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이스라엘과 긴장 고조...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 철수

브라질 EMERiCs - - 2024/06/07

☐ 이스라엘 독립 지지했던 브라질, 가자지구 사태 이후 이스라엘과 관계 악화

◦ 브라질, 이스라엘 건국 지원... 훗날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도 촉구
-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브라질은 이스라엘 건국과 관련하여 1947년 국제연합(UN)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오스왈도 아라냐(Oswaldo Aranha) 주UN 브라질 대사는 이스라엘의 건국을 위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67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 변화하여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 양국은 수교 관계를 구축한 이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브라질은 텔아비브(Tel Aviv)에 대사관을, 하이파(Haifa)에 명예 영사관을 두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브라질리아(Brasília)와 상파울루(São Paulo)에 각각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운영 중이다. 또한 양국은 무기 협력을 비롯하여 긴밀한 정치적, 군사적 협력을 이어왔으며, 특히 브라질은 홀로코스트 추모 연맹의 정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브라질, 가자지구 분쟁 이후 이스라엘 비난... ‘히틀러의 학살’에 비유
- 지난 2월 18일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정상회담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이 아닌 인종학살을 자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행위는 나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한 것과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다음날인 2월 19일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페데리코 메이어(Federico Mayer)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를 초치하여 항의했다. 가츠 대사는 메이어 대사에게 룰라 대통령이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그를 입국 금지 조치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카츠 장관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을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발언했다. 오히려 카츠 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정당하며, 히틀러와 나치의 잔학 행위와 비교되는 것은 수치스럽고 심각한 반유대주의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탄야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도 룰라 대통령의 발언이 용인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비난했다. 

☐ 브라질 정부, 이스라엘 비판 계속... 결국 대사 철수 명령

◦ 브라질 정부, 이스라엘의 행위에 비판 이어가
- 마우루 비에이라(Mauro Vieira)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상원 회의에서 기근과 의료용품 부족 상황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봉쇄한 이스라엘의 행위가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식량을 포함한 1만 5,000톤 이상의 국제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 진입을 위해 이스라엘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에이라 외교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조치를 비난하고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통로 개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브라질의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 또한 비에이라 장관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비에이라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내에서 평화와 안보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브라질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 브라질, 주이스라엘 대사 철수 명령
- 5월 30일 브라질은 가자지구 분쟁으로 인해 수 개월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프레데리코 마이어(Frederico Meyer) 주 이스라엘 브라질 대사를 철수시켰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이스라엘 주재 신임 대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그때까지 대리 대사가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어 대사는 현재 제네바 UN 대사 및 기타 국제기구 특별대표로 보직이 변경됐다.
- 브라질 정부의 대사 철수 명령 발표 이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브라질 내 친이스라엘 단체인 브라질 이스라엘 연맹(the Israeli Confederation of Brazil)은 위 브라질 정부의 외교적 결정이 균형과 대화를 중시하는 브라질 외교 전통을 훼손한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였다. 한편 멕시코를 비롯한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멕시코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비판하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국제사법제판소에 이스라엘을 제소하면서 이스라엘의 행위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하려 한다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Brazil Business, Commercial Relations: Brazil and Israel.
ABNA, Report: Evolution of Brazil-Israel relations: Transitioning from harmony to diplomatic strain.
The National News, Brazil withdraws ambassador to Israel after criticising Gaza war, 2024.05.30.
Al-Jazeera, Brazil withdraws ambassador to Israel after Gaza war criticism, 2024.05.29.
Quincy Institute for Responsible Statecraft, The Global South and the Gaza Assault, 2024.03.15.
MercoPress, Israel's actions in Gaza violate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Brazil's FM says, 2024.03.14.
AA, Israel declares Brazil's president persona non grata after comparing Gaza war to ‘Hitler’s genocide’, 2024.02.19.
Al-Jazeera, What’s troubling Brazil-Israel ties? Unpacking a love-hate relationship, 2024.02.21.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