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아프리카 동부지역, 대규모 홍수 발생으로 피해 증가…국제사회의 지원 절실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4/05/30

1

2


동부 아프리카 주요국,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난 심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 증가..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


기후변화로 인한 엘리뇨 등 발생으로 인해  동아프리카 우기 중 홍수 발생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홍수로 인한 주요 피해국은 케냐, 브룬디, 소말리아, 탄자니아이며, 5월 3일 기준 홍수 피해를 입은 각국 피해자 수는 케냐 20만 명, 브룬디 18만 명, 소말리아 13만 명, 탄자니아 12만 5,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와 인도주의적 파트너들은 피해 국가에서 수색과 구조를 실시하고 인명 구조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기후변화로 인해 동아프리카 재난 상황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WMO는 5월 초 탄자니아와 케냐에 상륙한 열대성 사이클론 히다야가 탄자니아와 케냐 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의 다른 홍수 피해 국가에 폭우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를 전했다.  히다야는 이 지역에서 열대성 저기압 지위에 도달한 최초의 기록적인 사이클론이라고 클레어 눌리스(Clare Nullis) WMO 대변인이 설명했다. 4월 말부터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동아프리카 지역은 히디야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취약 계층에게 더 큰 영향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프리카 지역의 홍수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엘니뇨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아프리카를 비롯한 다수 지역에서 재해 및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한편, 금번 홍수가 발생한 이후 케냐에서는 콜레라를 비롯한 수인성 질병이 유행했다. 지난 5월 7일 국제연합(UN)은 비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케냐에서 수십 건의 콜레라 사례가 보고되자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광범위한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44건의 콜레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정부 및 주요 국제기구의 홍수 피해 지원 현황


케냐 및 탄자니아 정부는 홍수에 대한 대응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케냐 정부는 계속되는 폭우로 인한 홍수 상황으로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긴급 대응을 위해 국회가 7,600만 달러(약 1,037억 원)를 승인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나이로비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거나 이재민이 된 모든 가구에 1만 실링(약 10만 원)긴급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탄자니아 대통령은 히다야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당국의 대응을 지시했다고 카심 마잘리와(Kassim Majaliwa) 탄자니아 총리가 밝혔다.


한편, 케냐의 홍수 피해 대응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인명을 구하기 위해 강둑에서 30미터 이내에 불법으로 지어진 구조물과 건물에 대한 대피와 철거 명령을 내렸다.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최소 18만 1,000명이 이동했으며 임시 대피소, 식량 및 기타 필수품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거가 혼란스럽고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피해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더 큰 고통만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권 단체, 사망자 가족, 주민들에 따르면 한 주 동안 불도저가 구조물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또한 정부에서 각 가정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도 원활하게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단체인 적신월사(Red Cross) 케냐 지부는 케냐, 탄자니아 및 기타 아프리카 국가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집중 호우로 홍수가 발생하였으며,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적신월사 케냐 지부에 따르면, 1만 9,000가구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특히 타나강(Tana River) 인근 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신월사 케냐 지부는 450명을 구조하고 약 3,000개의 비상 대피 키트를 배포했으며 3,500만 개의 조기 경보 문자 메시지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기관인 국제이주기구(IMO)는 동아프리카 홍수 피해 지원을 위해 개별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IMO는 부룬디에서는 5,000여 명에게 긴급 대피소, 담요, 취사도구, 태양열 램프 키트 등을 제공하고, 홍수 피해자들이 안전하고 홍수 피해가 적은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IOM와 케냐 적신월사가 협력하여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동부, 중부, 서부 케냐의 주민 3만 9,000 명에게 대피소와 필수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이웃 소말리아에서는 IMO는 약 24만 명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대피소 자재, 위생 키트, 필수 의료 서비스, 심리 사회적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다른 유엔 산하 기관인 유엔난민기구(UNHCR)도 동아프리카 피해국 전역에 걸쳐 지원 활동 전개 중이다. UNHCR는 케냐의 난민들에게 방수포, 모기장, 비누, 제리칸 및 기타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과 장애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가족들이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룬디에서 UNHCR는 정부 주도의 기관 간 대응의 일환으로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피난처 키트와 현금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귀국한 부룬디 난민 수천 명이 UNHCR의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탄자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UNHCR 팀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여 난민 대피소를 재건하고 있으며, 소말리아에서는 국내 이재민 가족에게 긴급 보호 지원과 필수 물품을 전달했다.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케냐, 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 가중

케냐 경제 주요 분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홍수 

케냐의 홍수로 인해 농업, 인프라, 건설,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 분야와 사회 분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홍수 피해는 2018년 홍수 피해와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 2018년의 마지막 대홍수 평가에 따르면 정부는 도로 인프라의 수리 및 유지보수를 위해 전년도 예산의 24%에 해당하는 1억 2,000만 달러(약 1,639억 원)를 추가로 배정해야 했으며, 약 4만 에이커의 농경지가 유실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8년 홍수에서는 약 2만 1,000에이커의 농작물이 파괴되어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분야별 피해 현황을 아래와 같다.

(농업) 이번 홍수는 작물, 토양 및 농업 활동에 큰 타격을 끼쳤다. 농업은 케냐의 국가 GDP 중 약 33%를 차지하고 전체 노동력의 40%를 고용하는 핵심 산업이다. 이번 홍수로 약  4만 에이커(16,187헥타르)의 농경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 농작물들은 모두 훼손되었으며, 농민들의 생계도 역시 어려워졌다. 일례로 아프리카 현지 매체는 음웨아(Mwea) 관개 시설에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약 44만 5,000달러(약 6억 달러)의 농작물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했다. 여기에는 해당 농작물을 사용했을 기업의 손실은 포함되지 않는다. 홍수가 농업 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는 아직 홍수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지 못했지만, 케냐에 식량을 수출하는 탄자니아에서는 홍수로 인해 이번 해 농업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케냐 내 식품 가격은 높아질 전망이다.

(인프라) 홍수로 도로, 교량, 댐, 공항, 수자원 인프라 등 필수 인프라가 파괴됐다. 수도 나이로비(Nairobi)와 제2 도시인 몸바사(Mombasa) 사이의 철도 노선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케냐 철도는 모든 화물 서비스를 중단하여야 했다. 나이로비와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통근 열차 서비스도 중단되었다. 이외에도 현재 58개의 도로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도로 중 일부는 카펭구리아-로키차-로드와르 고속도로, 나쿠루-엘도레 도로, 올레테페시-마가디 도로와 같은 주요 고속도로로, 특히 나쿠루-엘도레 도로는 우간다, 르완다, 콩고를 연결하는 국제도로이다. 

열악한 인프라 및 부정부패는 홍수 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

열악한 인프라는 케냐 내 홍수로 인한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홍수를 통해 도로, 공항 및 주거 시설 등 인프라 수준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전문가들은 인프라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도적인 측면도 이번 홍수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의 작가이자 기자인 제임스 카루가(James Karuga)는 환경법이 원활하게 시행되지 않는 원인을 부패와 정치에서 찾았다. 카루가는 환경법에 따라 강변에 지어진 많은 건물이 철거될 수 있었으나, 정치인들이 환경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자 하면, 지지를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를 시행할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치수(治水)를 위한 개발 계확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케냐의 주도 도시에서 난개발이 이루어져 물 관리 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이며, 이는 농촌 지역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이번 홍수를 통해 나타났다. 케냐 현지 매체인 더 스타(The Star)는 이러한 극단적 이상기후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홍수 피해 경감을 위한 습지 보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포괄적 노력

케냐에서는 기후 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고 강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 변화가 케냐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문은 농업과 수자원 부문이며, 특히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가축 농가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케냐는 정부 차원의 기후행동계획을 채택한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에 포함되며, 정부는 기후변화 적응 프로젝트를 적극 전개해왔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 국가 및 하위 국가의 기후 행동을 선도하는 포괄적인 법과 정책을 제정했다. 케냐의 경제 발전에 대한 기후 변화와 그 영향은 특히 2010년 이후 정부가 여러 정책과 조치를 제정함으로써 인정받았다. 케냐 정부가 발표한 기후 변화 관련 계획은 <국가 적응 계획(2015-2030)>과 <국가기후변화 행동 계획(NCCAP)>, <국가 적응 기술 분석보고서(ATAR)(2018-2022)> 등이 있다. 케냐의 가장 최신 기후 대응 목표는 2020년에 유엔에 제출한 업데이트된 국가기후변화목표(NDC)에 명시되어 있다.  케냐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은 농업 기술 발전에 초점을 두고 진행 중이며 특히 케냐 정부는 바이오 혁신과 기후 스마트 농업(CSA) 등 농업 기술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녹색성장 및 기후 기금 조성을 위한 노력 전개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 국가별 보고서(CFR)를 발간하고, 아프리카 기업 부문 자금을 동원하여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을 촉진을 지원했다. CFR에는 아프리카 국가의 거시 경제 성과 및 전망에 대한 분석 또는 정책권고를 제공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기후 저항력 및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거시경제 성과와 전망에 대한 정책 대화를 촉진하고 대륙의 기후 회복력과 녹색 성장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민간 부문 및 자본 금융 동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위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기후 관련 재원 유입은 전 세계 기후 재원의 3%로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AfDB 측은 세계가 아프리카에 우선순위를 두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AfDB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청년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desina)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는 아프리카의 청년 기업을 위한 기후 금융을 가속화하기 위한 10억 달러(1조 3,641억 원) 규모의 새로운 기금을 발표하였으며, 해당 기금의 규모를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DP), 스웨덴 정부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민간 기후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 

UNDP는 스웨덴 에너지 기구(Sweden Energy Agency)와 협력하여 아프리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약 2,820만 달러(약 385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UNDP와 스웨덴 에너지기구가 추진하는 CARTA(Climate Ambition Raising Through Article 6)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SDG 달성을 위한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강력한 개발 혜택을 제공하는 기후 완화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 보증할 것이며, 국제적으로 이전 가능한 감축 성과(ITMO)에 대한 투자를 통해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스웨덴의 약속에 부합하고 파리협정 제6조와도 부합한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이미 가나, 바누아투 등에서 성과를 이룬 바 있다고 UNDP는 설명했다.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동아프리카 지역 기후변화 대응에 집중한 신규 자금메커니즘(ARCAFIM) 발표

IFAD 및 파트너 기관들은 동아프리카(케냐,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등) 농촌 지역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재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농촌 기후 적응 금융 메커니즘(ARCAFIM)은 가난한 소규모 식량 생산자 및 농촌 소기업을 위한 대규모 맞춤형 지원 모델로, 중소 규모의 농촌 농업 기업도 이 새로운 제도를 통해 양허성 대출을 제공한다. ARCAFIM은 혼합 금융을 통합하고 위험 분담 메커니즘을 통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장려한다. 케냐 에퀴티 은행과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의 계열사(에퀴티 그룹 홀딩스의 자회사)가 9,000만 달러(약 1,227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IFAD는 핀란드, 녹색기후기금(GCF), 북유럽개발기금(NDF)의 자금으로 9,000만 달러 (약 1,227억 원)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IFAD는 해당 메커니즘이 확장 가능하며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첨언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