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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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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중국 영화산업의 동향과 전망

임대근 소속/직책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2015-04-16

■ 2014년 중국 영화 생산량

- 2015년 1월, 중국 언론출판광전총국(新聞出版廣電總局)은 2014년 중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하였음.
 

-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영화(드라마 장르)제작 편수는 618편으로 전년 대비 30편이 감소하였음.

  ◦ 생산량이 근소하게 감소하였음. 이는 최근 몇 년 간 700편을 전후하여 생산량 정체를 보이고 있는 현상의 연장선 위에 있음.

  ◦ 최근의 추세로 보아 생산량 자체는 700편을 전후하여 정점을 기록한 뒤, 다소간의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재도약할 것으로 예상됨.
 

■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산업

- 생산량의 정체 현상과 무관하게 영화산업 전체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임.

  ◦ 전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296.39억 위안(元)으로 전년 대비 36.15% 성장.
  ◦ 그 가운데 중국 자국영화 박스오피스는 161.55억 위안이며 54.51%의 점유율을 기록.
  ◦ 한해 동안 총 관객수는 8.3억 명으로 전년 대비 34.52% 성장.
  ◦ 한해 동안 1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영화는 모두 66편이며, 그 중 자국영화는 36편.
  ◦ 자국영화의 해외 수출 수익은 18.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25% 성장. 
  
- 영화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지속적인 확대 경향을 보임.

  ◦ 2014년 영화관 총수는 1015개소가 증가, 스크린 수는 5397개가 증가하여 1일 평균 15개 스크린이 증가하였음.
  ◦ 2014년 현재 전국 스크린 총수는 23600개에 달함.
 

- 산업의 규모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으로써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는 추세임.

  ◦ 제작업과 배급업은 총 제작편수가 다소 정체를 보임에 따라서 큰 규모로 성장하지는 못하였음.
  ◦ 주목해야 할 점은 상영업과 수출업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임.
 

- 이러한 추세는 중국 영화산업의 양적 변화만을 설명할 뿐 아니라, 질적 변화를 수반하고 있음을 보여줌.

  ◦ 상영업이 전년 대비 36.15% 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락산업 가운데 영화가 소비자를 유인하는 중요한 장르산업임을 보여줌.
  ◦ 이는 총 관객수의 증가 폭(34.52%) 또한 상영업 규모의 증가 폭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 질적으로 유의미한 실질적인 변화 양상을 나타냄.
  ◦ 더욱 중요한 점은 중국 자국영화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섬으로써 내수시장에 대하여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사실임.
  ◦ 총 관객수의 증가 또한 큰 폭(34.52%)으로 이루어져 영화에 대한 시장 내 소비자의 반응이 매우 우호적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음.
  ◦ 연간 총 관객수가 8억 3천만 명을 기록함으로써, 중국 인구를 약 14억으로 간주할 경우 1인당 영화관람횟수가 약 0.6편에 달함. 이는 중국의 영화산업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줌.
  ◦ 자국영화의 해외 수출 또한 대폭 성장하여 중국 영화의 오랜 숙원인 ‘해외 전파’ 전략 또한 성공적 방향으로 수행되고 있음.

 
■ 중국 관객의 영화 소비 특징
  
- 도시집중 구도

  ◦ 중국 내 지역별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광둥성(41.46억 위안; 관객수 1억 명), 2위 베이징(22.84억 위안; 관객수 5194만 명), 3위 베이징(20.26억 위안; 관객수 4616만 명).
  ◦ 세 지역의 박스오피스 수입 합계는 84.56억 위안으로 전체 박스오피스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관객수 합계는 1억 9800만 여명으로 약 1/4을 차지하고 있음.

  ◦ 영화산업의 특성상 주요 도시 중심으로 내수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이나, 이는 역설적으로 향후 다양한 지역으로 시장이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함.

  ◦ 특히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 인프라 구축, 즉 영화관 설립과 스크린 수 증가 등은 이러한 발전 가능성을 방증하고 있음.
 

- 자국영화와 헐리우드영화의 경쟁 구도

  ◦ 영화산업이 발달한 많은 국가들의 경우처럼, 중국 또한 자국영화와 헐리우드영화의 경쟁 구도가 특징적임.

  ◦ 2014년 수입영화 흥행 순위: 1위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19.78억 위안), 2위 <인터스텔라>(7.5억 위안), 3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7.2억 위안), 4위 <캡틴아메리카: 윈터 솔져>(7.1억 위안), 5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7억 위안).

  ◦ 2014년 자국영화 흥행 순위: 1위 <심화노방>(11.68억 위안), 2위 <서유기지대뇨천궁>(10.44억 위안), 3위 <아빠 어디가>(6.9억 위안), 4위 <이별대가>(6.6억 위안), 5위 <기약없는 만남>(6.2억 위안).

  ◦ 전체 흥행 순위 중 1-10위 중 수위는 헐리우드영화가 차지함으로써 모종의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냄. 물론 2-3위는 자국영화가 차지했으나 이후 4-7위까지는 역시 헐리우드영화가 차지하였음.
 
  ◦ 주목할 점은 수입영화와 자국영화 중 수위를 차지한 3편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7편 간의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사실임. 이는 비록 수입영화가 다소 좋은 성적을 냈으나, 자국영화에 의해 역전당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줌.

    ◦ 수입영화 중 높은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한 영화는 모두 헐리우드영화임. 중국 관객의 헐리우드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음.

    ◦ 따라서 자국영화 시장을 보호하고 콘텐츠의 수준을 향상시켜야 할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헐리우드영화의 수입 개방에 대해 현재와 같이 강한 규제(연간 외화 수입 가능 편수 34편; 그 중 14편은 3D, IMAX 등)를 계속할 개연성이 높음.

    ◦ 상업성이 높은 영화를 수입함으로써 자국영화에 적절한 자극과 영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입영화의 과도한 확산은 경계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임.
 

- 코미디/드라마 지향 구도

    ◦ 2014년 박스오피스 수입 1억 위안을 넘은 영화들의 장르를 분류해 보면, 1위 코미디(8편; 28.16억 위안), 2위 드라마(7편; 23.91억 위안), 3위 판타지(1편; 10.46억 위안), 4위 청춘물(2편; 10.31억 위안), 5위 액션(4편; 10.29억 위안) 등임.

    ◦ 중국 관객은 전통적으로 영화를 ‘오락’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코미디 장르의 경쟁력이 강한데 비하여 멜로, 스릴러, 역사물, 첩보물 등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경향이 있음.

    ◦ 따라서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영화는 코미디나 드라마 장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그러나 코미디는 중국 특유의 문화코드, 언어코드와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 전제가 있으므로, 해외 영화로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드라마 장르가 더욱 유리할 것임.
 

- 여름방학 대목 구도

    ◦ 중국 관객이 영화관으로 집중되는 계절은 여름임. 학생들의 방학 기간 등의 요인으로 말미암아 여름철 영화 소비가 폭증하고 있음.

    ◦ 2014년 여름철 박스오피스는 약 90억 위안으로 전년 60억 위안 대비 30% 증가세를 보였음. 물론 전통적인 대목 기간인 춘절(14.4억 위안 84% 증가)이나 ‘국경절’(11억 위안 67% 증가) 등도 증가세를 보였음. 이 기간들의 영화 소비 증가가 전체 상영업 규모를 키우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음.

    ◦ 그러나 이러한 계절 요인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특정한 장르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님.

 
■ 한국영화의 중국 진출

- 중국영화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영화의 중국 진출 또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음.

- 그러나 중국의 관객성은 한국 관객성과 큰 차이가 나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문화코드 분석을 수행할 필요가 있음. 일례로 2014년 말 중국의 ‘하세’(賀歲) 기간을 겨냥하여 개봉한 한국영화 <명량>은 3천만 위안에도 못미쳤음.
 
- 이는 특정 국가의 역사 서사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는 관객들이 그에 관련된 콘텐츠를 생소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없다는 일반적인 원칙을 반영한 현상임.

- 따라서 외화 수입 쿼터가 존재하고, 그 중 대부분이 헐리우드영화에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 영화의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특정한 관객성을 강화하는 장르보다는 드라마 중심의 장르를 선택할 필요가 있음.

- 더불어 한중 FTA 부속서에도 삽입된 ‘영화공동제작협정’에 따라 양국에서 각각 자국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동제작영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성공 모델이 나오기 위해서는 상호 문화코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함.


■ 전망과 시사점

- 중국 영화산업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됨. 그러나 제작업이나 배급업, 수입업은 다소간 정체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 이에 반해 상영업, 수출업은 대폭 성장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임.

- 중국 영화는 자국 콘텐츠의 역량을 키우고, ‘저우추취’(走出去) 전략에 따라 이를 세계화해야 할 필요성에 목말라 있으며, 동시에 홍콩이나 대만 등의 영화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도 완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음.

 - 이를 위해 적절한 방식으로 해외의 경험을 받아들여 자국화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자국영화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할 것임. 이 과정에서 우리는 기획, 제작, 기술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중국은 투자, 시장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측면의 상호 보완적 구조를 잘 형성해 가는 것이 필요함.

 - 한중 영화 산업이 어떠한 방식의 협업이 이루어지더라도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문화코드에 대한 정밀한 이해가 없이는 기획, 제작부터 상영에 이르는 어떠한 과정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임.

 
■ 참고문헌
新聞出版廣電總局 http://www.sarft.gov.cn
2014年度中国电影产业报告(新聞出版廣電總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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