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중동 지역의 ‘탈(脫)석유’ 미래: UAE의 관광산업 육성 사례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 Usman Khalid United Arab Emirates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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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 정부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중장기 경제 다각화 계획을 바탕으로 UAE를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로 변모시키고 있다.1) 특히, 관광산업은 UAE ‘경제 다변화의 핵심 동력(key to diversifying our economy)’이자 ‘국가 경쟁력 강화의 수단(enhancing global competitiveness)’으로 간주2)되고 있으며, 정부는 이러한 맥락 아래 ‘탈(脫)석유(post-oil)’ 미래를 위한 관광명소 개발·인프라 구축·서비스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2. UAE의 관광산업 육성 전략
UAE는 ▲2020 두바이 엑스포를 포함한 주요 국제행사 개최, ▲항공산업 육성, ▲지역 간 관광 서비스 차별화 등의 전략을 기반으로 매년 수천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Dubai)는 지난 2024년 1,870만 명의 관광객 유입을 기록하였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약 1,000만 명을 유치하여 세계 최상위 관광도시로 부상3)하고 있다.
2.1 2020 두바이 엑스포 및 주요 국제행사
‘2020 두바이 엑스포(Dubai EXPO)’는 UAE의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동 행사는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약 6개월 간 개최*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약 2,400만 명의 방문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당초 2020년 개최로 계획되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연기
UAE 정부는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경제 다각화의 ‘핵심 동력’으로 설계하였으며, 행사 개최지인 엑스포 시티 두바이(Expo City Dubai)를 향후 수십 년간 자국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복합 혁신지구(mixed-use innovation district)’로 지목하였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은 2020년 유치된 엑스포 및 관련 투자가 2042년까지 UAE 경제에 약 1,550억 디르함(약 58조 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아울러, 정부는 2020 두바이 엑스포 이외에도 매년 중동 최대 관광 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을 개최하고 있다. 동 행사는 글로벌 관광산업 관계자들을 유치하여 지역 관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두바이를 국제 관광 네트워크 허브로 부상시키고 있다. 또한, UAE 정부는 Dubai Airshow(항공), GITEX Global(기술), Big 5 Global(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박람회를 개최하여 관광 및 MICE(Meetings, Incentives, Conferences, Exhibitions)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아부다비(Abu Dhabi)에서 개최되는 ‘세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WFES: World Future Energy Summit)’ 역시 UAE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WFES는 신재생에너지·기후기술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정부대표단이 참가하는 행사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방문객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컬처 서밋 아부다비(Culture Summit Abu Dhabi)’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아부다비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문화·창의 산업 및 문화관광 육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2 항공산업 육성
최근 두바이 소재 에미리트 항공(Emirates Airline)과 아부다비 소재 에티하드 항공(Etihad Airways)은 6개 대륙에 대한 노선망을 확대하여 다양한 지역으로부터의 관광객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플라이두바이(FlyDubai) 및 에어 아라비아(Air Arabia) 등 저가 항공사의 성장 역시 UAE 항공산업 진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일부 여행산업 전문가들은 UAE의 ‘스마트 연결성 전략(smart connectivity strategy)*’이 관광산업 진흥의 핵심 요인이라고 지목하기도 하였다.4)
*고소득층~저소득층 여행객을 아우르는 다양한 항공 수요에 맞춰 여러 유형의 항공 네트워크(고가형~저가형)를 운영하는 전략
중동 여행 트렌드 분석기업 커넥팅 트래블(Connecting Travel)은 에미리트 항공이 2025년 동아시아 노선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향후 비(非)아시아 항공사 중 가장 광범위한 동아시아 노선망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에티하드 항공 역시 10개 이상의 신규 도시를 운항 일정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5)된다. 이러한 UAE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항공 노선 확대 전략은 UAE로의 관광객 유입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는데, 가령 2025년 UAE행 국제 항공편 수는 2019년 대비 약 14.5% 상승하였다.6)
2.3 지역 간 관광 서비스 차별화
UAE의 ‘국가관광전략 2031(National Tourism Strategy 2031)’은 국가 전역에 걸쳐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지(diverse and unique destinations)’를 개발하는 것을 주요 목표7)로 하며, 정부는 동 전략 아래 지역 간 차별화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바이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아부다비는 문화, 유산, 가족 레저(사막 사파리, 페라리 월드 등) 중심의 관광명소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라스 알카이마(Ras Al Khaimah)와 같은 소규모 토후국에서는 산악, 야외 스포츠 등 자연관광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UAE는 문화 애호가, 비즈니스 여행객, 가족 단위 관광객 등 다양한 범주의 고객층을 공략함으로써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역은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으로, 동 지역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설립된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Louvre Abu Dhabi Museum)’이 위치하고 있다. 동 박물관은 2017년 개관 이후 지역 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8)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동 박물관을 방문하고 지역 내 숙박시설·교통·쇼핑몰을 이용함에 따라 사디야트 섬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사업은 서비스 산업, 소매업, 예술, 교육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수입원과 고용을 창출하여 궁극적으로 UAE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 이외에도 사디야트 섬의 대형 미술관인 구겐하임 아부다비(Guggenheim Abu Dhabi)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동 지역의 선도적인 문화관광 허브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 여타 중동 국가들의 관광산업 진흥 전략
UAE는 탈석유 미래를 준비하는 여타 중동 국가들에게 모범적인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역시 2030년까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경제 다각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UAE와 유사한 관광산업 진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3.1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산업은 과거 종교관광 분야에 국한되었으나,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Vision 2030)’ 이니셔티브(2016.4.25.) 下 관광산업을 경제 다각화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하고 2019년 하반기 49개국을 대상으로 일반 관광비자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맥락 아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지역 간 차별화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 산업을 강화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리조트, 테마파크, 문화, 자연을 결합한 대규모 지역 개발사업인 ‘기가 프로젝트(giga projects)’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개발 지역으로는 네옴(홍해 연안의 미래도시 및 관광구역), 홍해 프로젝트(럭셔리 섬 리조트 지역), 디리야(리야드의 문화/관광지구), 알울라(문화유산 및 자연관광지) 등이 있다.9)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항공 수용력을 크게 확대하고 비자 규정을 완화하여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3.2 카타르
카타르는 전통적으로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해 온 바 있으나, 지난 2022년 FIFA 월드컵 이후 중동의 신흥 스포츠, 문화, 교육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2022 FIFA 월드컵은 카타르 내 대규모 경기장·철도·도로·호텔·국제공항 등 신규 인프라를 건설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2023년 관광객 수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약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10) 카타르의 사례는 소규모 국가 역시 스포츠 관광과 문화관광 진흥을 통해 경제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카타르의 도전과제는 문화·관광산업 중심의 경제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타르는 ‘카타르 국가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 이니셔티브 아래 카타르 국립박물관, 이슬람 미술 박물관(Museum of Islamic Art), 럭셔리 리조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뮬러 1(F1: Formula 1) 및 국제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여 역내 핵심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11)
4. 결론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의 사례는 관광산업이 ‘탈석유’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UAE는 ▲관광명소(엑스포 및 박물관 등) 개발, ▲우수한 인프라(공항, 항공사, 호텔) 구축, ▲관광객 친화적인 여행 환경 조성 등을 통해 비석유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제 유가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이니셔티브 아래 네옴·홍해 프로젝트·디리야·알울라 등 대규모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2019년 일반 관광비자 도입 및 항공 수용력 확대를 통해 과거 종교관광에 국한되었던 관광산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카타르 역시 2022 FIFA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신식 경기장·철도·호텔 등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였으며, 2023년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두 배 증가하는 등 스포츠 및 문화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각국의 관광산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고용 창출 및 투자 촉진 등 경제적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국제 무대에서 걸프 3개국의 입지를 제고하고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기반으로 한 무역 및 외교 분야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UAE의 관광산업 진흥은 1990년대 이후 ‘탈석유 미래’라는 비전 아래 일관적인 정책 지원과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의 사례와 같이 UAE는 경제 다각화를 꿈꾸는 국가들에게 모범적인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도모함에 따라 향후 국제 무대에서 걸프 3개국의 입지가 지속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탈석유 시대에 앞서 관광·문화산업 중심의 경제를 개발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지탱할 수 있는 역동적인 국가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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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WiT, UAE hits 94.8% safety score and 24% tourist growth from Asia, 2025.06.19.
2) Emirates News Agency, Mohammed bin Rashid launches UAE Tourism Strategy 2031, highlights goal to raise sector’s GDP contribution to AED450bn, 2025.11.11.
3) Dubai Det, City focuses on strategic approach to destination growth as upward trajectory continues, 2025.02.09.
4) WiT, UAE hits 94.8% safety score and 24% tourist growth from Asia, 2025.06.19.
5) WiT, UAE hits 94.8% safety score and 24% tourist growth from Asia, 2025.06.19.
6) WiT, UAE hits 94.8% safety score and 24% tourist growth from Asia, 2025.06.19.
7) Emitrates News Agency, Mohammed bin Rashid launches UAE Tourism Strategy 2031, highlights goal to raise sector’s GDP contribution to AED450bn, 2025.11.11.
8) Wonderful Museums, louvre museum abu dhabi case study: Unpacking Its Vision, Impact, and Global Cultural Diplomacy, 2025.11.07.
9) ARAB News, Saudi Arabia puts tourism in the spotlight to attract investors , 2025.11.14.
10) The Peninsula, World Cup accelerated Qatar’s economic diversification: IMF, 2024.08.25.
11) https://news.itb.com/regional-spotlight/middle-east/qatar-new-museums/
[참고자료]
1) WiT, UAE hits 94.8% safety score and 24% tourist growth from Asia, 2025.06.19.
2) Emirates News Agency, Mohammed bin Rashid launches UAE Tourism Strategy 2031, highlights goal to raise sector’s GDP contribution to AED450bn, 2025.11.11.
3) Dubai Det, City focuses on strategic approach to destination growth as upward trajectory continues, 2025.02.09.
4) Wonderful Museums, louvre museum abu dhabi case study: Unpacking Its Vision, Impact, and Global Cultural Diplomacy, 2025.11.07.
5) WiT, UAE hits 94.8% safety score and 24% tourist growth from Asia, 2025.06.19.
6) ARAB News, Saudi Arabia puts tourism in the spotlight to attract investors , 2025.11.14.
7) The Peninsula, World Cup accelerated Qatar’s economic diversification: IMF, 2024.08.25.
8) https://news.itb.com/regional-spotlight/middle-east/qatar-new-muse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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