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위기는 1956년 이집트와 영국・프랑스・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외교 및 군사적 충돌사건을 가리킨다. 사실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에즈 사태는 심각하지 않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의 합동 군사작전 결과는 매우 심각했으며, 그 이후 20세기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국 지배를 연장하려고 했던 영국과 프랑스의 의도가 미국의 개입으로 꺾임으로써 공식적으로는 구 제국의 종언과 미국 지배질서의 출현을 가져왔다. 수에즈위기에서 영국의 실패는 영미동맹의 균열, 영국 사회 여론의 분열, 냉전구조, 아랍세계의 반제국주의 등의 요인이 작용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였다. 그 학습효과는 오히려 탈식민운동의 전개과정에서 효력을 발휘했다. ‘관리된 쇠퇴’를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영국은 전후 새롭게 전개된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었다. 수에즈위기는 세계경제에서 새로운 질서가 도래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스털링통화권은 런던 시티의 금융자본과 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제경제영역이었다. 그러나 수에즈위기 당시 파운드화 위기는 제국 지배의 오랜 유산인 스털링통화권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글 | [경제] 수에즈 運河의 開通에 따른 地域經濟 成長에 관한 硏究 | 2018-07-20 |
---|---|---|
다음글 | [외교] 미국의 중동정책과 수에즈 위기: ‘수에즈 외교의 진실’에 대한 소고(小考) | 2018-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