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 이집트-소말리아 군사협정 추진 및 배경  

o 소말리아와의 군사협정의 배경과 목표 

- 2024년 8월 14일 발표된 이집트와 소말리아 간의 군사협정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에티오피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 협정은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Hassan Sheikh Mohamud) 소말리아 대통령의 이집트 카이로(Cairo) 방문 중 체결되었으며, 이집트가 역내 지정학적 발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 이번 협정의 주요 목표는 소말리아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지역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 협정에는 2024년 12월 31일 예정된 아프리카연합 소말리아전환임무단(ATMIS: African Union Transition Mission in Somalia) 철수 이후, 이집트군을 소말리아에 배치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이집트가 소말리아에서 전략적 동맹을 확보하고 에티오피아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o 이집트의 군사 지원 및 소말리아와의 협력 세부사항

- 이집트는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소말리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는데, 여기에는 소말리아 공군력 증대를 위한 이집트 공군 화물기 두 대가 포함된다. 이러한 군사 장비의 전달은 소말리아의 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광범위한 군사협정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번 협정에는 이집트 군사 전문가들이 소말리아군을 훈련시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동아프리카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al-Shabab)와의 전투에서 소말리아군의 작전 준비태세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에티오피아의 반대 및 지역 긴장 고조

o 에티오피아의 강력한 반대 및 이유

- 에티오피아는 이집트-소말리아 군사협정을 자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가 이집트와 결탁하여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에티오피아의 우려는 ATMIS의 임무 종료 시점에 맞춰 이집트의 군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 에티오피아 정부는 소말리아에 이집트군이 배치되는 것이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하고 지역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티그레이(Tigray)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분쟁 등 내부 문제로 인해 이미 국방 자원이 상당부분 고갈된 상태라고 평가되는데, 소말리아에 이집트군이 주둔하게 되면 에티오피아의 안보적 도전에 또 다른 복잡성을 더하게 된다.

o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 분쟁과의 연결

- 이집트와 소말리아 간의 군사 협정은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간의 광범위한 지정학적 갈등, 특히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GERD: 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 분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GERD는 청나일(blue nile) 강에 건설된 약 40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간의 주요 논쟁거리이다. 이집트는 이 댐이 자국의 농업 및 식수에 중요한 수자원 공급을 저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반면, 에티오피아는 이 댐을 경제 발전과 전력 생산에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GERD 분쟁은 두 나라 간의 오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양측은 역내 전략적 동맹을 확보하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역 및 국제적 대응 및 중재 노력

o 아프리카 연합(AU)의 중재 노력 및 역할

- 아프리카연합(AU)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고조되는 긴장을 해결하기 위한 중재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ATMIS의 임무가 종료되고 새로운 평화유지 임무인 아프리카연합 소말리아지원임무(AUSSOM: African Union Support Mission in Somalia)가 시작될 예정인 만큼, AU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AU의 중재 노력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경쟁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복잡해지고 있으나,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양측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현재의 분쟁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 튀르키예, 우간다 등 국가의 중재 및 협력 시도

- 튀르키예와 우간다를 비롯한 국제 행위자들도 에티오피아와의 분쟁을 중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소말리아와 군사(해군) 협정을 체결하여 소말리아 연안의 안전을 보장하고 해양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튀르키예 군인들은 소말리아에 주둔하며 소말리아 군과 경찰을 훈련시키고 있다.

- 우간다는 소말리아에서 AU 평화유지 임무의 주요 기여국으로서 이집트군의 잠재적 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간다의 새로운 AUSSOM 임무 참여는 지역 안정에 대한 우간다의 헌신과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의 권력 균형 유지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보여준다.

- 이러한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복잡성과 지역 및 국제 행위자들의 경쟁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사회는 갈등의 확대를 방지하고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원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Modern Diplomacy, Somaliland – Ethiopia Agreement’s impact on Egypt – Somalia Relations, 2024.9.1

Ap News, Ethiopia is worried over a defense deal between Egypt and Somalia as tensions rise in Horn of Africa, 2024.8.31.

Fides, AFRICA/SOMALIA - Egypt and Somalia's military agreement alarms Ethiopia, 2024.8.30.

Asharq Al-Awsat, What Are Egypt’s Goals for its Military Presence in Somalia?, 202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