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기구 시장 규모

중국은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2022 중국 국민 식사 가이드(中国居民膳食指南2022)’에 따르면 중국의 18세 이상 성인인구 중 16.4%는 비만, 34.3%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인구의 50.7%가 체중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체 인구 대비 비중으로 환산하면 약 6억명이 과체중 및 비만상태인 것이다. 청소년 과체중도 문제다. 6~17세 청소년 중 7.9%는 비만, 11.1%는 과체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중국 청소년 5명 중 1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상태인 것이다. 중국의 비만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30년에는 중국인의 65%가 비만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체중문제는 경제적 부담을 동반하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수도의대부속 베이징유이병원의 장충타오(张忠涛) 부원장은 2030년이 되면 중국의 과체중 관련 보건 지출이 전국 의료비용 총액의 22%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체중문제를 겪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는 해결방안의 하나로 전국민의 체육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트니스 기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피트니스 기구 시장은 평균 9.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피트니스 기구 시장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2024년에는 799억 위안(약 15조64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트니스 산업 관련 정부 정책

중국 정부는 국민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나아가 문화 체육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2023년 5월, 체육총국(体育总局),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改革委员会), 재정부(财政部) 등 5개 부처는 '전 국민 피트니스 장소 및 시설 개선을 위한 업무 계획(全民健身场地设施提升行动工作方案（2023-2025）)’을 발표해 피트니스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이후 2023년 1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改革委员会)는 '산업 구조 조정 지도 목록(产业结构调整指导目录（2024年本）)'을 발표해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장려하기도 했다. 여러 정책을 통해 국민들이 쉽게 운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하고, 체육 및 피트니스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홈 트레이닝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 따라 커지는 실내 피트니스 기구 시장

건강 관리에 관심이 있고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를 하는 중국 소비자 중 대다수는 실내 트레이닝, 홈 트레이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홈트레이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유는 자유롭다는 점이다. 개인의 시간과 상태에 맞춰 운동시간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낮은 비용,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 트레이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도 40%를 초과했다. 실외 체육활동의 제약이 소비자 습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하듯 중국의 피트니스 기구 시장은 가정용 제품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의 피트니스 기구 브랜드 1위 슈화체육주식회사(舒华体育股份有限公司)역시 실내 피트니스 기구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가정용, 상업용, 교육시설용, 노인용 등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슈화체육주식회사의 2022년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총 매출 13억5200만 위안(약 2535억 원) 중 실내용 피트니스 기구의 매출이 8억1800만 위안(약 1534억 원)으로 약 60.5%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용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슈화체육주식회사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산소 기구, 근력 기구, 물리 치료 마사지 기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건강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 역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가정용 제품이 대다수이다. 징동피트니스의 판매량 상위 제품 목록을 보면 아령, 가정용 사이클, 러닝머신, 벤치프레스 등 가정용 피트니스 기구가 주로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의 운동 인구는 2011년 기준 3억4000만 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피트니스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운동인구가 4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동인구의 증가에 따라 2029년에는 중국 피트니스 기구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8조8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중국 피트니스 기구 시장은 제품의 전문화 및 스마트화가 주요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iiMedia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00년대생, 이른바 Z세대들은 피트니스 앱을 사용해 운동 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앱을 활용해 개인공간에서 자유롭게 운동을 하면서도 전문적이고 정확한 운동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또한 앱과 스마트 제품을 연동해 운동량을 기록하고 정확한 자세로 운동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에는 ‘Keep’이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월평균 활성이용자 수는 2966만 명에 달하며 월간 유료 구독 회원수도 32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앱과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제품과 유료 온라인 운동강의 등 컨텐츠를 제공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피트니스 기구 업계의 한 종사자는 KOTRA 항저우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피트니스 기구 시장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혁신적인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집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자유롭게 운동을 하면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효과적으로 운동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겨냥하는 것이다. 또한, 신체 건강과 더불어 정신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상 수업, 마음 챙김과 같은 부가기능이 결합된 가정용 피트니스 기구도 주요 제품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2022 중국 국민 식사 가이드’ 보고서, iiMedia Research, 즈옌자문(智研咨询), 중국체육용품업연합회(中国体育用品业联合会), 중국브랜드홈페이지(中国品牌网), 징동(京东), KOTRA 항저우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