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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에티오피아, 분쟁 17개월 만에 휴전 합의

에티오피아 정민지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 2022/04/04

☐ 2020년부터 티그라이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1)이 3월 24일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는 분쟁 발발 17개월 만임.  
- 2020년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TPLF 간 교전이 발생한 이후,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주, 암하라주, 아파르 주를 중심으로 분쟁이 지속됨(그림1 참고). 
ㅇ 분쟁의 직접적인 계기는 2020년 연방정부의 총선 연기에 대한 티그라이 주정부의 반발이나,이전부터 권력 배분, 주(州) 경계 등의 문제로 종족·정치세력 간 이해관계가 충돌2) 
ㅇ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 총리와 암하라족, 오로모족 일부, 이웃 국가인 에리트레아가 티그라이족과 대립하고 있으며, 티그라이족은 최근 오로모족 반정부 세력과 연합
ㅇ 에리트레아는 과거 TPLF가 정권을 잡았던 시절에 에티오피아와 크게 대립 
- 에티오피아 정부는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무기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선언하였으며, TPLF는 티그라이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적절한 기간 내” 실시되는 것을 조건으로 교전 중단을 선언함.

☐ 티그라이 지역의 인도적 위기로 인해 국제사회의 교전 중단 압박이 증가하는 가운데, 분쟁 장기화로 경제적 손실도 확대되면서 교전 지속에 대한 양측의 부담이 증가함. 
- 분쟁 기간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200만 명의 국내실향민 및 난민이 발생함.

- 티그라이 지역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외부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어, 분쟁 기간 식량안보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집단 학살, 고문, 성폭력 등 반인도 범죄가 발생함.  
ㅇ 티그라이, 암하라, 아파르 지역에서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구는 940만 명에 달함.3)
ㅇ 특히 티그라이주는 지역 주민의 83%(460만 명)가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 중 200만 명은 극심한 식량 불안(severely food insecure) 상태에 있음4) 
ㅇ UN에서 사용하는 통합 식량안보단계(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 기준 4단계(비상사태)에 처한 지역이 분쟁기간 급격히 증가(그림2 참고).5)
ㅇ UN은 12월 중순부터 티그라이 지역으로의 인도적 지원이 아예 불가능했다고 주장6) 
ㅇ TPLF는 정부군이 인도적 지원을 막는다고 주장하였고, 정부는 이를 TPLF의 책임으로 돌림. 

- 미국, EU 등은 인도적 위기 및 반인도 범죄를 규탄하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지원 중단 및 제재 수위를 점차 높여가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왔음. 
ㅇ 미국은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수혜국에서 에티오피아를 제외하였으며,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는 2022년 1월부터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 특혜를 받을 수 없게 됨.
ㅇ 미국은 분쟁 관계자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2021년 6월) 및 자산 동결·미국인의 투자·거래·송금 금지(2021년 10월) 조치를 취했고, EU는 에티오피아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2021년 1월) 및 에리트레아 분쟁 관계자의 EU내 자산 동결(2021년 3월) 등의 제재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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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전이 혼전을 거듭하며 장기화된 가운데 최근 대규모 무력충돌은 없는 상황이었음.
ㅇ 분쟁 초기에는 연방정부가 티그라이주 주도(州都)를 빠르게 장악하는 등 선전했으나, 2021년 6월 TPLF가 주도를 탈환하면서 연방정부군은 북부에서 철수 
ㅇ TPLF가 오로모 해방군(OLA)과 연합하면서 2021년 말 에티오피아 중부까지 진격하려 했으나, 정부군이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TPLF는 북부로 후퇴하였고, 이후 대규모 교전 부재

- 분쟁 장기화로 경제적 손실이 커지면서 정세불안 완화 필요성이 증가하였음.
ㅇ AGOA 수혜 중단으로 대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유럽으로의 원예작물 수출도 감소중이고, 유가 및 식량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될 전망7)
ㅇ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통신시장 민영화 등 경제 개혁 지연
ㅇ IMF의 확장차관(Extended Credit Facility)도 2021년 9월 종료되었으며, 원조, 수출, 투자 부진에 따른 외화 유입 감소로 인해 대외부채 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8)

- 인도적 위기 악화는 연방정부의 대외 신인도를 하락시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함. 

☐ 휴전의 실효성은 티그라이주로의 인도적 지원이 적기에 실시되는가에 달렸으며, 분쟁 참여 세력 간 입장 차이가 휴전이 평화협상으로 발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임.
- 2021년 6월에도 연방정부가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으나 교전이 계속된 바 있음.
ㅇ 이번에는 양측이 교전 중단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 볼 수 있으나, 연방정부와 TPLF는 물론 연방정부와 북부지역 주정부들도 이해관계가 달라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

- 에티오피아 연방정부군과 TPLF간의 직접적인 교전이 중단되더라도 에티오피아 주정부(아파르, 암하라) 민병대와 TPLF간 무력충돌은 계속될 수 있음.
ㅇ 현재 암하라족이 티그라이주 일부, 티그라이족이 아파르주 및 암하라주 일부를 점령한 상태로, 주 간 점령 지역 반환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나 입장 차이가 큰 상황9) 

- 암하라 및 아파르 민병대가 티그라이주로 가는 도로를 통제중으로, 이들이 연방정부의 입장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인도적 지원이 계속 지체될 수 있음. 

- 연방정부는 TPLF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테러단체와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평화협상 개시를 위해서는 TPLF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을 해제해야 함. 

- 분쟁이 완화 국면을 맞으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은 당분간 줄어들겠으나, 티그라이주 및 북부지역의 인도적 지원 여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필요함. 
ㅇ 미국 의회는 에티오피아 제재 법안을 논의중이었으나, 추가 제재는 당분간 부과되지 않을 전망
ㅇ 인도적 지원 지연 시 교전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주요 소비시장 및 생산기지로서 한국 기업들도 진출해 있는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관심 필요


* 각주
1) 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는 본래 티그라이주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에티오피아의 정당이었으나 2021년 1월 정당 자격을 정지당함. TPLF의 일부와 티그라이주의 무장세력이 결합하여 Tigray Defence Forces를 조직하였으며, 교전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TDF임. 현재 티그라이 주정부는 TPLF (및 TDF) 세력 하에 있음.  
2) 에티오피아는 연방제로, 각 종족의 주별 자치를 상당 부분 인정하나, 연방정부와 주정부 및 종족 간 갈등이 존재해왔음. 분쟁 발생 배경은 정민지(2021),「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의 정치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KIEP 기초차료 21-11 참고.
3) WFP(2022.1.14), “No food, no fuel, no funding: WFP's northern Ethiopia operations grinding to a halt” 
4) WFP(2022), Emergency Food Security Assesment – Tigray Region, Ethiopia
5) IPC는 식량 불안정을 1단계(식량부족 미발현, None/Minimal), 2단계(식량 공급 불안, Stressed), 3단계(위기, Crisis), 4단계(비상사태, Emergency), 5단계(기근, Famine)로 구분하고 있으며, 5단계는 재난으로 간주함.  
6) “Ethiopia: Guterres welcome Tigray humanitarian ceasefire agreement,” UN News(2022.3.25)
7) Oxford Economics(2022.2.2.), Country Economic Forecast Ethiopia 
8) The Economist(2022.1.4.), “Ethiopia: persist conflict and stalled economic reform.”
9) 암하라족이 점령중인 티그라이주 서부는 1991년 주 경계 조정 전에는 암하라족의 영향권에 있었기 때문에 암하라주는 해당 지역을 티그라이주에 돌려주지 않으려 함. 티그라이주는 서부를 빼앗길 경우 수단과의 연결점이 사라지고 적대 세력(암하라주, 아파르주, 에리트레아)에게 둘러싸이게 되기 때문에 서부 수복을 원하고 있음 (그림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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