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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중동지역의 교역관계 변화와 중국의 부상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박철형 삼정KPMG 경영컨설팅사업부 차장 2012/10/29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유가가 본격화됨에 따라 막대한 규모의 오일머니가 중동 산유국으로 유입되고, 그에 따라 중동지역 경제성장과 함께 교역규모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000년 4,400억 달러 수준이던 중동지역 교역액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2005년에는 9,500억 달러로 증가하였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기록한 2011년에는 중동 교역규모가 2조 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10여년 만에 교역규모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수입증가세를 앞지르는 수출 증가로 인해 중동지역은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미미하거나 적자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게 증가하여 2011년에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3,900억 달러에 근접하는데, 이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 석유수출국들의 재정지출 여력이 한층 확대됨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지역 교역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교역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과 그 중심에 중국의 부상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여 년간 중동 교역 추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교역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개도국과의 교역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2]에서 확인하는 바와 같이 2000년대 초반까지 중동지역의 주요 수출대상은 선진경제권으로 그 비중이 상당히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중동의 주요 수출품목이 원유·가스인 만큼 에너지소비가 큰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2000년대 초반까지 선진경제권에 대한 수출비중이 중동 총 수출의 65% 내외를 차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데, 선진국에 대한 중동의 수출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2011년 중동지역의 선진경제권으로의 수출비중은 50.8%를 차지하는 한편, 개도국경제권에 대한 수출비중은 42.3%를 기록해 그 격차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중동 산유국의 새로운 에너지 수요처로 등장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지역 수입 패턴은 더욱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그림 3]과 같이, 2000년대 들어 선진경제권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1년에는 개도국경제권으로부터의 수입에 역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중동국가는 수입의 상당부분을 EU와 미국 등 산업화국가에 의존하였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선진경제권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60%를 상회하였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수입규모가 빠르게 증가하여 2010년에는 중동의 전체 수입금액 중 산업화국가와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비중이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2011년에는 수입의존도가 역전된 것이다. 이는 중동의 주요 수입대상국이 과거 선진국 중심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동의 교역파트너로서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10여 년간 중동지역의 대외경제 관계에 있어 EU,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반면 중국, 인도와 같은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중국은 2011년 기준으로 일본에 이어 중동의 제2의 수출대상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 불과 10여년 만에 그 비중이 2000년 3.6%에서 2011년 10.9%로 증가하였다. 반면 전통적 수출대상국인 선진국, 특히 EU 국가로의 수출비중이 크게 감소하였는데 EU로의 수출비중은 2000년 26.5%에서 2011년 14.6%로 점유율이 절반가까이 축소되었다. 중동의 수입대상국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는데, 중국이 11.9%를 차지해 단일국가 기준으로 중동의 최대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하였음을 알 수 있다. 뒤를 이어 인도가 중동 전체 수입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교역관계의 변화는 중동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점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특히 우리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주요 대중동 수출품목이 원자로·보일러 및 기계류(2011년 수출금액의 17.8%), 전기기기(14.8%), 의류(6.3%), 철강(5.9%), 차량(5.7%) 등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과 경합관계에 있는 만큼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동 플랜트시장과 자동차시장을 두고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1. 중동의 주요 수출대상국(2000년, 2011년)
(단위: 백만 달러)

 

 
국명
2000
2011
금액
비중
금액
비중
순위
중동 전체 수출금액
273,778
100.0%
1,238,940
100.0%
-
EU
72,466
26.5%
181,499
14.6%
1
일본
44,666
16.3%
148,826
12.0%
2
중국
9,778
3.6%
134,719
10.9%
3
인도
4,984
1.8%
115,612
9.3%
4
한국
22,806
8.3%
107,699
8.7%
5
미국
28,379
10.4%
92,861
7.5%

 

자료: IMF DOTS(2012.6)

 

표 2. 중동의 주요 수입대상국(2000년, 2011년)
(단위: 백만 달러)

순위

국명

2000

2011

금액

비중

금액

비중

중동 전체 수입금액

169,889

100.0%

850,038

100.0%

-

EU

69,114

40.7%

226,077

26.6%

1

중국

7,302

4.3%

101,106

11.9%

2

인도

4,299

2.5%

66,299

7.8%

3

미국

17,012

10.0%

61,615

7.2%

4

UAE

4,455

2.6%

51,383

6.0%

5

프랑스

15,103

8.9%

44,181

5.2%

8

한국

5,595

3.3%

34,826

4.1%

 

자료: IMF DOTS(2012.6)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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