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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만율 증가에 체중관리 산업 활성화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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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는 2025년 양회에서 '체중관리 3개년 행동'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함. 이는 2030년까지 성인 과체중·비만율이 7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됨. 이러한 정책 기조에 발맞춰 체중관리 관련 기업은 2024년 3,600개로 증가하며 산둥, 랴오닝, 장쑤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음. 동시에 체중관리는 건강 문제와 함께 미용 관점에서도 주목받으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 2030년 관련 약물 시장 규모는 515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나, 급속한 성장과 함께 품질 관리와 안전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
◦ 중국의 체중관리 정책 추진 배경과 시장 현황
- 중국 정부는 2025년 전국 양회(两会) 기간 동안 체중관리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었음.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生健康委员会) 레이하이차오(雷海潮) 주임은 ‘체중관리 3개년 행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의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힘. 이는 단순한 체중감량을 넘어 종합적인 관리를 통한 만성질환의 예방과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 중국 정부가 발표한 ‘체중관리 지도원칙(2024년)’에 따르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2030년 중국 성인의 과체중·비만율은 70.5%, 아동 과체중·비만율은 31.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과체중과 비만은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공공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
-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내 체중관리 관련 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 기업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관련 기업 등록량은 전년 대비 5.87% 증가한 3,391개였으며, 2024년에는 6.16% 증가한 3,600개에 달함. 2025년 현재까지 363개의 관련 기업이 등록되었으며 그중 1-2월 등록량은 291개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 지역별로는 산둥(山东), 랴오닝(辽宁), 장쑤(江苏) 등지에 체중관리 관련 기업이 집중되어 있으며, 도시별로는 선전(深圳)에 가장 많은 기업이 위치하고 있음. 체중관리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상장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약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
- 의학적 기준의 비만을 넘어 ‘다이어트가 최고의 미용 성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종이처럼 얇은 몸매', 'A4용지보다 얇은 허리', '젓가락처럼 가는 다리' 등 왜곡된 미의 기준이 성행하고 있음. 다수의 마른 체형 인플루언서들이 SNS를 통해 비현실적인 몸매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이제 체중관리는 단순히 비만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더 많은 대중이 참여하는 '외모 가꾸기 전쟁'으로 변화하고 있음.
◦ 비만 관련 시장 현황과 기업들의 움직임
- 중국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는 2030년 8억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거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체중관리 약물 시장의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음. 중국에서는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부터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까지 전 세계 주요 체중감량 약물이 모두 승인되었음. 2030년 중국 GLP-1 약물 시장 규모는 515억 위안(약 10조4,086억 원)에 이르고 시장 침투율도 현재 1% 미만에서 15%-20%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됨.
-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전 세계 GLP-1 약물 분야의 두 거대 기업임. 2024년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체중감량 버전과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가 중국에서 잇따라 출시되면서 GLP-1 약물의 상용화 진전이 가속화되고 있음. 중국 국내 제약기업들도 경구용 GLP-1 체중감량 약물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들은 이미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음.
- 화둥의약(华东医药)은 GLP-1 분야 선두주자로, GLP-1 표적을 중심으로 경구 및 주사액을 포함한 장기 작용 및 다중 표적 혁신 약물 및 유사 약물 제품 라인을 구축했음. 그 전액출자 자회사인 중메이화둥(中美华东)이 자체 개발한 경구용 체중감량 약물인 HDM1002 정제는 중국 내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2025년에 체중관리 적응증 3상 임상연구를 시작할 예정임.
- 헝루이의약(恒瑞医药)은 대사성 질환 분야에 9개의 혁신 약물 라인을 구성했으며, 그중 3개는 GLP-1 표적과 관련됨. 헝루이가 개발한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HRS-7535는 주사제형에 비해 휴대성과 편의성이 뛰어나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음. 또한 이 회사는 GLP-1R/GIPR 이중 작용제 HRS9531의 비만증 치료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2025년 7월에 연구를 완료할 예정임.
- 간리약업(甘李药业) 역시 체중감량 약물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보팡그루타이드(bofanglutide, GZR18 정제)라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주간 제제 약물을 연구 중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체중 관리에 승인된 GLP-1RA 주간 제제는 단 한 종류뿐임. 간리약업의 GZR18 비만·과체중 체중 관리 적응증에 대한 중국 내 임상시험이 이미 승인되었음.
◦ 체중관리 의약품의 품질 관리와 안전성 문제
- 체중관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체중감량약, 건강보조식품, 지방흡입, 침술 등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음. 이와 동시에 품질 관리와 안전성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됨.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신기한 체중감량 효과를 주장하는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금지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도 적지 않음.
- 올해 2월, 중국 국가마약통제위원회 공식 위챗 플랫폼은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체중감량 효과를 주장한 한 캔디 제품에 금지 성분인 ‘부사이딘(Buthiazide)’이 함유되어 있다고 폭로함. 관련 증거를 확보한 후, 관할 당국은 장쑤(江苏), 광저우(广州), 안후이(安徽) 등 8개 성 11개 도시에서 동시 단속을 실시, 15개의 라이브 방송을 폐쇄하고 7만여 개의 체중감량 불량 제품을 압수함.
- 부사이딘은 고혈압과 부종 치료에 흔히 사용되지만 부적절하게 복용하면 다량의 탈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면 전해질 불균형, 지질대사 장애, 인슐린 분비 억제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불법 업자들은 이뇨제의 단기간 대량 탈수 특성을 이용해 ‘신속한 체중감량’ 효과를 가장하고 있음.
- 현재 중국에서는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승인한 5종의 약물만이 성인 원발성 비만 환자의 체중감량 치료용으로 승인되었으며, 여기에는 오를리스타트(Orlistat), 리라글루타이드, 베나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가 포함됨. 이 중 후자 4종은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임.
- 현재 중국에서 승인된 체중감량 약물의 오용 사례로는 BMI가 24 미만인 정상 체중 범위임에도 약물을 복용하거나, 더 빠른 체중감량을 위해 용량을 임의로 증가시켜 심각한 설사 등 부작용을 겪는 경우, 갑상선암이나 담낭염 등 금기증이 있는데도 사용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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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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