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이븐 압드 알 와합의 생애에 나타난 진보주의적 종교·사회 개혁 운동과정을 단계적으로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는 이븐 압드 알 와합이 고향인 우야이나에서 태어나서추방될 때까지를 일컫는다. 그가 이 시기에 확립한 타우히드 이론은 그를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준 대표적인 종교관이었으며, 이는 이후에와하비즘이 탄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타우히드 실행 방법에서 사회적·종교적으로 논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단계는 이븐 압드 알 와합이 우야이나에서 추방되어 메카로순례를 떠난 시기부터 고향인 우야이나로 다시 돌아온 시기까지를 일컫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교육과 토론과 설득을 통해 타우히드 이론을 가르치면서 종교 개혁운동과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그는 남녀평등과 여성의 인권을 중요한 문제로 다루었으며, 진보주의적으로 해석하였다. 이로 인해 보수주의 색채가 강했던 기존의 울라마들이나정치 지도자들과 갈등을 겪었다. 세 번째 단계는 이븐 압드 알 와합이 다시 고향인 우야이나로 돌아와타우히드 교육과 선교활동을 하면서 울라마와 정치 지도자들과 갈등을겪었던 시기부터 디르이야에서 이븐 사우드를 만나 동맹 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와 종교의 역할 분담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의 기초를 수립하였던 시기였다. 그는 생애 마지막 시기에 타우히드 이론과 정치의 결합을 통해 타우히드 이론을 완성하고 종교에 근거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를 창설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와 이븐 사우드 사이에 지하드에관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졌고, 그가 사우드 가문이 수행한 정복 전쟁을정당한 지하드로 인정하지 않자 갈등이 증폭되었으며, 결국 사우드 가문과 보수적 울라마들의 협공에 굴복하여 1773년 이맘 직을 사임하였다. 이로 인해 그가 구상했던 타우히드에 근거한 이상 국가 수립과 합리적 정치 지도자의 탄생에 대한 희망은 사라졌으며, 디르이야는 종교 학문의 중심지로서 명성을 얻기보다 군사력과 세속적인 부의 중심지로 알려지게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븐 압드 알 와합의 생애를 통해 알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은 그의 진보적·온건적 흔적들이 종교와 정치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과 사회 그리고 여성 문제에서 다양하게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종교적이론 형성에서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보수적 시각은 타우히드(일신론)로 요약될 수 있고, 타우히드의 원천은 코란과 하디스와 타프시르였다고 말할 수 있다. 타우히드에 근거한 그의 종교관은 유일신의인정과 쉬르크(다신론)에 대한 반대로 요약된다. 그는 법적으로 진보적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슬람법의 해석에서 이즈티하드(개인적 판단)를 지지하였고, 신학적 맹종인 타끌리드를 반대하였다. 또한 그는 정치적으로 폭력과 무력을 사용하는 지하드를 반대하는 온건적이고 진보적인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후기에 인정한 지하드도 자기 방어와 종교적 목적으로만 한정하였다. 또한 교육적으로 그는 타우히드를 설파하는데 토론과 논쟁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보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그는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고 남녀평등을 적극적으로 주창하면서 보수주의자가 아닌 진보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