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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대 동향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정민지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 2023/02/20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2023년 1~2월 간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함.
 - 라브로프 장관은 1월 말 아프리카 4개국(남아공, 에스와티니, 앙골라, 에리트레아)을 순방을 마친 뒤 10일 만에 다시 아프리카를 방문하여 3개국(말리, 수단, 모리타니)을 순방함.
 -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의 입장을 홍보하는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 및 군사 협력 확대를 약속함. 
 ㅇ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의 아프리카 파견은 해당 국가 정부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역내 테러 근절과 국정 정상화를 위해 바그너 그룹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함. 
 -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6개월여 간 아프리카 11개국을 순방하고 아프리카 연합 본부를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에 적극적임. 
 ㅇ 2022년 7월 말에도 라브로프 장관은 이집트, 콩고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연합(AU) 본부를 방문한 바 있음. 

그림 1. 라브로프 장관 최근 순방국 및 아프리카 국가별 러시아산 무기 수입 비중


주: UN 결의안은 A/RES/ES-11/1을 말함.
자료: SIPRI, UN Digital Library 자료를 이용하여 저자 작성.

표 1. 라브로프 장관 아프리카 순방 일정 및 국가별 주요 협의 사항 


자료: 언론보도 바탕으로 저자 작성.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구와의 외교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는 한편, 아프리카 내 경제적·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임.
 - 라브로프 장관은 아프리카 순방 이후 가진 발표 자리에서 서구의 러시아 고립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으며, 러시아와 아프리카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함.1)
- 아프리카와의 협력 강화는 외교무대에서 러시아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
 ㅇ 2022년 3월 UN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 투표 시 아프리카 54개국 중 26개국이 결의안 채택을 반대하거나 기권함 (그림1 참고).2)
- 아프리카는 러시아의 무기 및 원유 주요 수출처로, 통상협력 확대 필요성이 증대됨.
 ㅇ 러시아의 대아프리카 원유 수출은 2021년 12월 대비 2022년 12월에 3배 증가했으며(일 214,000 배럴), 특히 EU가 러시아산 원유제품 수입을 중단한 이후 수출이 더욱 증가함.3)
ㅇ 러시아는 35개 아프리카 국가와 군사 협력 협정을 맺고 있으며, 러시아의 무기 수출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2016년 14%에서 2017~2021년 기준 27%까지 증가함.4)
- 최근 중국과 미국이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대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로서도 자국의 영향력을 공고히 할 필요가 커진 것으로 보임.
 ㅇ 2022년 12월 취임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하여 2023년 1월 초 에티오피아, 가봉, 앙골라, 베냉, 이집트를 방문함.
 ㅇ 미국은 2022년 12월 미-아프리카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55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함.

☐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역사적인 우호 관계, 대외협력 다변화 필요성, 식량안보 확보 등의 이유로 인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
 - 남아공의 경우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백인 정권을 타도할 때 소비에트 연방이 지원했었고, BRICS 차원의 이해관계도 공유하고 있으므로 러시아와 공고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음.
 - 말리의 경우 정세불안이 심각함에도 프랑스, 미국 등이 단계적으로 평화유지군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러시아의 군사 지원 및 러시아 바그너 그룹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음.
 - 수단과 에리트레아는 비민주적 국정운영 및 반인도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 등의 이유로 서구로부터 지원이 감소하여 러시아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 
 ㅇ 수단의 경우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가 민간 정권 이양을 거부한 뒤 서구로부터 지원이 대폭 감소하였고, 에리트레아의 경우 에티오피아 티그라이분쟁에 개입하여 자행한 인권유린으로 인해 미국 및 유럽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음.  
 - 코로나19 기간 아프리카에서 반식민주의 정서가 심화되고 대외협력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반식민주의 국가를 자처하는 러시아가 주요 협력 파트너로 부상중임. 
 ㅇ 코로나19 기간 유럽이 ‘백신 민족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오미크론 발생 시 아프리카발 입국을 대대적으로 금지함에 따라 아프리카 내 반식민주의 정서가 강화된 가운데, 러시아는 과거 아프리카 독립운동 지원 역사를 부각하며 역내 지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5)
- 세네갈, 이집트와 같이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대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함.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단기간 내 러시아-서구 간 외교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강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임.
 - 러시아는 7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아프리카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며, 라브로프 장관이 순방을 마친 국가들은 대부분 참석 의사를 밝힘. 
 - 러시아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내정 불간섭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와 협력을 공고히 하는 국가 중 상당수는 독재 및 군부 정권 치하에 있음.
 - 비민주적 국가들과 러시아 간 협력이 심화되면 역내 인권탄압, 독재 등을 저지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며, 아프리카 내 민주주의 확산을 지지하는 미국, 유럽 등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음.
 ㅇ 절대군주제 국가인 에스와티니에서 인권탄압이 심해져 미국, 영국 등이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라브로프 장관은 에스와티니 방문 시 내정 불간섭 입장을 분명히 함.6)
 ㅇ 라브로프 장관은 말리가 UN인권대사를 추방한 직후 말리를 방문하여 지원 확대를 약속함.7)
 ㅇ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아프리카 내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으며, 민간인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됨.8)


* 각주
1) “Lavrov, back from Africa, says West has failed to 'isolate' Russia”(2023.2.11), Reuters.
2) UN Digital Library, “Aggression against Ukraine: resolution/adopted by the General Assembly (A/RES/ES-11/1)”
3) “Russia’s growing trade in arms, oil and African politics” (2023.2.13), Financial Times.  
4) Karolina Lindén(2023), “Russia’s relations with Africa: Small, military-oriented and with destabilising effects” p. 5, 7, Swedish Defence Research Agency.
5) Ibid., p. 2.
6) “Russia won't interfere in 'political situations of any country,' Sergey Lavrov tells Eswatini media” (2023.1.25), News 24. 
7) “Russia’s Lavrov vows aid for W Africa ght against armed groups”(2023.2.8), Al Jazeera.
8)  “Lavrov in Africa: Have Wagner mercenaries helped Mali's fight against jihadists?” (2023.2.7),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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