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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현재로선 논쟁의 수도가 되고 만 콩스탕틴

알제리 El Watan 2015/02/06

2015년 아랍 이슬람 국가의 시선은 알제리 제3의 도시 콩스탕틴(Constantine)에 몰릴 것이다. 바로 해마다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 문화적으로 중요 도시 한곳을 선정하여 아랍 이슬람 문화 행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 콩스탕틴이 <아랍문화의 수도>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콩스탕틴은 고대 카르타고의 식민도시가 건설되어 ‘시르타’(Cirta)라고 불렸던 곳이며, 이후 로마 시대 콘스탄티누스대제가 재건하여 오늘날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알제리에서 고대부터 아랍, 오스만터키, 프랑스 등의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고, ‘알제리 전쟁’ 때에는 대프랑스 항전이 격렬하여 주민들은 이슬람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과정은 어쩌면 콩스탕틴이 <아랍문화의 수도>로 지정되어 국제 행사를 치를 자격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필자가 이곳에 체류하며 본 점은 과연 콩스탕틴시가 이런 국제 행사를 4월 16일 개막일에 맞춰 제대로 치를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공교롭게도 현지 알제리 언론이 콩스탕틴시에 대한 비판 기사를 보도하고, 이에 따라 콩스탕틴 왈리(‘시장’을 의미함)는 정치적인 압박까지 받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외곽 지역까지 콩스탕틴 시가지는 현재 공사가 없는 곳이 없지만, 제때 지급되지 않는 인건비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건축 혹은 도시 전문가와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과정은 전시장은 물론 콩스탕틴 문화원, 이슬람 사원, 메디나, 낡은 호텔, 하천 정비, 공원 등의 사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사업이 지체되면서 예산은 더 많이 소요되고,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인부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기한 내 빨리 일을 처리하려다 보니 부실 공사 우려까지 낳고 있다. 게다가 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중국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어 국제 행사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까지 퇴색시키고 있다. 중국 건설업체는 일의 속도를 위해 자국민으로만 구성된 인력을 투입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공사를 빠른 기일 내 마친다. 현지인들이 놀라워하면서도 과연 알제리와 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반문하게 하게 하는 것이다. 두 달 정도 남은 <아랍문화의 수도>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이래저래 콩스탕틴시의 험로가 예상된다. 알제리 정부와 콩스탕틴시가 과연 이 행사를 얼마나 잘 치러낼 수 있을지 현지에서 본 필자의 느낌은 우려 그 자체이다. 과연 알제리 콩스탕틴시가 논쟁을 불식시키고 <아랍문화의 수도>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임기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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