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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케냐, 가뭄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상승 문제 심화
케냐 EMERiCs - - 2022/04/15
☐ 케냐, 식량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문제 직면
◦ 케냐, 식품과 가스 가격 폭등에 가팔라진 물가 상승
- 케냐 중앙은행은 2022년 3월 케냐의 물가상승률이 5.56%를 기록해 2월 5.08%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음료 가격은 각각 9.92%와 8.69% 상승했으며, 식용유 가격은 35.15%, 밀가루 가격은 17.68% 급등했다.
- 주택 가격, 전기와 수도요금 또한 4.9% 증가했으며, 특히 가스 가격이 38.18% 폭등했다. 비료 가격 또한 2021년 말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6,000실링(한화 약 6만 4,334원)에 달했다.
◦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교통비 폭등과 품귀 현상 촉발
-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4월 케냐 전국에서는 휘발유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일부 주유소는 1인당 2,000실링(한화 약 2만 1,373원)어치의 휘발유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 휘발유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은 교통비 인상으로 이어졌다. 케냐 언론인 캐피털 FM(Captial FM)에 따르면 오토바이 택시인 보다 보다(Boda Boda)로 50실링(한화 약 534원)으로 이용할 수 있던 거리를 현재는 150실링(한화 약 1,603원)까지 최고 150% 인상된 금액으로 이용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 저스틴 무투리(Justin Muturi) 케냐 국회의장은 의도적으로 휘발유 품귀 현상을 조장하는 소매업체의 영업 허가를 취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무투리 의장은 또한 지금이야말로 의회와 정부 당국이 휘발유 품귀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여 케냐 국민의 고충을 해결할 때라고 강조했다.
☐ 가뭄과 우크라이나 전쟁, 케냐의 물가 상승 문제 심화
◦ 가뭄으로 식량 위기 직면한 케냐,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또 다른 악재 직면
- 케냐는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에 직면해 있다. 2021년 10~12월 케냐 북부의 건조 및 반건조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최대 50% 감소했으며, 2020년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지역도 있다. 가뭄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 또한 70% 감소했으며, 약 350만 명이 식량 부족 상황에 처해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 수입 차질은 식량 수요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케냐의 식량 문제를 악화시켰다. 케냐는 전체 밀 수입량의 32%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콩 수요량의 94%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왔다.
- 비료 가격 상승 또한 케냐의 농업 생산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전체 비료의 17%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비료 수입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케냐 국내 시장에서 비료 가격은 올해 초보다 두 배 오른 6,000실링(한화 약 6만 3,700원)에 이르렀다. 케냐 농업업체 메아(Mea)의 상무이사인 유스타스 무리우키(Eustace Muriuki)는 비료 가격 상승은 식량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악영향 미칠 것으로 전망
- 물가 상승 추세는 케냐 실링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며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대비 실링화 가치는 1달러에 106.5실링(한화 약 1,138원)이었던 2021년 5월부터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며, 4월 1일에는 역대 최저치인 115실링(한화 약 1,228원)를 기록했다.
- 물가 상승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2월 52.9였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에는 50.5까지 하락했다. 우간다의 스탄빅 은행(Stanbic Bank)의 통화전략분석가인 쿠리아 카마우(Kuria Kamau)는 소비와 생산을 감소시키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3월 경제 성장 속도가 2월보다 둔화되었다고 분석했다.
- 금융 기관 또한 물가 상승이 케냐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11일 케냐의 NCBA 은행은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 활동 둔화를 이유로 2022년 6월까지 케냐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 14개 세계 주요 은행과 경제분석기관 또한 2022년 케냐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1%로 낮추었다.
☐ 케냐 정부, 휘발유 보조금 통해 물가 상승 대응...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 필요성 제기
◦ 케냐 정부, 휘발유 가격 인상 막기 위해 보조금 지급
- 케냐 정부는 4월 4일 휘발유 가격 인상이 소규모 휘발유 판매업자의 현금 유동성 문제라고 주장하며 아직 지급되지 않은 보조금 130억 실링(한화 약 1,389억 원)을 곧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케냐 정부는 4월 11일 휘발유 판매 기업에 보조금 82억 실링(한화 약 876억 원)을 우선 지급했다.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대통령은 340억 실링(한화 약 3,633억 원) 규모의 예산을 원유 보조금 지급 재원으로 편성하는 법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 케냐 정부는 또한 4월 10일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으며, 4월 14일부터는 휘발유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 정부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 6,900만 리터, 경유 9,400만 리터 이상이 비축되어 있고 추가 수입 분량도 곧 들어올 것이라고 밝히며 공급량과 비축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케냐의 휘발유 및 경유 소비량은 연 4억 리터로 추산된다.
◦ 전문가들, 장기적 식량 가격 안정화를 위해 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
- 케냐 경제 전문가들은 식량 공급 안정화와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멘토리아 이코노믹스(Mentoria economics) 수석 경제학자인 켄 기칭가(Ken Gichinga)는 농업 부문 성장이 서비스업 부문 등의 성장과 충분한 식량 생산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농민에 대한 대출 확대, 토지 개혁, 세제 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처칠 오구투(Churchill Ogutu)는 정책 결정자들이 식량 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장기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오구투는 최근 몇 년간 축소되어 왔던 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Star, NCBA cuts Kenya's growth to 5.2% on increased uncertainities, 2022. 04. 12.
The East African, East Africa faces crises as fuel, commodity prices go up raising the cost of living, 2022. 04. 09.
Capital FM, BUDGET: Experts Urge Increased Investments In Agriculture To Ease Food Crisis, 2022. 04. 06.
Reuters, Kenya private sector activity falls in March, 2022. 04. 05.
Capital FM, Fuel Shortage Continues To Bite With Long Queues At Petrol Stations, 2022. 04. 04.
Kenyans, Kenya Shilling Hits an All-Time Low as Inflation Bites, 2022. 04. 02.
Business Daily, Global economists cut Kenya’s growth on war, debt costs, 2022. 03. 30.
Bloomberg, Kenya Inflation Quickens as War in Ukraine Pushes Up Wheat Costs, 2022. 03. 31.
Capital FM, Kenya’s Inflation Rises To 5.56pc As Prices Of Wheat Flour, Cooking Oil, LPG Gas Soar, 2022. 03. 31.
DownToEarth, Drought in Kenya: Nearly 3.5 million people are hungry, says UN, 2022. 03. 25.
The Conversation, What explains food price hikes in Kenya. And what should be done, 2022.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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