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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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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최근 중국증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이치훈 소속/직책 :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 겸 연구위원 2015-08-02

■ [이슈] 최근 중국증시는 정부대응에힙입어 주가 급락세가 진정되었으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향후 추가 하락 우려와 반등 기대가 혼재

 

-   상해종합지수는 정부 대책이 집중된 7월8일 이후 8.0% 상승하였으나 급등락을 보이면서 시장 불안이 지속. (금년 전체 17.1%↑, 연중 고점인 6/14일 이후 26.7%↓, 7/29일기준)

최근 15영업일 중 3% 이상 급등락 일수가6일에 달했으며, 특히 7/27일에는 하락폭이 8년여만의 최대치인 8.5%를 기록

• 공매도 규모는 6월 일평균 18.1억주에서7월 중순 3.9억주로 감소하였고 거래 정지 주식은 1,700여개에서 532개로 축소(상해 123, 심천 409)< 7/29일기준> 

• 정부 대책의 적절성과 신뢰성에대한 평가가 상반되고 있어, 구조적인 측면에서 중국 증시를 점검할 필요

• IMF는 중국정부의 인위적인 증시 부양을 반시장적인 조치로평가하고 철회를 권고

• 최근 급락의 원인으로 △단기 급등 부담 △기업공개(IPO) 및신용거래 급증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실망 등이 지목

• 향후 주가는 정부대응 등에 힘입어 3500(7/29,3789)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나, 추가 하락 의견도 상당

• 아직까지 증시 급락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제한적이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하강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 [특징] 수급불균형과 함께 실물경제와의 괴리 등이 구조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

 

-   (공급 과잉) 상반기 세계 1위의 IPO 등 신규 공급에 더해 대주주의 주식매각 유인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

• 금년 상반기 상해증시의 신규 IPO 규모는지난해 전체보다 230.7% 증가(증자 14.8%↑)한 167.7억달러로 뉴욕증시의 134.4억달러를 크게 상회

• 7월 기준, 심사 통과 후 상장 대기 중이거나상장 심사를 신청 중인 규모는 1,507.7억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상장 규모의 3.8배 수준

• 특히, 비유통주의 유통화 전환을 감안한 잠재 매각 물량이 약 23조위안으로금년 상반기까지 10년간 IPO 및 증자 규모의 3.7배 수준

※비유통주: 과거 국유기업의 대대적인상장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물량 공급과잉을 우려해 주식의 70%이상을 비유통주(보호예수)로격리. 2006년 유통주 보유자에 대한 보상과 함께 비유통주의 유통화 일정을 확정. `15년 6월말 현재, 전체상장주식의 75.2%(상해 90%, 심천 54%)가 유통주식

• `06년 확정된 비유통주 개혁으로 유통주전환 이후 지속된 대외 위기로 정부가 매각 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실제 매각된 비중은 16.5%에 그침

• 금년 들어 7월까지 월평균 매각 규모는17억주로 이전 6년간 연평균 5.2억주의 3배를 상회하여 최근 주가 급락의 내재적 원인으로 작용1)

• 실제로 그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유통주로전환된 주식의 매각이 동반 증대되는 경향이 뚜렷(상관계수 0.75, 기간 `08년 6월~`15년 6월) 

 

-    (실물경제와 괴리)주가가 실물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가운데, 거래량의 주가 견인력이 미약하여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해종합지수와 GDP 성장률뿐만아니라 부동산시장과의 역동조화 현상이 뚜렷

• 특히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동산시장과는과거 고성장기에 동조화 경향을 보였으나, `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남*

*상관계수 변화: `05~`08년0.39 → `09~`13년 0.0 → `14~`15년 -0.27

• 금년 상반기, 신용 및 공매도 거래 등개인 중심의 투기성 거래로 거래량이 전년동기비 183% 증가하여,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변동성도 동반 확대

•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할 경우 주가가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금년 상반기에는 거래량이 과거 과열기의 약 4배에 달했음에도불구 주가 상승폭은 1/3수준에 불과

• 이는 미국이 최근 적은 거래량이 주가를 견인하고있는 것과 다른 모습으로 불안한 투자 심리를 반영

 

-    (개방폭 및 투명성부족)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3% 미만(한국 29.6%)인 내국인 중심의 시장이며, 부실기업의 퇴출이 제한되는 등으로 증시 전반의신뢰성이 낮은 편

• 자본시장의 대외개방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QFII∙RQFII 허용 규모의 시가총액 비중은 1.8%에 불과(`15년6월말 기준)

• 국제수지에 반영된 비상장 기업 등 전체외국인 보유분을 포함할 경우에도 6.8% 수준

• 상장 심사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반면, 상장이후의 관리가 부실하여 퇴출 기업이 매우 적은  “유진무퇴(有進無退)” 현상이뚜렷. 이는 투자자의 신뢰성 저하를 초래

• 최근 5년간 연평균 퇴출 기업 수는10.2개에 불과하여 전체 상장사 중 퇴출 비율이 0.4%에 그침(한국 3.0%)

• 특히, 퇴출 기업 중 전환 상장∙민영화등 여타 사유를 제외한 순수한 기업부실 진단으로 인한 퇴출은 24%내외(한국 69.2%)

• 신용평가시스템의 미흡 등으로 신용등급을보유한 기업 중 최고 신용등급 AAA가 37.5%로 미국 1.4%에 비해 크게 관대. 반면 BBB등급 기업은 0.26%에 불과

 

-    (정부주도의 시장)국유기업 중심의 증시 구조하에(시가총액의 약 67%) 정부가 감독자와 이해 관계자로서의 역할을 겸임

• 정부는 주가 급락이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식되어투자자 불만 고조가 빈부격차 등 여타 사회불안 요인과 맞물리는 것을 경계

• 특히, 시가총액에서 국유기업의 비중이 약67.8%를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주가 상승시 주식 매각을 통해 사회보장 및 낙후지역 개발 등에 자금을 활용할 필요

 

■ [시사점] 정부의 증시안정 노력 등에 비추어 추가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나, 반등·하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상승세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

 

-   산업구조 개선 및 주가급락에 따른 정부부담 등을 종합해 볼 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 (72%↓)보다 하락폭이 상당수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 거품 우려에도 불구, 금년 6월 중 주가수익비율(PER)의최고치는 24.9로 지난 금융위기 직전 최고치 71.4보다 크게 낮은 수준

• 홍콩에 동시 상장된 중국기업2)의 상해-홍콩간 주가격차도 `08년 2배 내외에서 최근 1.3배 내외로 축소

• 정부가 산업고도화의 핵심 전략으로 육성 중인3차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71.9%에 달해, 향후 제조업(23.4%) 위축으로 인한 증시하락 압력을 일부 흡수할 가능성

 

-   그러나, 공급과잉 등 구조적 불안요인들이단기간내에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증시규모∙ 시장중심으로의 개혁방향 등으로 정부의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

• 향후 1~2년 내에 외자기업 상장을 위한“국제판”이 도입될 경우, 공급과잉이 심화될 소지

• 증시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유기업 개혁과 신용평가제도확충에 상당기간 소요

• 증시급락으로 인한 투자자의 경계심 확대도증시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

 

-   한편, 중국증시 불안이 중국경제의 경착륙으로이어지지 않으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올 여지

• 블룸버스 서베이, 중국증시의 급락이 주요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7/27>

 

 

주1) 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지난 7/8일 “대주주의 주식 매각 금지” 조치는 “투기거래 제한”와 함께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

주2) `15년 6월기준, 홍콩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중국기업(H주) 또는 관련기업(Red칩)의 비중은 44.1%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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