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사우디에서 개최

2024년 7월 3일부터 8월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2024년 e스포츠 월드컵(2024 Esports World Cup)이 개최된다. 동 행사는 2022년과 2023년에 개최되었던 Gamers8 대회를 확대한 것으로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의 지원을 받아 e스포츠 월드컵 재단(Esports World Cup Foundation)이 주최한다. 총 21개 게임이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총 상금 규모는 약 6000만 달러로 e스포츠 대회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준비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1500명 이상 프로 게이머들이 참가하여 세계 최고를 가리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페이커(리그오브레전드), 무릎(철권8), 마루(스타크래프트2) 등 국내 최정상 프로 선수들이 e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승부에 나선다.

<2024년 e스포츠 월드컵 포스터>

[자료: Esports World Cup Foundation 홈페이지]

<2024년 e스포츠 월드컵 채택 종목>

(단위: US$)

[자료: Esports World Cup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가 개최 배경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영향이 크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을 통하여 석유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경기 및 유가 변동에 취약한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중 e스포츠는 빈 살만 왕세자가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분야로 장기적으로 지속 발전이 가능한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게임 시장 수익 규모는 2024년 21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3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사우디 인구의 약 70%가 35세 이하로 e스포츠 시장의 잠재 고객층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사우디 내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발전 가능성과 함께 사우디 정부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을 통해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2024년 e스포츠 월드컵 개최와 함께 세계 게임 시장에서 사우디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시장 수익 규모 및 전망>

[자료: Statista]

e스포츠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사우디

2021년 PIF는 e스포츠 분야 전문회사인 새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을 설립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게임사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비 게임즈 그룹은 사우디를 글로벌 게임 허브로 키우기 위하여 37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2021년 Electronic Arts, Take-Two, Activision Blizzard 등 미국 대형 게임회사 3곳의 주식 인수를 시작으로 Embracer Group, Nintendo, Capcom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 넥슨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게임 산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새비 게임즈 그룹 및 산하기관 로고>

[자료: Savvy Games Group 홈페이지]

2023년에는 사우디 투자부(MISA)가 우리 기업 위메이드와 MOU를 체결하기도 하였다. 위메이드는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위믹스 3.0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투자부는 위메이드의 사우디 현지 사업 활동에 전방위적 지원하면서 사우디 게임 산업 및 블록체인 저변 확대에 기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위메이드에 대한 사우디의 관심은 새비 게임즈 그룹 자회사 Nine66와의 파트너십으로도 이어지기도 하였다. 위메이드와 Nine66는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양성, 교육 콘텐츠, 현지화 등 협력을 모색하는 등 한국과 사우디의 게임산업 협업을 위해 긴밀히 발을 맞춰 나가고 있다.

나아가 2023년 사우디 정부는 수도 리야드 남서쪽 인근에 건설 중인 키디야(Qiddiya) 신도시에 50만㎡ 규모의 게임 및 e스포츠 지구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4개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최대 25개의 e스포츠 클럽의 숙식 및 훈련 지원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키디야는 각종 요리, 스포츠, 예술, 휴양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중심 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향후 다수의 관광객 유입과 함께 e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키디야 위치 및 게임e·스포츠 지구 조감도>

[자료: Qiddiya 홈페이지]

시사점

현지 게임분야 인플루언서 A씨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한국 주요 기업인 넥슨과 위메이드 등에 투자한 사례를 들어, 향후에도 사우디는 국가 게임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더 많은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갖고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e스포츠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한국에 대한 호감을 높이고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인지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향후에도 지속 사우디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e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해 3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50개의 게임 개발사 설립을 목표하고 있다. 게다가 2030년까지 사우디 전체 GDP에서 게임 산업의 기여도를 133억 달러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사우디 정부의 비전과 함께 현지 게임업계는 물론 한국을 비롯하여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새로운 이익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현지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자료: Esports World Cup, Statista, Savvy Games Group, Qiddiya,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