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UAE 방산시장 개요

러-우 전쟁, 중동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방산 지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 긴장과 안보 우려로 인해 군 현대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방 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GDP 대비 군사 지출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PI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에서 발표한 2023년 중동 국가의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보면, 레바논 8.9%, 사우디아라비아 7.1%, 오만 5.4%, 이스라엘 5.3%, UAE 5.3%, 요르단 4.9%, 쿠웨이트 4.9%로 전 세계 평균 2.3% 대비 현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3.4%), 한국(2.8%), 인도(2.4%), 중국(1.7%) 등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과 UAE는 중동 지역에서 국방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국가들이다.

UAE의 경우, 이란 및 역내 무장세력과의 분쟁 위험으로 군사력 현대화와 글로벌 방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포함한 방위 산업 강화에 주력하면서 높은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유지하고 있다. Fitch Solutions의 조사에 따르면 UAE의 2023년 국방비는 254억5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1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UAE 방산부문 지출 동향>

(단위: US$ 백만, %)

[자료: Fitch Solutions, KOTRA 두바이 무역관 가공]

UAE 방산 수출입 동향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지난 5년간(2019~23년)의 방산 수출입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상위 20대 무기 수입국 중 7개국이 중동 국가다. 반면, 상위 20대 무기 수출국에는 중동 국가 3개국만 포함돼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방산 수요와 지출액이 높은 반면, 방산 제조 산업의 기반이 약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주요 무기 공급국은 미국(52%)으로, 프랑스(12%), 이탈리아(10%), 독일(7.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019~2023년 주요국 방산 수출입 점유율 동향>

(단위: %)

주: 증감률은 점유율이 아닌 수량 기준

[자료: SIPRI]

UAE의 2019~23년 방산 수입 규모는 2014~18년 대비 31% 하락하며 14위에 위치했다. 수출 규모는 세계 20위이며, GCC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20위권에 들었다. 주요 수출국은 요르단, 이집트, 알제리 등 주변국으로, 향후 중동 지역 내 방산 생산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UAE 주요 방산 프로젝트

UAE는 지난 20년 동안 군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으며, 탱크 약 540대, 장갑 전투차량 약 2200대, 다연장 로켓 54기, 사드 미사일 포대 2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UAE가 도입한 주요 품목은 하기와 같다.

<UAE 주요 방산제품>

[자료: EDGE 그룹]

UAE 주요 방산기업

<UAE 방위산업 3각 주체>

[자료: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

UAE의 방산 조달 체계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국방력 강화를 위해 설계됐으며, 이를 위해 꾸준히 국방분야 조직을 개혁하고 있다. 이 체계는 크게 정부 부처(국방부, The Ministry of Defense of the United Arab Emirates, MOD), 기관(Tawazun), 국영 기업(EDGE)의 3각 주체로 이루어진다. 

<UAE 주요 방산 기관/기업>

[자료: 각 홈페이지]

한-UAE 방산 협력 동향

방산 수출을 위해서는 양국 간 긴밀하고 상호 호혜적인 외교 관계를 통한 신뢰도 구축이 필수적이다. 한국과 UAE는 2006년 한-UAE 군사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이래, UAE 군사훈련 협력단을 파견하고 공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다. 또한 2023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중에 이루어진 UAE정부의 韓기업 300억 달러 투자 약속 품목에 방산 분야가 포함되기도 했다.

<한-UAE 방산 분야 협력 동향>

[자료: UAE 주요 신문사, 두바이 무역관 가공]

<한국의 대UAE 무기류 수출동향>

(단위: US$ 백만, %)

주: MTI 970 기준, 2023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자료: KITA]

UAE 방산 시장 트렌드

자국생산, 자주국방

UAE는 오랫동안 세계적인 방산 수입국으로 자리 잡아 왔으나, 최근에는 자체 방산제조 역량 개발을 통해 방산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AE는 업계 선두 주자들과 특히 첨단 무기 분야에서 공동개발, 자국 내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 합작회사 설립하며 빠르게 방산 분야 내 입지를 확립해 가고 있다. 또한, Abu Dhabi Economic Vision 2030, Make it Emirates, Operation 300bn등 국가 전략 통해 경제 다변화와 제조업 육성의 일환으로 주요 품목의 자국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1) R&D 기능 현지화 2) 자국 내 생산 3) 기술 이전 등 외국 기업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한 방산 분야 성장과 자주국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6월 유럽의 미사일 생산 업체 M사는 유럽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미사일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UAE의 Tawazun 소속의 연구기관과 함께 공동으로 차세대 스마트 무기 제품군을 연구할 계획으로, UAE 내 미사일 생산 능력 향상 및 기술 개발을 통해 방위 산업의 자주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급망 다변화

2014~18년에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6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튀르키예와 러시아가 이었다. 주요 대미 수입 품목으로는 미사일 방어체계, 정밀화력, ISR등이 있었다. 그러나, 2019~23년에는 미국의 비중이 57%까지 내려갔다. 러-우 전쟁의 여파로, 3위의 자리 또한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바뀌며, 무기체계 공급선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014~2023년 UAE 주요 방산 수입국 비중 변화>

(단위: %)

[자료: SIPRI]

최근 UAE는 미국 이외의 국가로부터의 방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방산 장비 및 솔루션을 공급받아, 역내외에서의 정치적 변화와 안보상황의 변화에 대비하고, 안보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공급망의 다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방산 분야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첨단 방산무기 투자 확대

UAE는 첨단 전력으로의 진화를 촉구하고 있다. 방산 장비 순수입국에서 탈피해, 기본 방위 제품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 시스템, 인공 지능(AI), 감시 및 정찰, 정보 및 전자전과 같은 첨단 제품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2023년에 UAE의 국방부에서 발간한 국가방위전략(The National Defence Strategy)에 따르면 국방 우선순위로 AI 도입, 미래전 대응, 사이버 보안능력 강화 등을 꼽았다. UAE는 ‘17년 AI 국가 전략 (UAE National Strategy for Artificial Intelligence 2031)을 발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AI 도입을 추진해 왔으며, 국방 분야에서도 혁신과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고 있다. 

주요 국제 방산 기업들과 AI 기술에 대한 긴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AI를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및 작전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장착한 UCAV(무인 전투 항공기)를 생산하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 중이다. 드론, 무인항공기, 무인 장갑차 등 무인 시스템 또한 UAE에서 주목하는 주요 품목이다. 러-우 전쟁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드론전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으로 역내에서 무인 시스템이 국방 전략의 핵심의제로 부상했다. 2024년 1월 아부다비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제6회 로봇·무인 분야 방산 전시회인 ‘UMEX and SimTEX 2024’에서 UAE는 다양한 무인 항공기와 무인지상 차량 등을 전시하며 UAE에서 생산된 첨단 자율 시스템의 빠른 성장을 보였다.

SWOT 분석

시사점 

UAE가 미국 이외의 국가들로부터 방산분야 수입을 확대하는 추세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은 이미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UAE시장에서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신뢰를 쌓아온 만큼 UAE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2023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5월 셰이크 모하메드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경제투자∙에너지∙방산협력 등을 논의했다. 탑다운 형태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중동 지역에서, 이러한 외교관계 강화는 우리 기업이 UAE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최근에 발효를 준비 중인 한-UAE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에 따라, 방산 제품은 관세 즉시 철폐 항목이기도 하다.

아울러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 공동 개발과 기술 이전 계획을 통해 양국 간의 기술력을 공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간의 협력은 보다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UAE는 연방정부와 각 토후국 간의 조달 절차 및 발주 기관별 요구사항이 상이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신속한 정보 수집과 시장 진입을 위해 방산사업 수행 이력이 있는 현지 에이전트와의 협력 또는 현지 유망 기업과의 합작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UAE에서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후에는 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유능한 자국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방산 관련 전시회 참가를 통해 주요 수요처 및 유망 에이전트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UAE 방산 관련 주요 전시회>

[자료: 각 전시회 웹사이트, KOTRA 두바이 무역관 편집]

자료: Fitch Solutions, EDGE, SIPRI, KITA, UAE 주요 언론(GULF NEWS, KHALEEJ TIMES),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