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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언어] 아랍어의 조어법 연구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윤용수 아랍어와 아랍문학 발간일 : 2010-04-30 등록일 : 2018-04-12 원문링크

사회와 언어의 발달은 기본적으로 그 맥을 같이 한다. 사회 구조의 발달과 언어의 발달은 이를 담고 표현할 수 있는 어휘의 발달을 요구하고, 발달된 어휘는 사회와 언어의 발전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어휘는 사회와 언어의 발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임에 분명하다. AD7세기 이슬람의 등장과 함께 단기간에 급진적인 변화에 노출된 아랍인들은 급격하게 요구되는 언어적 요구와 수요에 대응하여 그들 전통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안해 냈다. 고대와 중세의 아랍ㆍ이슬람학자들의 기본적인 언어 정신은 그들 자신의 언어적 가치의 보호와 보존이었으며 이는 언어 영역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다. 아랍어 조어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유추와 파생 및 아랍어화는 이러한 아랍인들의 아랍어에 대한 긍지와 믿음의 표현이었다. 유추는 아랍어만의 독창적인 조어 원리가 아닌 인류어의 보편적인 조어 원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랍인들은 유추의 적용 과정에서 그들 자신만의 고유한 기준과 장치를 마련해 나갔으며 이는 ‘유추에 입각한 파생’이라는 아랍어 조어 형태로 구체화되었다. 아랍인들은 기존의 아랍어 어근에 기초하여 다양한 형태의 파생어를 만들어 내었고 파생된 어휘들은 의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어군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자음전위와 음운대체를 통해 의미의 폭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이렇게 확장된 파생어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어근을 공유하고 있으며 의미적 상관성을 갖고 있어 전통적인 셈어와 아랍어의 언어 특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새로운 어휘를 만듬에 있어 외래어보다는 토착어에서 대용어를 찾으려는 노력은 아랍인들의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자부심과 긍지의 반영이며, 토착어에 적당한 대용어가 없는 경우 외래어를 아랍어의 틀(qawālib)에 맞게 변형시켜 수용한 점 역시 아랍인들의 문화적 유연성과 응용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AD7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아랍어 신조어의 조어 기준이 21세기 지금까지도 거의 동일한 기준과 원칙이 적용되며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아랍어의 언어적 전통과 생명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븐 진니에 의해 적용된 유추와 파생의 기준과 방법은 21세기 아랍 각국의 주요 아랍어 학술원에서 신조어 기준으로서 여전히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고 더욱 조직화ㆍ체계화되어 가고 있다. 18세기 이후 지속된 제국주의의 문화적 침탈과 아랍어에 대한 억압에서도 아랍어의 언어적 전통은 유지되었다. 아랍어 학술원 등과 같은 아랍어 연구소를 중심으로 아랍 작가, 아랍어 언어학자 등의 노력으로 아랍어의 기본 정신인 유추는 이성적이고 의미있는 아랍어 연구의 핵심이자 새롭고 과학적인 아랍어 연구 방법론으로서 정착되었다. 이는 다른 언어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언어적 전통이라 하겠다. 따라서 유추와 파생의 원리는 아랍어의 주요한 조어 기준일 뿐만 아니라 아랍어의 근간이 되는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언어 정신이며 아랍어의 특징과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이를 통해 아랍어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발전 방향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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