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정보

비즈니스 정보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컨설팅 자료와 업종 별 최신 시장 동향 분석 및 틈새시장 정보 자료를 제공합니다.

대만 주요 기업들, 배터리 사업 확장에 잰걸음

2022-07-26

시멘트·전자제품·석유화학 업계 대표 주자들, 배터리셀 생산사업 확장 나서
규모면에서 한국과 견줄 순 없지만, 배터리산업 생태계의 '약한 고리' 보강에 의미 부여
구매·투자·기술제휴 등 다각도로 진출·협력 확대 여지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의 IC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TrendForce는 2022년 6월 세계 에너지저장장치 신규설치 규모가 2021년 29.6GWh에서 2025년 362GWh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의 경우,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9% 수준에서 2030~2040년경 절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 (SNE리서치)2030년 57% 전망, (S&P글로벌플래츠)2040년 54% 전망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1년 6월 세계 배터리 수요가 2020년 185GWh에서 2030년 2035GWh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에는 배터리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와 각종 IT제품 위탁생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활약하며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이제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으며, 배터리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만 주요 기업 동향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녹색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타이완시멘트는 2021년 11월 가오슝(高雄)에서 연간 생산능력이 1.8GWh에 달하는 배터리셀 공장 설립의 첫 삽을 떴다. 총 120억 대만달러(원화로 약 5255억 원)를 투자해 설립하는 이 공장에서는 원통형 삼원계 배터리셀을 생산하며 2026년 가동할 예정이다. 타이완시멘트는 타이난(台南)에서도 1.5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로 널리 알려진 폭스콘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완성차 위탁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전기차의 동력원인 배터리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폭스콘은 2022년 6월 가오슝에서 '배터리셀 연구개발 및 시범생산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총 60억 대만 달러(원화로 약 2627억 원)를 투자해 설립하는 이 센터의 연간 생산능력은 1.27GWh에 달하며 2024년 1분기경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전고체 배터리도 개발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2021년 9월 대만 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고성능 음극재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타이완시멘트, 폭스콘에 이어 대만의 대표적인 석유화학업체인 포모사플라스틱그룹도 배터리셀 생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향후 2027년까지 총 160억 대만 달러(원화로 약 7006억 원)를 투자해 연산 5GWh 규모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만 장화현(彰化縣)에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두 단계로 나눠서 진행한다. 202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제1공장은 연산 2.1GWh 규모로 2024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9GWh로 2025년에 착공해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룹 산하에는 리튬 등을 확보하는 광물자원 분야 계열사를 비롯해 배터리 관련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 동박을 생산하는 법인*도 있다.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폐배터리를 회수·재활용하는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자사의 용광로를 이용해 음극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주*: 분야별 법인: (광물자원 확보)Formosa Resources Corp., (양극재)Formosa Lithium Iron Oxide Corp., (전해액)Formosa Mitsui Advanced Chemicals Co., Ltd., (분리막)Formosa Chemicals & Fibre Corp., Formosa Plastics Corp., (동박)NanYa Plastics Corp.

현지 배터리 업체 관계자 S씨는 타이완시멘트, 폭스콘,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의 배터리 사업은 추진 방식이나 전략 측면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타이완시멘트는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고객(가전제품 업체 등)과 틈새 수요(전기레이스카 등)에 집중하는 반면 폭스콘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면서 기업 간 제휴 방식으로 배터리 분야의 대외 협력망을 확대,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은 그룹 내 수직 계열화 방식으로 에너지저장장치 분야를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 외에도 대만의 대표적인 스쿠터 제조업체 SYM은 알루미늄 이온 배터리 개발업체인 야푸 이파워(APh ePower)에 대한 추가 투자로 지분을 확대하며 간접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장했다. 야푸 이파워는 SYM으로부터 투자받은 30억 대만 달러로 가오슝에서 3헥타르 규모의 알루미늄 이온 배터리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만의 국영 석유기업인 CPC의 경우, 음극재인 리튬티탄산화물(LTO)과 소프트카본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리튬티탄산화물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1000톤으로 2023년에 완공되며 소프트카본 공장은 연산 규모 5000톤으로 2025년 완공 예정이다.

 
배터리 분야 기존 업체 동향

양극재 분야에서 대표적인 대만 기업으로는 코어맥스(CoreMax)가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 기준)은 3만 2000톤에 달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코어맥스의 2021년 생산량(2만 8923톤)은 전년대비 24.5% 증가했고 판매량(3만 2949톤)도 전년대비 31.0% 증가했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어맥스의 배터리 소재 판매실적은 대부분(95% 이상) 수출에서 비롯되며 2021년 수출량(3만 1740톤)은 전년대비 32.0%가 늘었다.

음극재 분야에서 중간상 흑연분말(Mesophase Graphite Powder. 이하, MGP)을 생산하는 CSCC는 생산능력을 확충 중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MGP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SCC의 2021년 MGP 판매량은 1242톤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고 2022년에도 1~4월 기준 699톤으로 270%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흑연분말 생산 관련 탄화·흑연화 생산능력(각 2000톤)은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2022년 3분기에 2000톤의 탄화 생산라인을 추가로 가동하고 2024년경에는 4000톤 규모의 흑연화 생산라인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벤큐머티리얼은 중국 안후이성 소재 우후(蕪湖)와 대만 윈린(雲林)에서 총 400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충 계획에 따라 2023년에는 총 1억8000만 평방미터를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벤큐머티리얼 대표이사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에 따라 향후 10년간 배터리 분리막 수요는 8~10배 가량 증가하고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해액 업체로는 호팩스(Hopax)와 포모사플라스틱그룹 산하의 포모사미쓰이정밀화학(Formosa Mitsui Advanced Chemicals)이 있다. 호팩스는 중국 장쑤성 창수(常熟)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 내 3위 리튬 배터리용 전해액 첨가제 공급업체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모사미쓰이정밀화학은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는 5000톤에 달한다.

배터리셀 분야의 모리셀(Molicel)은 타이완시멘트 산하 연산 1.5GWh 규모의 삼원계 배터리셀 업체다. 2022년 7월에는 영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맥머트리(McMurtry), 에어택시 제조사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와 협력(배터리 공급)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업체인 프롤로지움(ProLogium) 테크놀러지는 대만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3년부터는 대만 타오위앤(桃園)에서 연산 3GWh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아미타(Amita)는 2021년 말부터 태국에서 연산 1GWh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24년 초까지 생산능력을 2GWh로 늘릴 계획이다. GUS Technology도 40억 대만 달러를 투자해 1GWh급 공장을 신설 중이다. 2022년 내에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배터리모듈 분야의 심플로(Simplo)는 스마트폰·노트북PC 등 IT제품용 배터리를 공급하던 업체로 경전기차(LEV)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지분 투자로 맺어진 폭스콘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사륜 전기차 분야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범용 규격보다는 특수 규격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시사점

2000년대 후반 대만에서는 배터리 분야에서 투자 붐이 일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배터리셀 분야가 취약했던 것으로 평가되는데 "위로는 한국·일본의 기술력, 아래로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뒤지는 상황에서 자동차 내수시장은 작고 IT제품 제조업은 해외로 빠져나가 수주물량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배터리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계 배터리 수요 확대에 따라 대만 배터리 산업도 확대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들어 GWh급 배터리셀 공장 신설 계획이 잇달아 발표됐으며, 기존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한·중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100GWh를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여전히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 S씨는 “대만의 배터리 산업은 한국 대비 기술·생산능력 격차가 큰 상황이므로 당장은 경쟁 관계에 놓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상호 보완·협력 가능한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GWh급 공장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배터리셀 분야를 보강하게 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부족이 우려되는 지금이야말로 대만이 배터리 산업 생태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맞춤형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글로벌 IT 시장에서 상호 경쟁·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발전해왔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구매·투자·기술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고체 배터리 업체인 프롤로지움의 경우 한국 E사와 P사로부터 각각 850만, 5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협력 중이며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은 한국의 폐배터리 회수업체에 투자하며 이 분야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자료: 현지 언론보도(경제일보, 중앙통신사, 공상시보, 웰스 매거진, 상업주간, 비즈니스 넥스트, 미러 미디어, 원견잡지), Trend Force,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