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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경제의 현황과 향후 전망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 2012/06/13

 최근 세계 경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인한 영향으로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다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경제위기로 중국과 인도 그리고 브라질 등 신흥 공업국들이 큰 타격을 입고 경제사정 또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 경제의 조기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국가들 역시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그나마 BRICS의 막내격인 남아공의 경우 아직까지는 견고한 경제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 리먼 쇼크 때 남아공은 개인소비와 투자, 수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2009년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1.5% 성장으로 전락하는 등 다른 신흥공업국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바닥을 치고 개인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특히 2010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남아공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경제성장률은 2010년 2.9%, 2011년 3.1% 성장을 기록하였고 2012년에는 3.4%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리먼 쇼크 직전의 경제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견조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 이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저소득 흑인들을 위한 복지향상 프로그램 실시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였다. 남아공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는 과거 30년간 최저수준(5.5%:2012년 5월 21일 기준)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남아공 금융정책의 기본은 물가안정 목표제(inflation targeting)이며,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 목표 타겟(3~6%) 상한선에 가까운데, 이 물가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바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 남아공 경제도 서서히 유로존의 경제침체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 남아공은 유로존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29% 이상으로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침체는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남아공 중앙은행 마르커스 총재는 최근 더반에서 열린 금속노조(Numsa) 연례총회 저녁 모임에 참석, 연설을 통해 유럽 부채위기에 따른 남아공의 무역 감축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남아공은2012년 1분기에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전 분기에 비해 둔화됐다. 남아공 통계청은 5월 29일 발표를 통해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달해 지난해 4분기의 3.2%에 비해 0.5%포인트 줄었다. 이는 남아공의 주요 경제동력인 광산업이 전 분기에 비해 16.8%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남아공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자원의 생산 위축이 남아공 경제의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 남아공의 지난 4월 광물생산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0.6%나 하락하는 등 남아공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광물 산업 생산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생산량은 전월인 3월에 비해서도 8%나 하락한 수치이며 10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4월, 백금 생산은 전년에 비해 28.1%나 급락하였고 다이아몬드 생산 22.8%, 망간생산 22% 그리고 금 생산도 12.8% 하락하는 등 남아공 주용 광물생산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3월과 비교한 전월 대비 생산은 금과 망간이 각각 1.4%와 6.8% 하락에 그쳤다.

 

남아공의 급격한 광물생산 하락은 세계 경제 침체, 특히 유럽경제의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백금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약 50% 이상을 유럽에서 수입하였으나 최근 유럽경제 위축으로 유럽으로부터의 백금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밖에도 전력부족의 지속 등 계속 악화되고 있는 광물 채굴 여건의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광물생산량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2년 1분기에 광물 판매는 전년에 비해 6.9% 증가하였다. 특히 금, 석탄 그리고 철광석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는데 각각 5.6%, 4.8% 그리고 1.6% 증가하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백금류는 5.9%의 하락을 보였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남아공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로존의 경제침체와 남아공 주요 수출품인 광물자원의 생산저하 등이 남아공 경제의 하락을 가져오고 있는 반면, 대내적으로는 높은 가계채무가 개인소비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여 국내경제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2003년 이후 금리하락 국면에서 가계 채무가 늘어나 개인소비가 확대되기 시작하여 2000년 중반 이후 남아공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리먼 사태 이후 경제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과도한 가계채무는 상환 능력을 앞질러 남아공 소비 침체를 가져왔다. 이러한 여파로 2009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고 가계채무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관리가 시작되었다.

 

최근 가계의 과잉 부채 조정이 이루어져 가계 과도 채무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소비가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아공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경우, 중기적으로 볼 때 둔화국면에 있으며, 유럽경제 위기 등으로 기업 mind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산에 대한 투자는 남아공의 전력사정 악화와 최근 남아공 정치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광산, 토지, 은행에 대한 국유화 논쟁 등으로 인해 FDI 유입이 위축되고 있다.

 

남아공 여당 ANC청년동맹 의장인 말레마에서 시작된 국유화 논쟁은 말레마의 ANC 당권 정지로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논쟁이 재 점화 되고 있다. 남아공의 집권당인 ANC의 림포포 주 지부는 지난 6월 10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발표한 성명에서 광산 국유화와 토지의 무상몰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아공의 최대 노조단체인 남아프리카노동조합(COSATU)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인 금속노조(Numsa)의 고위 간부도 광산과 은행의 국유화를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은 2012년 12월에 실시될 ANC 당의장 선거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이슈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남아공 경제를 운용하는 정부 측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의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악화를 들 수 있다. 남아공은 국제수지 구조가 취약하여, 포트폴리오 자금유입을 주체로 하는 자본수지흑자로 경상수지적자를 커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아공 정부 재정위험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재정규율과 금융섹터 건전성이 확보되어 있어 투자가의 신뢰가 높은 편이며, 실제로 심각한 자본유출로 인해 국제수지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남아공정부는 국유화 논쟁을 무마하기 위해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들에 대한 소득수준향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즉 인구의 80%를 점하는 흑인의 생활수준향상에 따른 내수확대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흑인들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향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것이 향후 중장기적으로 남아공 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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