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정보

비즈니스 정보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컨설팅 자료와 업종 별 최신 시장 동향 분석 및 틈새시장 정보 자료를 제공합니다.

초단기·임시 노동자 2억 명... 중국 사회, 고용불안 가중

2024-07-16

초단기·임시 노동자 2억 명... 중국 사회, 고용불안 가중
경기침체로 기업 해고도 늘어... 내수 확대하려는 정부 곤혹

중국에서 임시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긱 워커(gig worker·초단기 노동자)’가 2억 명에 달해 노동시장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런 현상은 노동시장 유연성이 강화되는 세계적 추세와 맞닿아 있지만, 전통적 고용 안정성이 부족해 사회적인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를 겪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최근 들어 대규모 해고에 나서 고용 불안과 함께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 노동시장의 뉴 트렌드 ‘긱 워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보도한 ‘중국의 긱 워커가 뉴노멀이 되고 있지만 불가피한 트렌드에는 부담도 따른다’는 제목 기사에서 늘어나는 긱 워커를 중심으로 한 중국 노동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조명했다. 

신문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근거로 지난 3년 사이 중국의 긱 위커는 2억 명으로 늘어나 중국 전체 노동자의 23%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긱 워커로는 프리랜서, 음식 배달 기사,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인,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 등이 있다. 공식적으로 ‘유연한 고용’으로 분류되는 긱 워커는 정식 고용계약에 구속되지 않으며 파트타임 및 아르바이트 등 임시 일자리를 포함한다.

신문이 소개한 저장성 출신인 샤오전(43)씨 사례도 이 중 하나다. 그는 주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인테리어 경험을 공유하는 블로거 활동과 스피커 제조 판매 등 다양한 임시 일자리로 5년째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샤오씨는 은행과 컴퓨터 회사 등 여러 업체와 정규직 계약을 맺었지만 일의 지루함과 낮은 임금에 지쳐 그만뒀다고 한다. 다만 그는 “스스로 원해서 긱 워커를 선택한 것이지만 만족스러운 정규직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강요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험난한 경제 회복 속에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당국은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긱 워커를 더 장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이 이를 사회적 안정과 소비자 신뢰의 기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초단기 일자리 시장을 표준화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지원 조치를 시행해 왔다.

긱 워커가 늘어나는 것은 중국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확대됨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채용조사 회사 업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6400만 명이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전문가들 역시 유연한 고용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 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 바오춘레이 연구원은 지난 4월 칼럼을 통해 “유연한 고용은 이제 모든 산업과 모든 분야에 적용돼 노동 시장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며 “고용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바오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유연한 고용에 관한 정의의 불명확성, 통계의 불완전성, 노동권 보호의 어려움, 지원 조치 실행 부족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면서 긱 워커들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 둔화 속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감원 =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 속 현지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작년에 감원했으며 다른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복지비 등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중국 부동산, 인터넷, 자동차, 금융산업에서 각각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과 3대 전기차 스타트업 등 23개 사의 연간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14개 기업이 작년에 정리해고를 했고, 다른 기업들은 직원 관련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동산 분야에서는 시총 톱 5개 사가 모두 작년에 직원 수를 줄였다. 시가총액 1위 폴리부동산은 전체 직원의 16.3%인 1만1000명을 줄였고, 그린랜드홀딩스는 14.5%인 6만 명을 내보냈다.

전통적으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온 인터넷 분야에서도 비용 절감 노력 속에서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12.8%인 2만 명을 내보내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2022년에도 직원의 7%를 내보냈다. 최대 IT 기업 텐센트는 직원의 2.8%인 약 3000명을 줄였고 올해 1분기에도 630명을 내보냈다.

SCMP는 “한때 야심 찬 비즈니스 목표를 세우고 빠르게 확장했던 인터넷 기업들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중국 노동인구의 약 27%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중 상당수 기업이 오늘날 그러한 공격적인 확장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를 인용, 비디오 게임 개발사 퍼펙트월드가 1분기에 순이익이 112% 떨어지자 지난달 말 또다시 감원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퍼펙트월드에 앞서 바이트댄스, 샤오미, 징둥, 콰이서우, 디디추싱, 비리비리, 웨이보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모두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웨이라이(니오)·샤오펑(엑스펑), 리샹(리오토) 등 전기차 스타트업 3개 업체도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지난해 모두 감원을 단행했다. 또 중국 최대 태양광 패널 기업 룽이그린에너지는 1분기 순손실 23억 위안(약 4360억 원)을 기록한 여파로 직원 5%를 감축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 제일경제가 지난 3월 보도했다. 중국 태양광 산업도 경쟁 심화와 서방의 수출 통제로 수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국영기업이 대다수인 금융 분야에서는 증권사와 펀드사들이 대규모 감원 대신 보상금과 복지혜택을 감축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IC)는 1분기에 직원 관련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였다. 같은 시기 중신증권, CSC금융, 궈타이쥐난증권 등 톱 증권사들도 노무비를 줄였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딩솽은 SCMP에 “경제 둔화 속 이윤이 낮은 민간기업이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반면 국영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 조정에 의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역에서 계속되는 해고와 직원 관련 비용 절감은 내수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수입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소비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고 추세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은 민간 분야를 지원하는 공정한 투자 환경을 만들어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