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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를 통해 본 위안화의 국제화

차오위안정(曹遠征) 소속/직책 : 중국은행(中國銀行) 수석이코노미스트 2015-04-17

위안화의 국제화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의 협력상생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일대일로로 인해 금융서비스망과 완전한 역내 금융협력 메커니즘이 형성되었고,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일대일로 인프라 협력은 위안화가 자본항목으로서 수출되기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제안했지만, 협력 방식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통화와 관련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일대일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본위화폐화(本币化)와 통화스와프를 골자로 하는 통화협력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안화는 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통화로서, 이 과정에서 본위화폐화 과정은 넓은 의미에서 위안화의 국제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9년 7월 2일 역외 위안화 무역결제가 시작된 후 5년 동안, 위안화 국제화는 당시 이를 기획하고 참여했던 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진전을 이루었다. 현재 역외 위안화 무역결제는 중국 대외무역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위안화는 달러에 이어 전세계 2대 무역결제 통화이자 7대 결제통화로 성장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필자는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뿐 아니라 국제 협력이 이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대일로 관련 지역에는 ‘금융원죄(金融原罪)’라는 것이 있다. 2차 대전의 산물인 달러 중심의 현행 국제통화 시스템은 아태지역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를 3가지 ‘불일치’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통화의 불일치’이다. 일대일로 관련국은 대부분 수출주도형 경제 방식을 취하고 있고, 수출은 기본적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진행된다. 즉, 달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무역 거래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둘째, ‘기한의 불일치’이다. 인프라 건설 수요가 많은 일대일로 국가들은 장기자본이 필요한데 이제까지 단기자본이 주를 이뤄왔다. 셋째, ‘구조의 불일치’이다. 일대일로 지역은 전세계에서 외환보유고가 가장 많은 지역이자 저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달러 위주의 외환이 들어오면 이를 미국에 재투자한다. 그러면 미국 금융기관들은 이 돈으로 이들 지역에 재투자한다. 저축률이 높은 지역은 자신들의 저축을 동원할 수 없으므로 외부의 투자를 필요로 하게 되는 맹점이 있다. 

 

사실 십여 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부터 사람들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가 출범하게 된 것도 이러한 ‘불일치’를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역내 통화협력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 결국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른 통화와 달리 국제화의 요건이 미비한 것처럼 보였던 위안화가 국제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바로 세계적인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위안화 국제화가 왜 아세안과 홍콩∙마카오 지역의 상품무역에서부터 시작됐고 역외 무역결제 및 지불 수단에서 서비스 무역, 해외투자로까지 확대되었는지, 또 홍콩∙ 마카오에서부터 전세계로까지 확대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위안화를 사용 중인 국가는 170여 곳에 이른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어떻게 추진해 나가야 할까? 필자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일대일로 협력상생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대일로로 형성된 금융서비스망은 브릭스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같은 금융서비스 기관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일대일로 인프라 협력은 자본항목으로서 위안화 수출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다.

 

2015년 또는 2016년에 위안화의 국제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항목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대규모 프로젝트의 융자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해 자금과 사업을 맞바꾸던 형식이 새로운 협력 체제 속에서 변화하고 있다. 고속철도를 쌀과 맞바꾼 중국-태국간 협력이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위안화는 요금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중국은 고속철도를 수출하고 태국은 쌀로 대금을 지불함으로써 포용적인 호혜상생을 실현했다. 이것이 일대일로 협력 메커니즘이 다른 FTA나 양자∙다자간 협정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자주 거론되는 위안화의 완전 태환 문제는 상하이자유무역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위안화는 3년 안에 기본적인 태환성을 갖추고 일대일로를 통한 경제 발전에 더욱 큰 공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2015.04.13 / 中國經濟信息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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