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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한국, 아프리카와 협력 확대…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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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증가시켜 나가는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경제적 잠재력…전 세계에서 2번째로 빨리 성장하는 지역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아프리카의 거시경제 성과 및 전망(MEO)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2024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20개국 중 11개국을 차지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대륙의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평균 3.8%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보고서에서 제시된 세계 평균인 2.9%와 3.2%보다 높다. 강력한 경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의 상위 11개국은 니제르(11.2%), 세네갈(8.2%), 리비아(7.9%), 르완다(7.2%), 코트디부아르(6.8%), 에티오피아(6.7%), 베냉(6.4%), 지부티(6.2%), 탄자니아(6.1%), 토고(6%), 우간다(6%)이다.


아프리카는 높은 경제 성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원과 젊은 인구는 아프리카 경제 성장을 추동하는 주요 요인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 40년 동안 3%에 불과했다. 인구의 3분의 2가 30세 미만이고, 14세 미만이 40%에 달하는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륙이다. 아프리카에는 다양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전 세계 광물 매장량의 약 30%, 석유 매장량의 12%, 천연가스 매장량의 8%가 아프리카에 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에는 전 세계 금 매장량의 40%가 매장되어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발트, 다이아몬드, 우라늄, 백금 매장량을 자랑하며,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0%가 아프리카에 있다.


스타트업 등 혁신적 비즈니스에서도 아프리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만들어지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로뉴스는 에티오피아에서 2018년부터 정부 개혁 의제로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 기반을 둔 디지털 스타트업인 트레이드 데포트(Trade Depot)는 아프리카의 소매업체들에게 중요한 기술인 재고 및 물류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1억 달러(약 1,39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UNCTAD는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이 상당한 포괄적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는 COVID-19에 의한 성장 위축, 빈곤, 불평등 추세를 줄이고, 여성, 젊은 상인,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지원 조치를 바탕으로 대륙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성장을 촉진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연합(AU)의 G20 가입…국제사회에서 영향력 강화 

아프리카연합(AU)이 G20의 회원국이 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이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G20은 AU가 가입하기 전에는 전 세계 GDP의 약 85%, 전 세계 무역의 75%,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아프리카의 가입으로 G20의 경제적 비중이 더욱 강화됐다. 현재 G20의 회원국은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한국,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미국이며 EU와 AU도 참여 중이다.

아프리카연합의 G20 가입은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아프리카의 대표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아프리카연합은 G20을 더 공정하고, 번영하며, 지속 가능한 세계를 구축하는 수단으로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아프리카연합의 G20 가입은 아프리카가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정책을 형성하는 데 있어 그들의 개발 요구와 목표를 반영하는 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아프리카 전략센터(Africa Center for Strategic Studies)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UN 국제 체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UN 회원국 중 4분의 1이 아프리카 국가이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UN 헌장을 비롯한 UN의 제도와 규범 유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N 총회에서 논의되는 70% 이상의 현안들이 아프리카와 관련된 현안이다. 마우사 파키 마하마트(Moussa Faki Mahamat) 아프리카연합 사무총장은 UN에서 아프리카의 이익을 강화하는 것이 아프리카의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위 보고서에서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협력에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프리카 전략센터는 중국이 아프리카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글로벌 구조를 구축하고 기존 체계의 일부를 수정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6.4-5) 개최…한국이 아프리카와 개최한 최초의 다자정상회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의 초석을 닦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12개의 협약과 34개의 이해관계자 간 양해각서(MOUs)를 체결하였다. 이번에 체결된 협정에는 주요 광물 협력, 무역 및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s), 인프라 및 이동성 협력, 그리고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에 관한 합의 등이 포함됐다. 금번 정상회의는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위해 개최한 첫 번째 행사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다자 간 정상회의였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 대화를 출범, 광물 관련 산업 발전 촉진을 위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이는 한국이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원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시작으로, 무역, 투자,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무역과 투자를 증가시키며, 디지털 정부 운영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광물 개발 및 기술 이전에 140억 달러(약 19조 4,642억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의 산업 발전,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2024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도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아프리카 스타트업 간 정책 및 정보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 지도자, 공무원, 공공기관, 학계, 스타트업 등 국내외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對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발표

한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원조와 투자 지원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약속했다. 이번 정상회담 개막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현재의 공적개발원조를 100억 달러(약 13조 9,050억 원)로 두 배 늘리기로 약속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2019년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아프리카의 역내 경제 통합 노력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아프리카 농업 분야 ODA를 특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 안보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농림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한국의 다자간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아프리카 현지 쌀 농업에 중요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K-라이스벨트(K-rice belt) 사업과 같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에서의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서울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아프리카는 앞으로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대륙을 "희망의 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요 아프리카 국가와의 양자협력 추진 

(케냐) 한국과 케냐는 이미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양국 간 협력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합의한 1300억 케냐 실링(약 1조 4,084억 원) 규모의 프레임워크 협정 파트너십 후속조치를 협의하였다. 이외에도 관개, 농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논의되었다. 케냐는 한국과 반도체 등 다양한 기술 협력을 위해 협력을 추진 중이며, 자국 백신 제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대 내 위치한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와도 협력할 예정이다.

(가나) 한국과 가나는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약 20억 달러(약 2조 7,814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지원은 한국의 경제개발협력기금(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에서 나온 것으로 가나 발전의 재정 지원을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해당 기금은 5년에 걸쳐 가나의 인프라, 농업, 보건, 교육, 에너지, 도로 및 운송, ICT 분야 발전에 투입된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정부는 한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3년 회계연도 4/4분기 한국과 나이지리아 간 교역액은 3046억 나이라(약 2,768억 원)를 기록했다. 유수프 투그가르(Yusuf Tuggar) 나이지리아 외교부 장관은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가 한국 정부, 기업과 무역, 투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밝혔다. 투그가르 장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나이지리아의 석유, 가스 분야에서 무역, 투자를 진행하는 등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정치, 경제 관계는 큰 발전을 이루었다. 나이지리아는 향후 한국과 제조업, 건설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잠비아) 무람보 하임베(Mulambo Haimbe) 잠비아 외교장관은 잠비아가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해 감사의 의미를 표현하였다. 한국은 잠비아에 ODA를 제공하였으며, 한국의 지원은 인프라 구축과 정부 차량 구매에 사용되었다. 또한 하임베 장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한 교육 분야 지원과 국가장학금(GKS) 석사 학위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외에도 하임베 장관은 잠비아가 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도하는 K-Riceblt Initiative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아프리카 관계의 향후 협력 방향 및 도전과제 

에티오피아 총리, 한-아프리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3개 이니셔티브 제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 에티오피아 총리는 한-아프리카 협력을 위한 3가지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먼저 아비 총리는 아프리카-한국 과학기술 연구소를 설립하여 한국의 기술을 아프리카에 이전하고, 산업화를 향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포괄적 협력도 제안안에 포함됐다. 스마트 모빌리티와 관련된 제안은 아프리카 전역의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은 인공 지능 및 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 이니셔티브이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모든 부문에서의 디지털 변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부문을 창출하는 데 중요하다고 아비 총리는 강조했다. 이외에도 아비 총리는 한국의 스마트 농업 기술과 아프리카의 식량 주권 노력을 배가할 수 있는 보안에 대한 행동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원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는 아프리카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후변화 문제 지원이 언급되었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여 기후 변화, 식량 부족, 건강 위기, 에너지 위기, 공급망 분단 등의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 변화가 인류에게 실질적 위협을 불러온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긴급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이를 위해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촉진하고 에너지 원천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협력에서도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는 기후 변화 적응을 위한 첨단 농업 기술의 적용을 촉진하고, 물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관개 시설을 확장하며, 전통적인 관개와 물 배분 지식을 보호하고, 스마트 농업과 농작물 가공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COVID-19 팬데믹 경험에 비춰 예방접종 및 모성 및 어린이 건강과 같은 기본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 재생 에너지 등 미래 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광물 자원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분쟁 종식을 위한 다자협력 강화

KOICA도 아프리카 분쟁 종식을 위해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을 추진했다. KOICA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아프리카에서 평화 구축과 폭력적인 극단주의 예방에 초점을 맞춘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OICA는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을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3년 동안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를 지원했다. 확대된 파트너십의 목표는 지역의 충돌과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평화 구축과 폭력적인 극단주의 예방에 대한 지역사회 기반의 해결책을 추진하는 데 있다. 한편, KOICA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2024년 5월 14일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이는 ICRC와 KOICA 간의 첫 번째 기관 수준의 합의로, 인도주의와 개발 접근법을 연결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 정치 불안정성 등은 협력의 도전과제로 작용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으나, 협력의 장애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정치적 불안정과 거버넌스 문제가 장기적인 협력과 투자를 방해할 수 있다. 또한 문화적 배경과 언어 장벽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적 이해와 소통을 증진할 필요도 있다. 인프라 및 물류의 미비도 효과적인 경제 협력과 기술 이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안보 전문지인 디플로마트(The Diplomat)는 금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명확한 공동입장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디플로마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이해관계는 명확했지만, 아프리카 정부들의 공동 및 구체적인 입장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명확한 입장은 한국이 전략적인 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지원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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