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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탄자니아의 스와힐리어 교육언어 문제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양철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2013/02/07

탄자니아 헌법 개정 위원회는 신헌법에 스와힐리어가 초등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교육언어로 사용 되어야 함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등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스와힐리어를 교육 언어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왔다.

탄자니아 정부는 현재 신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중이다. 스와힐리어를 교육 과정 모든 단계에서 교육언어로 사용하려는 것은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니다. 스와힐리어를 전 교육과정 언어로 사용하려는 계획 및 노력은 꾸준히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의 연구기관에서 스와힐리어를 교육의 모든 단계에서 교육 언어로 사용해야 된다는 견해가 나온 것이 아니라, 관련 연구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견해를 밝힌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초대 대통령 줄리어스 니에레레에 이어 알리 하싼 음위니, 벤자민 음카파 대통령 재임 시기뿐만 아니라 현재 대통령을 역임하고 있는 자카야 음리쇼 키크웨테에 이르기까지 스와힐리어를 모든 교육 체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지속되어 왔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스와힐리어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초대 대통령 줄리어스 니에레레와 국립스와힐리평의회(BAKITA)의 의장까지 역임한 알리 하싼 음위뉘 대통령이 스와힐리어를 모든 단계의 교육 언어로 삼으려는 결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와힐리어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다소 소극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들은 과학과 기술 발전, 노동 시장, 고용, 국내외의 비즈니스에 있어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국어로서 스와힐리어에 자부심을 갖고 스와힐리어를 발달시키고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하지만 영어를 등한시한 채 스와힐리어만을 강조하면 자칫 세계화의 흐름에 뒤쳐질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영어를 강조하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을 주장한다. 영어를 등한시하면 현재와 미래 세대의 탄자니아인 들이 국제사회 의사소통에서 소외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전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문제에서 고립된 섬으로 남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민종주국의 언어인 영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의식의 종속과 언어적 의존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체계에서의 언어와 관련된 문제는 항상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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