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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한 가나의 경제 발전 추진 현황

가나 정영천 한양대 ERICA LINC+사업단 교수 2019/09/09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공 등 아프리카 동부, 서부, 남부 국가를 방문하였다. 특히 가나는 우리나라 외교부 수장으로서는 13년 만의 방문이었다. 2019년 5월 30일 발효된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협정(AfcFTA)1)의 사무국이 자리한 가나는 현 아쿠포-아도(Akufo-Addo) 대통령의 대외원조극복정책((GBA, Ghana Beyond Aid))에 따라 농촌지역개발, 교육, 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가나의 대외원조극복정책의 주요 내용은 △경제구조를 원자재 수출 중심에서 제조/부가가치서비스 수출구조로 전환,  △ 대외원조 공여국의 경제적 지원 적극활용, △ 기초교육, 보건위생, 수자원 등 공공서비스 부문 자립 추구이다.

 

정치적 민주화로 경제발전의 기본 바탕 구축
가나는 영국 식민지(골드코스트 시대)로부터 1957년 독립, 가나공화국을 탄생시켰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부아프리카 최초의 독립국가였다. 인구 2,820만(2016년말 기준), GDP 492억 달러(2018년 기준 기준 세계 85위, IMF 자료)의 국가로서 수도는 아크라(Accra)이다. 금과 코코아 등 자원 위주의 수출구조를 갖고 있으나,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인한 시설투자 부진으로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대 은크루마 수상의 범아프리카주의 주창, 이집트 낫세르, 유고슬라비아 티토 등과 연합한 비동맹회의 창설 주도, 아프리카통일기구(OAU, Organization of Africa Unity) 창설 등 초기 아프리카 독립국가들 중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4차례의 쿠데타 이후, 1981년 집권한 제리 존 롤링스 정권의 1991년 정치활동 허용 이후, 2차례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3번 연임 금지 조항을 지킨 롤링스 대통령의 결단으로 2000년 당선된 쿠푸오르(Kufuor) 대통령은 가나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부 이양이 이루어진 사례로서 이를 통해 가나의 민주주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특히 1993년 1대 대통령 선거 이후, 국민민주회의(NDC, National Democratic Congress)와 신애국당(NPP, New Patriotic Party)이 번갈아 집권하는 전형적인 민주국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치적으로 혼란한 타 서부아프리카 국가와의 차별성이 이루어졌다. 2016년 당선된 신애국당 아쿠포-아도(Akufo-Addo) 대통령은 이러한 민주적 정치구조 하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되었다.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신경제구조 전환 드라이브 정책 추진
가나는 세계 2위의 코코아 생산국, 남아공 다음의 아프리카 2위 금생산국이며, 2010년도부터 기존 주빌레(Jubilee) 유전과 함께 TEN(Tweneboa-Enyenra-Ntomme)과 산코파(Sankofa)2)유전의 원유생산을 통한 자원기반의 수출구조3)를 가지고 있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통한 안정화된 정치체제를 바탕으로 경제성장률 상승을 통한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축소, 제조업 기반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투자를 유치, 중국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생산이 확충된 원유 수출을 통해 2018년도에는 8.9%의 GDP성장률을 기록,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원수출구조를 제조업기반 수출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경제성장을 위한 재정계획 적극 추진과 외채 축소
아프리카 국가의 일반적인 특성과 유사하게 가나도 조세제도, 과도한 보조금 지급, 과중한 외채로 정부의 비효율성이 증가하였으나, 원유수출에 힘입은 재정적자 해소 노력으로 재정적자를 2013년 기준 GDP의 12%에서 2016년 5.2%로 축소하였고 2018년에는 4% 미만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환율의 평가절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2016년도 물가상승률이 17.5%에 달하였으나, 재정적자 축소로 2017년 11.8%, 2018년 9.0%를 기록하여 점진적인 경제 안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대외부채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4.8%로서 외채상환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나, 단기외채 비중은 16.6%로 단기 유동성 부족에 처할 위험성은 크지 않다. 이는 점진적인 수출증가로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구조 개선, 성과 창출 그리고 사회안정
가나는 경제구조상 제조업의 비중이 GDP 대비 25% 수준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낙후된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가 산업발전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의 개선을 위해 가나는 새로운 철도망 건설을 우선과제로 삼고 2018년 철도종합계획4)을 세워 추진중이다. 또한, 금을 비롯한 보크사이트, 망간 등 풍부한 광물자원과 2016년도부터 본격화 된 원유채굴로 재정적자를 축소해가고 있으며, 행정구역 당 1개의 공업단지를 조성하는 정책을 통해 제조업 수출비중 중가를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당선된 현 아쿠포 아도(Akufo Addo) 정부는 부패척결을 기반으로 세금감소, 금리인하(2017년 25%→2018년 18%로 인하)를 통해 경제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서부아프리카 타 국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회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EU와의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준비하는 등 내·외부적인 성장잠재력을 쌓아가고 있다. 정치·경제적 안정에 대한 평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항구도시 테마(Tema)에 424MW급 LPG 발전소가 건설중으로 이미 일부 가동을 시작하여 철도 건설과 함께 산업발전의 기초요소가 구축되고 있으며, 최근 구글이 가나 수도 아크라에 아프리카 최초의 인공지능 연구센터5)를 세우는 등 국제사회의 평가가 매우 호의적이다.

 

한국의 대가나에 대한 협력과 교역
서부 아프리카에서 정치·사회적 안정을 이루고 있고 인프라투자, 수출구조 개선 및 유전개발로 향후 성장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가나와 한국의 협력사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가나 건강보험확대 시범사업 실시, 한국동서발전의 쿡스토브 보급을 통한 가나 온실가스감축사업 참여, 농업진흥청의 코피아센터(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개소 등 다양 분야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최근 3년간 연 평균 약 2억 7,300만 달러 수준, 무역수지는 평균 2억 1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규모 교역국이다.6) 한국은 주로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가나로부터는 광물과 수산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

 

가나와의 향후 관계는 낙관적
가나는 아프리카 최초의 민선 대 민선 정부의 평화적인 민주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나라로서,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회구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추가 2개 지역의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여 재정, 무역적자 및 외채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2016년 선출된 아쿠포-아도(Akufo-Addo) 대통령의 정책(대외원조극복, 철도 및 인프라건설 종합계획, 경제부흥, 사회복지 중심 정책 등)이 지속적이로 진행되면서 경제성장률 상승, 인플레이션율 하락 및 대외신인도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는 중규모의 교역을 진행 중이며, 서부아프리카 기술허브, EU와의 경제동반자협정 추진 등 국가의 위상도 점차 커지고 있는 국가이다. 최근 우리 외교부 장관의 13년만의 방문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서부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로서 가나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어 계속 주목해야 할 국가로 생각된다.

 

 

 

* 각주

1) 5월말 발효 이후, 7월말 현재 54개국, 12억 7,000만 인구, 3조 4,000억 달러의 거대 시장이 형성되었다.
2) TEN 유전은 매장량 약 2억4천만배럴로 2016년부터, Sankofa 유전은 매장량 1억 7,000만 배럴로 2017년부터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3) 2017년도 가나의 품목별 수출비중은금 40%, 코코아 17%, 원유 14% 순이다.(EIU자료)
4) 2025년까지 총 4천여킬로미터의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5) 구글은 “론치패드 엑셀러레이터 아프리카“ 프로젝트로 아프리카에 개발자 10만명, 스타트업 60개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크라를 서부아프리카지역 기술허브로 평가하고 있다.
6)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86위권 교역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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