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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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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아프리카

서상현 소속/직책 :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2015-05-22

■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28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도로 진행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세부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아프리카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 '일대일로'는 육상의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해상의 21세기 해상실크로드 등 양대 축으로 추진되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과 주변 해역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특히 아프리카는 ‘일로’ 즉 해상 실크로드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됨

ㅇ 신(新)해상 실크로드인 ‘일로’는 600년 전 명나라 정화(鄭和)의 남해 원정대가 개척했던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의 바닷길을 다시 장악하는 것이 목표로 아프리카는 이미 오래전 중국과의 해상을 통한 접촉을 경험 바 있음

ㅇ 특히 ‘일로’는 기존의 중국 해상 실크로드 전략이었던 중국~미얀마~파키스탄으로 이어진 ‘진주 목걸이’를 아프리카까지 그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임 

ㅇ 이같은 중국의 ‘진주 목걸이’ 연장은 중국의 정치, 경제적 위상에서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함

 

- 2000년 이후 중국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정성’은 중국의 산업발전에 있어 필수적인 자원 확보 개념에서 출발했지만, 국제정치 위상제고에 있어서도 유엔(UN)회원국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임

 ㅇ 이러한 배경하에 중국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해마다 아프리카대륙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외교부장관은 1991년 이후 매해 첫 해외방문지로 아프리카를 택하고 있음

 

- 2012년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중국의 아프리카 접근 방식에 있어 일부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나친 자원외교 중심으로 인한 아프리카 및 서방국가들의 중국의 ‘아프리카 신식민지론’ 반발 때문임

 ㅇ ‘아프리카 신식민지론’은 중국이 자원부국의 독재국가들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인력과 자금, 물자에 이르기까지 ‘선단식’ 진출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극대화 한다는 점임

 ㅇ 이러한 반발을 의식해 시진핑 주석은 2013년 아프리카 방문시 2개의 중요한 이념을 제시하였음

 ㅇ 첫째는 ‘집을 지어 봉황을 들인다’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을 통해 양호한 투자 환경을 조성함으로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여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임

 ㅇ 둘째는 일시적인 성과만 나오는 원조보다는 아프리카인들의 자주적인 발전 능력을 제고하고 아프리카 국가 산업화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임

 ㅇ 이러한 발전의 수단 중 하나로 아프리카 3대 네트워크(철도, 도로, 역내 항공) 건설에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임

 

-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아프리카 정책 변화는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의 물류시장 장악과 내륙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장악하려는 목적을 드러내고 있음

 ㅇ 실제,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의 아프리카 3개국 방문시, 탄자니아와 남아공의 주요 항구 개발에 대한 투자지원을 통해 이들 항구의 이용권을 확보한 상태임

 ㅇ 첫 번째 방문국이었던 탄자니아 방문 당시 중국은 탄자니아 정부에 탄자니아 바가모요항 개발을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힘

 ㅇ 중국은 또한 남아공 주요 자원수송 항구인 리처드 항구의 개보수를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남아공 항만청과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중국개발은행(CDB)도 화물운송업체 트랜스넷에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음

ㅇ 이밖에 동부아프리카의 주요 항만과 철도에 대한 투자를 대폭 증가하고 있고,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서부지역에서는 철도 건설을 중심으로 중국의 아프리카 인프라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음

ㅇ 현재 케냐 최대 항구도시 몸바사에서는 케냐~우간다~르완다~남수단 등 아프리카 동부 500km를 잇는 철도건설(40억 달러 규모)과 지부티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이르는 약 500km에 달하는 철도사업(약 30억 달러 규모)도 중국 자금으로 건설되고 있음

 

■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최대교역국이자 투자 및 원조 공여국 중 하나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님

 

- 중국은 2008년 이후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하였고, 투자 역시 2010년 이후 자원,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음

ㅇ 중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규모는 2001년 106억 달러에서 2013년 2,102억 달러로 12년간 19.8배 증가

ㅇ 중국의 대외교역 총액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점유율은 2001년 2.1%에서 2013년 5.1%로 2.4배 상승

ㅇ 중국의 대 아프리카 직접투자는 2012년 25.2억 달러로 투자 분야는 초기에 에너지·광물자원 분야에 집중되었으나 이후 금융, 제조, 서비스, 농업, 교통운송 등으로 다양화

 

- 원조 또한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및 인프라시장 확보를 위한 주요 수단임

ㅇ 중국정부의 2014년 7월 10일자 대외원조 백서 발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대외 원조 총액 합계가 893억 4천만위안에 이르며 이 가운데 51.8%가 아프리카에 제공된 것으로 밝혀짐

ㅇ 원조제공의 분야별로는 교통, 전력 등 경제 인프라 정비가 44.8%, 병원이나 학교 건설 등 사회 공공 인프라 정비가 27.6%였음

ㅇ 중국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아프리카에서 86개의 경제 인프라 정비 프로젝트를 구축했고 농업 분야에서는 14군데의 농업 기술 실증 센터를 설립해 기술 협력을 위한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음

 

■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증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음

 

- ‘일대일로’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2014년부터 아프리카에 ‘철도 세일즈외교’를 펼치고 있음

ㅇ 특히 중국정부는 무이자 혹은 저리의 금융제공과 정치적 지원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많은 철도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사업들은 대부분 중국 국영 철도회사인 중국철도건축총공사(CRCC)를 통해 수주하고 있음 

ㅇ CRCC는 2014년 11월 나이지리아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철도 건설 계약을 따낸 바 있으며, 앙골라에서도 이미 18억 3천만 달러의 횡단철도 건설공사를 마무리하였음

ㅇ 이밖에 CRCC는 35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나이지리아 도시철도 공사를 수주하는 등 중국정부의 철도굴기를 앞장서 실현하고 있음 

ㅇ 이같은 중국의 ‘아프리카 판 실크로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프리카 내륙의 천연자원을 중국까지 실어 나르기 위해 수송망을 완비해 주는 중국식 투자라는 사실을 서방 및 아프리카 정부들은 인식하고 있음

 

■ 중국의 이와 같은 아프리카에서의 자원 및 인프라시장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

 

-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인프라 지원에 맞서, 미국 역시 아프리카 전력 등을 중심으로 지원정책에 나서고 있음

ㅇ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3년 6월 아프리카 방문 때 미국의 아프리카 전력 사정 개선지원을 약속하였고, 미 의회는 2014년 3월 아프리카 전력법(Electrify Africa Act)을 통과시켜 지원함

ㅇ 아프리카 전력법은 2020년까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 적어도 5,000만 명에게 총 200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와 송전망 등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의 민관이 총 16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 

 

■ 중국의 ‘일대일로’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미국의 중국 봉쇄정책 무력화에 있다면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

ㅇ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로부터의 원유 도입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전략적 광물자원 의존도의 아프리카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임

ㅇ 특히 최근 중국이 안정적인 해상로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뿔’ 지역의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지부티와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미국이 긴장하고 있음

ㅇ 미국은 일찍이 지부티에 아프리카 군 사령부(Africom) 건설을 구상하고 있었음

ㅇ 따라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및 EU, 일본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됨

 

 

※ 참고자료 

- China Statistical Yearbook 

- China in Africa: The Real Story(http://www.chinaafricarealstory.com/p/trade-data_8632.html)

- World Resources Institute(http://www.w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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