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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역내외 국가들, 남극 자원 및 주권 문제에 주목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4/06/14

☐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극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안 보여

◦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 이후 남극 순방 발표... “오염 막기 위한 것”
- 지난 1월 5일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남극을 순방하겠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의 남극 방문에는 디아나 몬디노(Diana Mondino)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 루이스 페트리(Luis Petri) 아르헨티나 국방부 장관이 동행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남극 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며,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에 제시하였던 오염 통제 이니셔티브와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밀레이 대통령은 남극 방문 전 라파엘 그로씨(Rafael Grossi) IAEA 총장과 회담하여 남극 오염 통제 프로젝트인 뉴텍 플라스틱(Nutec Plastics)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 IAEA 측은 남극에서 오염 통제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과학 저널에서 남극 내 눈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된 이후 IAEA는 남극 오염 통제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로씨 사무총장은 밀레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임기 시작 축하를 전하면서 남극 오염 문제 해결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 아르헨티나와 IAEA 간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추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 칠레 정부, 남극에서 국방위원회 회의 개최
- 5월 말 칠레 하원 국방위원회는 남극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Presidente Eduardo Frei Montalva) 기지에서 회의를 열어 지정학적 조건과 영유권 주장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아르헨티나와의 남극 주권을 둔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야 페르난데스(Maya Fernández) 칠레 국방부 장관과 마르코스 코레아 레텔리에(Marcos Correa Letelier) 대사를 포함한 대표단이 남극을 방문하였다.
- 남극에서 개최된 금번 회의는 남극 내 석유 발견에 따른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남극 지역에서 석유가 발견에 관한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밀라 플로레스(Camila Flores) 칠레 하원의원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주권 보호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 칠레 측은 남극 내에서 칠레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Font) 칠레 대통령은 1959년 남극조약에 따라 칠레가 남극에서 광물과 탄화수소의 상업적 착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그럼에도 칠레는 남극 내에서 입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제정된 칠레 남극 규약에 따라, 칠레 정부는 남극 내 실질적인 주둔 및 활동을 지원하며, 칠레 해군은 해상 수색 및 구조, 불법 비규제 및 비규제(IUU) 어업 활동 통제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러, 중, 미도 남극 진출에 관심... 빙하 녹은 남극 둘러싼 경쟁 더욱 복잡해져

◦ 러시아, 남극에서 석유 발견... 남극 기지 수 늘리는 국가들
- 영국 하원 환경감사위원회의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지질학자들이 웨델해(Wedelhe) 지역의 영국 남극 영토 해역에서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발견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지만, 자원 탐사 진출은 남극 조약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기존 남극 조약은 무력을 통해 영유권을 행사하려는 국가들의 충돌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왔다고 평가되었다. 조약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포함)이 국내 정치적 이해와 관계없이 과학적 협력과 보존에 기여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남극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조약에 기반한 국가 간 연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우려했다.
- 지구 온난화로 남극 내 풍부한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남극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극 영유권을 주장하는 7개 국가는 남극 내 영구 거주지를 건설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이미 남극 영유권 주장의 일환으로 기지에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갖춘 영구 정착촌을 운영 중이다. 최근 러시아의 석유 탐사 사실이 폭로되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칠레는 자국 방위군에 경고를 보내고 남극 기지에서 안보 회의를 개최하여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중국과 미국도 남극 인근 항만에 관심... 그러나 인프라 문제가 걸림돌
- 최근 중국과 미국도 남극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중국도 아르헨티나 칠레 국경 바로 건너편 대서양 해협 하구 근처에 항만 단지를 건설하는 데 관심을 내비쳤다. 중국은 항만 건설을 통해 남극 지역에서 입지를 넓히고,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남극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위 장성들도 지난 2023년 4월 남극과 인접한 칠레 항구인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를 방문하였다. 미국 남부사령부 소속 로라 리처드슨(Laura Richardson) 장군은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방문하여 푼타아레나스에 들러 해협을 둘러보았다.
- 미국 매체인 Amercian Quarterly(AQ)는 역내외 국가들이 남극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푼타아레나스와 주변 지역의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AQ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는 중형 선박과 일부 유람선, 바지선만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경사로가 몇 개 있고, 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 선박은 접안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또한, 하역 크레인이나 보호 구역 및 해군 시설의 부재도 문제로 꼽았다. 
- 열악한 항만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칠레는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 중이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발파라이소 항구 확장 계획에 서명하면서, 공정하고 포용적인 개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항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orbes, Russia’s Oil Exploration in Antarctica threatens Science Diplomacy, 2024.05.26.
AP, Urgent meeting held at desolate Antarctica airbase amid fears over Russian control, 2024.05.25.
MercoPress, Chilean authorities to discuss Antarctica issues on site, 2024.05.21.
NewsPortal, Chilean officials to address Antarctica concerns live at Antarctic Treaty Consultative Meeting, 2024.05.21.
Americas Quarterly, Why The U.S. and China suddenly care about a port in southern Chile, 2024.04.23.
MercoPress, Milei traveling to Antarctica this week,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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