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 알제리에서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건강상태로 국정 운영이 불가하다며 5선 도전 반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며 시위대의 주장을 일축함.

□ 알제리에서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5선 도전에 반대하는 대규모시위가 발생함. 

- 지난 2월 22일 알제리의 수도 알제(Algiers)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 알제리 대통령의 5선 도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함. 

• 시위 참가자들은 알제리에서 현재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외치면서,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거동조차 힘든 사람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임. 

• 올해 82세인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99년 이후 20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으나, 2013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음. 

• 그러나, 지난 2월 2일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4월 1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함. 

- 프랑스 국제 보도전문채널 France 24는 수백 명의 대학생이 알제 대학교 교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권 퇴진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시위가 안나바(Annaba), 오랑(Oran), 콘스탄틴(Constantine)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함.

□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조기 퇴진을 약속하며 시위대 달래기에 나섰으나, 야권에서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과 공정선거를 보장한 기구 설치를 촉구함. 

-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국영 TV방송을 통한 서신 대독을 통해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재선될 경우, 다섯 번째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조기 대선을 실시해 자진해서 퇴진할 것이라고 약속함. 

-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자신이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자유롭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투명한 절차를 통해 대통령직을 후임자에게 이양할 것이라고 밝힘. 

- 그러나 반 부테플리카 시위를 이끌고 있는 단체인 무와타나(Mouwatana)의 부회장 알리 베누아리(Ali Benouari)는英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없다며 정부에 선거를 즉각 연기하고, 야권과 함께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협의하기 위한 독립적인 기구를 창설하라고 요구함. 

• 알리 벤플리스(Ali Benflis) 전 총리도 현지 방송인 알 하다스트(Al Hadast)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전문관료로 이뤄진 행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함.

▷ 외신은 분열된 야권 주자의 통합이 어려워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계속되는 퇴진 시위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를 연기함.

□ 외신은 야권이 적합한 후보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분열을 겪고 있어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낙관함. 

- 英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지난 2014년 대선에서 12%를 득표했던 알리 벤플리스 전 총리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야권에서 유권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함. 

- 또한, 알제리 선거법은 외국 국적을 보유한 경력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저명한 경제계 인사인 라시드 넥카즈(Rachid Nekkaz)를 비롯해 프랑스 태생의 알제리 국민의 대선 출마가 봉쇄되어 있음. 

- 알자지라(Aljazeera)는 200명 이상이나 되는 야권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데다, 통합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함.

□ 그러나,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건강 검진을 마치고 스위스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일 연기했는데, 이는 거센 퇴진 압박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됨. 

-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했으며, 지난 3월 10일 휠체어에 의지한 채 귀국함. 

• 알제리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건강 검진 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함. 

- 그러나, 3월 11일 CNN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5선 도전을 포기하고 4월 18일로 예정된 선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함. 

•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국민들의 퇴진 요구에 따른 결정,” 이라고 언급하며 “알제리 국민들을 위한 나의 마지막 임무는 새로운 공화국 건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함. 

•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또한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공개하지 않은 상황임.

< 감수: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CNN, Algerian President Bouteflika pulls candidacy for fifth term, 2019.03.11. 

Aljazeera, President Bouteflika returns to Algeria amid mass protests, 2019.03.11. 

Voanews, Bouteflika Returns to Algeria Amid Protests, 2019.03.10. 

The Economist, Algeria's ailing 82-year old president wants a fifth term, 2019.03.07. 

Africa News, Algeria activists call for poll boycott, demand electoral reforms, 2019.03.07. 

France 24, Fresh protests break out as Algeria's Bouteflika submits re-election bid, 2019.03.03. 

The Guardian, Algerian police fire teargas as tens of thousands protest against president, 2019.03.02. 

Le Monde, En Algerie, « le regime a surestime la patience du peuple », 2019.02.28. 

Aljazeera, Algeria's opposition fails to agree on joint candidate,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