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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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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활로는 어디에?

칼럼니스트 소속/직책 :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2015-05-27

지난 30 여 년간 급속성장을 이뤄온 중국 제조업은 최근 활로 모색이 절실하다. 과거 발전과정을 거치면서 기존의 강점을 모두 소진해 버렸을 뿐만 아니라 많은 문제점들이 산적했다. 이에 국무원은 향후 2049년까지 제조업의 발전방향 및 목표 거시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담은 《중국제조 2025(中國制造2025)》를 발표하였는데, 만일 이것이 제대로 실행할 수만 있다면 ‘중국 제조업’은 분명 새로운 호황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거시적 경제주기로 볼 때, 현재 중국 제조업은 혹독한 ‘사면초가’의 단계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중국 제조업의 부침과 경제 성장은 마치 동전의 앞 뒷면 같은 관계를 이어왔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수요 악화까지 겹쳐 위기는 마치 일상처럼 거듭되었다.  
 
중국 제조업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까지 올랐었으나, 대부분의 수출상품은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저급(低級) 상품 이었고, 이에 ‘Made in China’는 ‘품질이 떨어지고 값싼 물건’을 일컫는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필자가 예전에 이태리에 갔을 때 ‘Made in China‘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품을 마케팅하는 상점들까지 보았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경공업이 호황인 것도 아니다. 2008년부터 방직, 신발제조, 완구, 가구 등 경공업의 수주물량이 급감하였고, 기업들은 위안화 평가절상과 임금 상승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공업도 ‘2고(高) 1잉(剩)’ 현상이 굳어져버렸다. 철강, 시멘트, 전해질 알루미늄 등 중화학 기업은 도처에 새겨나고 있으나, 에너지 소비 및 환경 파괴 정도가 국제 평균 수준을 상회하여 인프라 자재 과잉생산뿐만 아니라, 스모그 발생, 채무 누적, 인적자원 역량 부족 등 문제점들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일부 첨단제조영역은 혁신 역량 부족으로 비행기 엔진, 핸드폰 칩, 정밀 계량기 등 핵심 부품은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고속철도 제조업이 해외 수주를 받을 때도 기술이 아닌 가격 경쟁력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중국이 진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은 통신설비, 설비기계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구미 선진국들은 포스트 위기시대에 접어들면서 산업 진흥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의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산업 역류’ 등이 그것들이다. 선진국들의 상기 정책들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스마트화’를 핵심으로 하는 ‘인더스트리 4.0’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자는 것으로, 스마트화된 생산방식이 과거 증기기관, 전력, IT기술이 공업발전의 역사에서 차지했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은 로봇, 3D프린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최첨단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하므로 향후 원가가 대폭 절감될 것이다. 만일 가격경쟁력에 주로 의존하던 중국 제조업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사면초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은 없으며 어떻게 해서든 난관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중국정부는 《중국제조 2025(中國制造2025)》에서 제조업의 활로를 제시하였다. 즉, 창조혁신을 기반으로 공업IT화를 추진하고 기초산업역량을 강화하며, 고급브랜드를 창출하고, 친환경제조업을 발전시키며, IT기술, 첨단장비, 신소재, BIO의약 등의 발전에 주력하고 전체 산업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상기 내용은 전면적인 전략으로 추진 방향과 주력 분야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며 매우 거시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거시적인 청사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더욱 세부적인 실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성공적인 창조혁신을 이룩한 글로벌 기업 중 특히 3M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3M의 정식 회사명은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mpany’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3M은 전자 및 생활용품 영역에서 혁신적인 자세로 테이프, CD, 액정 등 전혀 첨단적일 수 없을 것 같은 영역에서 혁신을 이끌어냈다. 3M의 혁신역량은 심지어 Apple보다도 강하다. 3M은 영업수익의 1/3은 반드시 혁신상품에서 창출되어야 하고, 각급 책임자들은 설사 본인이 탐탁지 않게 느껴지는 프로젝트라도 부하직원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산업이 업그레이드되려면 기업의 전면적인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3M의 ‘조용한 돌풍’은 본받을 만 한 것이다.   
 
정부의 최대 도전은 ‘시장이 주도하고, 정부가 인도 한다’는 원칙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는 가이다. 현재 중국의 제조업은 국유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시장이 주도하도록 하면 과잉생산 문제가 즉각 해소될 것인데, 이때 중요한 것은 지방정부가 취업, 과세 등의 명목을 내세워 기업 합병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태로는 이것은 그야말로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국유기업과 정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조업을 주도하며 기득권을 쥐었기 때문에 그들이 나서서 시장이 주도하는 제조업으로 개혁할 일은 만무하다. 잭 웰치(Jack Welch)는 GE라는 거대한 기업을 인수 시, 대규모 감원과 수익창출이 불가능한 사업에 대한 대대적 ‘가지치기’를 실시하였다. 3M역시 비전이 없는 사업은 신속히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은 GE, 3M보다 훨씬 크므로 관련 조치의 강도를 정함에 있어 신중해야 하지만 향후 제조업을 좀 더 ‘정제’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정부의 간섭과 규제 하에서는 탁월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다. 
 
정부든 기업이든 결국 혁신을 이끌어 내는 주체는 사람이다. 경영인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및 노동자들도 창의성이 있어야 하며, 정부 관료들도 권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 경영자, 노동자, 정부관료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문이 정부이다. 그러므로 미시적인 각도에서 볼 때, 중국 제조업이 목전의 난관을 극복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열정이 넘치고 정부는 간섭을 자제해야 하는데, 사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욱 근본적인 핵심요소이다. 
 
 
출처: 2015.05.20 / 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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