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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이집트, 외환 보유액 급감 등 경제위기 직면

사우디아라비아 / 이란 / 이집트 / 카타르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 2013/03/13

■ 급감하는 외환보유액에 따른 이집트 정부 정책의 한계


- 2월 25일 수정된 이집트 정부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의 일부를 공개함. 또한 이집트 투자청 장관은 48억 달러의 융자 실행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을 다음 달 초에 재개할 것을 밝혔지만, 이집트에서의 정치, 사회적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IMF와의 협상이 언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ㅇ 이러한 움직임은 이집트의 외환확보에 대한 긴급성이 새로 발생한 것. 이집트는 지난해 11월 IMF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을 잠정 합의했으나, 이후 거리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최종 서명이 연기
-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외환보유고가 거의 고갈됨에 따라, IMF에 의존하거나 걸프의 우방국인 카타르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음.
- 무루시 대통령이 이끄는 ‘무슬림 형제단’을 중심으로 이집트 정부가 IMF 지원 지연을 밝힌 것은 외환 보유액 감소와 재정 파탄 해소를 위한 외부의 재정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음.
ㅇ 6월 종료 예정인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집트 정부가 버틸 가능성과 보조금 삭감 등의 고통스러운 개혁을 연기 할 가능성은 낮음.
ㅇ 따라서 이집트 정부가 곧 실시할 선택은 IMF와 협상 재개 등에 한정되지만, IMF는 일정한 긴축조치를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긴축조치는 선거운동 기간 거리시위를 확대시킬 수 있음.
- 다른 대안은 카타르에게로의 추가 지원 요청임. 그러나 카타르가 이미 실시한 지원을 가지고도 이집트의 외환 보유고 급감은 방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 지원으로 이집트의 외환 급감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임.
- 바클레이즈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Alia Moubayed는 "이집트 경제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정책 실시 여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지적
 

■ 외환보유액 급감의 원인


- 중앙은행은 무바라크 정권 붕괴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집트 파운드(EGP) 방어를 위해 200억 달러를 지출. 지난해 12월말 달러의 정례 입찰 시작 후 새로운 시스템에서 이집트 파운드가 8% 이상 하락하는 것을 용인. 정권변동 이후 파운드 하락률은 총 14%에 달함.
ㅇ 파운드 방어는 서민들이 의존하고 있는 수입품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정부로서는 거액의 대가를 지불하는 결과.
ㅇ 무바라크 정권 말기에 360억 달러였던 외환 보유액이 1월에는 136억 달러로 급감. 이 금액은 3개월분의 수입 대금에도 미치지 못함.
- 이집트 중앙은행의 현재 달러 입찰가 주당 1억 2000만 달러로 비교적 소액. 그러나 관련된 이집트 파운드 시세의 하락으로 정부의 보조금 지출 급증
- 군부의 지지를 받은 무바라크 정권과 그 전임자들은 에너지, 빵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대중의 지지를 획득.
ㅇ 이 시스템에서 정부는 국제 시장에서 밀이나 원유​​를 구입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물가상승 방지를 위해 막대한 외화가 동원되어 외환보유고 급감을 야기
 

■ 파운드 하락세의 전망


- 시장은 파운드가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음. 1년 후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15% 하락, 적어도 1달러=7.95 파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
- 식품과 에너지 등 우선 분야와 관계가 없는 기업과 개인은 달러를 손에 넣을 기회가 드물지만, 암시장에서는 달러 구하기를 강요하고 있는 실정. 암시장의 환율은 1달러=6.90/7.25 파운드로 공식 환율 6.7375 파운드와 비교하면 상당한 파운드 하락 수준
- 파운드의 하락은 이미 재정적 부담을 증폭시키고 있음.
ㅇ 정부 계획에 따르면, 무루시 정권이 개혁을 시작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재정적자는 현재 회계 연도의 국내 총생산(GDP)의 10.9%에 달할 전망이다.
 

■ 무르시 정부의 향후 재정 전망


- 이집트 투자청의 살레(Saleh) 장관은 “이집트 국민이 IMF와 합의의 대상이 될 것이다”라며, 긴축·개혁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나타냄. 살레 장관은 2월 25일 두바이에서 투자자에게 “이집트 국민이 긴축·개혁 프로그램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결국 받을 혜택이 향후 부담을 상회한다고 깨닫는 것”이​​라고 언급
ㅇ 그러나 살레 장관의 낙관적 견해에 동조하는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는 적은 상황. 4월부터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의회 선거 이후에도​, 근본적인 개혁이 실현은 부정적으로 전망. 이미 무르시정부가 대중인기 영합에 부응하여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IMF에서 요구하는 긴축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는 견해가 대부분
ㅇ 정치 리스크 분석·조언 회사인 메이플 크로프트의 앤서니 스키너도 “이집트가 경제 재건에 필요한, ​​IMF와의 합의에 따라 일관성 있는 개혁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현재 재정 상황이나 비관적 정치 정세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달성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
- 헤가지(Al-Morsi Hegazy) 이집트 재무장관은 2월 26일, 개혁 프로그램은 3월 2일 의회에 제출되지만 반드시 IMF와의 합의가 빠르게 진전된다는 보증은 없다고 언급. 애버딘 자산 관리의 앤서니 시몬도는 “정치적 합의가 더 중요한 과제이며, IMF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해결 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
 

■ 정치적 합의 가능성


- 이집트는 재정 안정을 목표로 한 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언급. 그러나 무루시 대통령은 이집트 야당인 구국전선(NSF)과 대립하고 있어 공감대가 형성 될 가능성은 낮음.
- 진보와 좌파 단체의 모임인 구국 전선은 2월 26일, 4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 보이콧을 결정. 다만, IMF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루시 대통령은 여당의 독자적인 개혁프로그램을 추진 할 가능성이 있음.
ㅇ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도 의회가 만든 신헌법 초안을 둘러싸고 야당과 격렬하게 충돌하였고 신헌법을 통과시켜 정치, 사회적 혼란을 가져옴.
 

■ 무르시 정부의 대외정책과 금융 지원 가능성


- IMF와 최종 합의를 맺으면, 세계은행과 유럽 연합(EU), 미국, 걸프회원국(GCC) 등 현재 주저하는 국가와 국제기관에서 최대 120억 달러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음.
ㅇ 한편, GCC 국가들 중 IMF와의 합의 없이도 지원을 자청한 유일한 국가는 카타르임. 카타르는 이미 이집트 중앙은행에 예탁과 공여의 형태로 50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있지만, 카타르의 지원만으로 이집트 파운드 하락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음.
ㅇ 바클레이즈의 Moubayed는 “2국간 지원으로 가능한 것은 시간 끌기뿐이며 이집트의 대외 포지션 및 재정 포지션이 지속 가능한 궤도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언급
- 카타르의 대안으로 GCC최대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무슬림 형제당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는 크게 위축된 상태.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군부가 직접 통치를 하고 있던 시기에 다수의 걸프 국가들이 이집트를 지원. 그러나 무루시 대통령이 첫 외유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관계는 지난해 6월 무루시 대통령 취임 이후 단절
- 특히 무르시 정부의 이란과의 관계 증진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었으며 무바라크시절의 양 국가 우호관계처럼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
- 무르시 정부는 4월에서 6월까지 실시될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번 선거와 같은 압승은 이루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경제상황의 악화로 무르시 정부에 희망을 걸었던 빈곤층들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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