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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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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경기회복 난항

쉬만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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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가 2016년 경기 침체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2017년 양호한 경기지표를 보인데 이어, 2018년 초 무난한 경기 실적을 거뒀으나, 연말에 가서는 경기 침체로 마무리했다. 국제연합 중남미·카리브 경제 위원회는 당초 라틴아메리카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지만, 10월 들어 1.3%로 하향 조정하면서, 라틴아메리카는 5년 연속 세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더딘 지역이 되었다. 2018년 한 해 동안 라틴아메리카 주요국의 경제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으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틴아메리카 내부 주요 경제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멕시코는 플러스 성장률을 이어 가긴 했으나(11월 말 전망치는 각각 1.4%, 2.2%) 두 지역 모두 연초의 기대치인 3%와 2.5%의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각각 -2.8%, -15%). 도미니카, 파나마, 칠레 등 중소형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양호하긴 했지만(각각 5.6%, 4.8%, 3.9%), 라틴아메리카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지역 전반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준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주요국들은 국제 대형 원자재 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탓에, 수출액 증가율이 2017년도의 11%를 밑도는 9%에 그치는 등, 좋지 않은 수출 성적을 냈다. 주요 수출 의존 품목인 대두, 육류, 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지 못했고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국가에서는 생산성 하락 문제가 나타났다. 적자의 경우, 각국 모두 경상계정 및 1차 재정적자 지속 확대라는 난제에 봉착하면서 채무 부담이 가중되었다. 2018년 라틴아메리카 중앙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중은 2017년 61%에서 65%로 확대되었고, 그중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는 각각 88.4%, 62.7%, 68.1%, 159%를 기록하며 모두 국제 채무 수준 경계선인 60%를 초과했다. 인플레이션도 고공행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전 지역의 누계 기준 인플레이션율이 6.8%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으며 그중 아르헨티나는 40% 이상, 베네수엘라는 1000% 이상 올라 민생이 더욱 악화되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볼 때, 2018년은 라틴아메리카 대선이 치러진 해였다.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등 총 6개국에서 대선이 진행됐고 페루, 엘살바도르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의회 및 시정 선거가 있었다. 각국이 경선과 정당 힘겨루기로 유권자 확보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거시경제 지표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렸으며, 각 측의 이익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경제개혁도 더디게 진행됐다. 각국 모두 무거운 사회복지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경제가 악화되고 수출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가 여전히 큰 복지 지출을 감당해야 함에 따라 공공 채무 수준이 높아졌고 국가 신용 리스크가 확대돼, 투자심리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국제적으로 볼 때 2018년 라틴아메리카의 외부 시장 환경은 복잡 다변했다. 우선, 달러의 금리 인상 충격파가 제일 먼저 라틴아메리카에 영향을 미쳤다. 201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채무비율이 높았던 라틴아메리카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브라질 레알, 아르헨티나 페소, 멕시코 페소 등 16개국의 통화가 평가절하되었으며 아르헨티나 페소와 브라질 레알은 모두 역사상 낮은 수준으로 평가절하됐고, 자본의 외부 유출도 극심해졌으며, 실물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둘째, 대형 원자재 상품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되어 주로 원자재 수출을 경제 핵심으로 하는 라틴아메리카가 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2018년 한 해 동안 구리, 철광석 가격은 각각 4%, 7% 하락하면서 브라질, 페루, 칠레 등 국가의 수출 실적에 영향을 주었고 석유 및 대두 가격이 크게 변동하면서 관련 생산국 및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 계획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셋째, 중·미 무역 마찰을 대표로 하는 국제 시장이 복잡해지면서, 라틴아메리카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라틴아메리카의 제1, 제2의 무역 파트너와 투자 출처국으로, 두 나라의 무역 충돌로 인해 대두 등 일부 제품 가격이 단기적으로 비정상적인 변동을 보였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라틴아메리카 수출 구도와 산업 발전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망 예측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국제 투자자들도 투자에 더 신중을 기해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점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엘살바도르(2월), 파나마(5월), 과테말라(6월), 볼리비아(10월), 우루과이(10월), 아르헨티나(10월) 등 6개 지역에서 대선을 치를 예정이며 수많은 신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정책들이 경제 흐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국제 대형 원자재 상품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국제 시장 환경이 더 혼란스러워져 라틴아메리카 경기 흐름도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8년 10월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전망>에서는 2019년 라틴아메리카 경제 성장률을 2.2%로 내다봤다. 그중, 중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4.1%), 브라질과 멕시코 두 경제체는 2.4%, 25%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각각 -1.6%, -5%) 경제의 하락폭은 점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는 좌익 계열인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당선돼 2018년 12월 1일 취임하며, 미국과 멕시코 관계의 거대한 불확실성은 멕시코 외자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멕시코의 거시경제가 비교적 탄탄하고 미국과 멕시코 간 자유무역 협정도 이미 체결되어, 미국 제조업의 지속적 활성화에 힘입어 멕시코 경제 흐름도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극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신정부가 1월 1일 취임하면서, 신자유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전면적인 경제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는 양로금 등 복지 시스템 개혁, 국유자산 매각을 통한 사유화 개혁, 국가의 국유기업 시스템 통제를 완화하는 금융 시스템 개혁, 노동자 보호를 축소하는 노동 고용 시스템 개혁, 세제 간소화를 핵심으로 하는 세수 시스템 개혁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개혁들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브라질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권의 의석 수가 적어 관련 개혁안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도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의 마크리 정부는 ‘적자 제로’라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2019년 재정 예산에서 재정 지출 규모를 삭감했는데, 정부 예산의 30%를 차지하던 교육, 의료, 수도 및 전기 보조금 등 복지 지출을 대폭 삭감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또한 이전 좌익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전임 대통령 진영에서는 내부 통합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어, 마크리 정부의 경제정책은 2019년 10월에 있을 대선을 위해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도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고착상태에 빠지면서, 양국의 비즈니스 거래 중단으로 베네수엘라 정치 내란 및 경제 위기가 심화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해 베네수엘라 경제가 악화일로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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