로 급작스러운 인상이 있을 수 있다.

현재의 비르화 평가 절하 속도로 보아 2022년 말까지 환율은 달러당 60비르 대에 달하고 연평균 환율은 55~56비르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가능성은 낮지만 중앙은행이 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환율 현실화 조치 시 환율이 암시장 환율 수준으로 급작스럽게 폭등할 수도 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외환보유고 감소, 특히 수출, 대내 송금, 외국인 직접투자 등의 외화 수입 감소 및 내전 등 정정 불안 심화 시 현지화 평가 절하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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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교역
주재국의 대외 교역과 관련해 수입은 NBE의 외화 규제 수준에 달려 있고 수출은 커피, 채소류, 화훼류, 채유용 종자 등 소수 품목 집중도가 높아 해당 품목의 작황이나 글로벌 수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최근 들어 커피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커피 수출액이 대폭 증가 추세에 있다. 반대로 내전은 작물 작황과 공급망 훼손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채소, 채유용종자 등의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2022년 1월 1일 부로 AGOA 혜택이 중단됨에 따라 의류 수출도 일정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21년의 수출액은 33억 달러로 20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내전과 코로나 등의 악조건 하에서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향후 케냐 등지로의 전력 수출이 본격화되면 이 역시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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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입액 역시 대부분의 주요 품목이 골고루 증가 추세임에 힘입어 135억 달러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식량 부족으로 인한 곡물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에는 2020년 대비 28% 감소했던 연료 수입 역시 국제 유가 급등과 수요 증대로 인해 최근 급증 추세에 있다. 그 외에도 의료용품, 식용유, 플라스틱과 그 제품, 차량 수입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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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수출입 동향을 보면 네덜란드, 인도와의 수출입이 모두 크게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9년과 2020년 모두 1억5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던 한국으로 부터의 수입도 2021년에는 2억2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에는 미국의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미국과의 수출입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인도 등이 미국의 공백을 메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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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는 나오지 않으나 터키, UAE 등 에티오피아 정부에 우호적인 국가로부터의 드론 등 무기 수입이 2021년에는 증대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에도 대외교역은 정부의 강력한 통제 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통한 산업 육성과 외화 획득은 국가 정책의 우선 순위이나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회피와 투자 심리 위축에 더해 북부 티그라이 내전으로 투자 유치액은 2019년과 2020년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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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IC(투자청)으로부터 무역관이 입수한 최신 투자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 에티오피아는 무려 1조7000억 비르(약 34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재국 정부 통계는 사후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내역에 대해 EIC는 내전이 격화된 2021년 하반기 이후에 주로 중국 기업에 의해 아디스아바바 및 오로미아 지역의 산업단지 위주로 제조업 분야에 대형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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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에티오피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화될 경우 2022년 에티오피아의 FDI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서구기업의 빈자리를 메워 나갈 가능성이 있다. 

경제 성장 전망
에티오피아는 특이하게 7월 8일에 시작해 차년도 7월 7일에 종료되는 회기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주요 정부 발표 통계는 에티오피아 회기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22년 경제 전망은 2021/2022년 회기 기준으로 보통 발표되는데 2021년 하반기는 내전 격화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2021년(캘린더 기준) 전체 연간 성적은 적어도 데이터 상으로는 수출입, 외국인직접투자, 대내송금액 등에 있어 선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외환보유고, 인플레이션 등 일부 부진한 부문도 있으나 내전과 코로나라는 더블 펀치를 맞은 여건을 고려했을 때에는 이 역시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전, 경제 제재 등으로 인해 2022년의 경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IMF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2년 이후 에티오피아의 경제 전망치를 내놓치 않고 있다. 각 경제 기관은 저마다의 가정과 전제 하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으나 편차가 매우 큰 편이다. 특히, 2021년 11월 들어 격화된 내전 및 이후 12월 말 및 2022년 들어서는 내전이 안정화 추세에 있어 어느 시점에 전망을 했느냐에 따라 경제 성장 전망이 크게 갈리고 있다. 예를 들어 Cepheus는 2022년 1.0% 경제 성장 후 2023년 들어 6.5%로 V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Oxford Economics사는 2022년 4.2% 성장 후 2023년 4.4% 등 완만하게 회복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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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어 국민의 대다수의 지지를 확인한 아비 총리는 2022년 1월 7일 에티오피아 정교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100만 명 디아스포라 초청, 2월 들어 AU Summit 등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연달아 성황리에 개최하며 내전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으로 치안과 내정이 안정적임을 과시했다.

특히 최근 들어 작년 11월 내전으로 인해 공포된 국가비상사태가 2월 15일부로 조기 종식된 점이나 비공식적으로 TPLF와 정부 간 평화를 위한 종전 교섭이 진행 중인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나 여전히 아파르, 암하라주 일부에서는 TPLF 반군과 정부 지지 세력 간에 전투가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쌍방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평화 협상의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고 여전히 미래의 전망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렵다. 특히 국민 일부는 TPLF와의 평화 교섭이나 종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평화 교섭 실패에 따른 내전의 지속 및 확대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강화, 이에 따른 원조 중단이나 감소, 대외 채무 조정의 실패, 민생고에 따른 정정 불안 발발의 부정적 시나리오는 경제 전망의 하단을 이룰 것이며 평화적 내전 종결과 인도적 위기 해결에 따른 서구와의 긴장 완화, 성공적인 경제 개혁 개방, 그리고 인플레이션 억제와 민생고 해결 등의 경제 전망의 상단을 이룰 것이다.  

코로나나 내전 등 각종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상당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왔던 에티오피아 경제의 미래는 아비 총리 등 에티오피아가 어떠한 행보를 취해나갈 것인지에 달려 있으나 2022년 하반기 경부터 본격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자료: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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