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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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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라틴아메리카 경협의 신성장동력

쉬만(徐曼)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16-04-28

지난 10년간 중국-라틴아메리카 경제협력은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의 공동 추진이라는 거시환경 아래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중국의 對라틴아메리카 투자 급증으로 경제협력 잠재력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세계 경제 침체와 벌크스톡 가격 하락, 라틴아메리카 주요국 통화 가치 하락 등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이에 중국과 라틴아메리카는 경제협력을 안정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미래를 내다보고 협력 분야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1) 급속한 무역발전

중국과 라틴아메리카는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강하여 경제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고,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경제 발전으로 무역협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06년 702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자 무역액은 2015년 2,616억달러로 증가하였고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의 두 번째 무역파트너이자 브라질과 칠레 등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되었으며, 라틴아메리카는 중국의 일곱 번째 무역파트너가 되었다.

중국-라틴아메리카 무역은 빠르게 확대되는 한편, 수출입 규모도 균형 잡힌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는 중국의 해외수입대상국 중 수입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글로벌 수요부족 및 국제 벌크스톡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의 對라틴아메리카 전체 수입량은 증가하고 원유수입은 안정되었으며, 대두 수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하였다. 그러나, 철광석 및 구리 수입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對중국 전체 수출은 적자가 늘어났다. 따라서 양측은 협력 강화와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수출상품 발굴을 통해 무역차액을 줄여야 한다. (그림1 참조)

그림1. 2006-2015년 중국-라틴아메리카 무역 현황

2006-2015년 중국-라틴아메리카 무역 현황 그래프임 이미지
출처: <중국세관통계(中國海關統計)>2006-2015​

 

(2) 무역구조 개선


중국-라틴아메리카 무역은 대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중국이 장기간 무역흑자를 유지하면서 통상마찰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 라틴아메리카의 수입품이 1차 원료 및 1차 원료를 단순 가공한 상품이 주를 이루고 무역품목도 단순하여 무역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수입품은 주로 에너지 및 광산물, 농산품 등 1차 제품으로 이는 중국 경제의 빠른 발전을 도왔으며, 중국의 거대한 수요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무역환경을 개선시켰다. 예를 들어 중국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및 에콰도르에서 수입하는 최대규모의 벌크스톡인 광물연료는 각각 2015년 동 3개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전체 수입액의 96%, 86% 및 40%를 차지하였고, 페루와 칠레, 브라질산 주요수입품인 광사(鑛砂), 광재(鑛滓) 및 광진(鑛塵)의 2015년 수입액은 각각 동 3개국을 대상으로 한 전체 수입액의 70%, 34% 및 29%를 차지하였다. 이 밖에도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산 주요 수입품인 곡물 씨앗류는 전체 수입액의 69%와 38%를 차지하였다. 최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국제시장의 1차제품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 ‘신창타이(新常態)’ 진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향후 중국 관련 산업이 구조 조정 및 선진화되면서 중국-라틴아메리카의 무역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2 참조)


그림2. 2015년 중국 對라틴아메리카 주요 10개국 수입품 현황(%)

2015년 중국 대 라틴아메리카 주요 10개국 수입품 현황을 나타낸 그래프임 이미지
출처: <중국세관통계(中國海關統計)>2006-2015

앞서 언급한 라틴아메리카 제품들은 對중국 수출점유율이 세계 수출비중을 훨씬 웃돌아 중국 수출품 가운데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주요 수출품들 다수가 중국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고, 무역구조 개선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의 유기화학품과 코스타리카의 과일 및 견과는 두 나라의 주요 수출품으로 양국 전체 수출의 31%와 15%를 차지하지만, 對중국 수출액은 세계 수출비중에 훨씬 못 미쳐 향후 對중국 무역 강화의 주력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멕시코는 세계 최대의 아보카도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전국 생산량이 전세계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의 아보카도 시장은 아직 작은 편이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448%라는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아보카도의 영양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향후 큰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1 참조)

표1. 2013년 라틴아메리카 8개국 對中 주요 수출품의 무역구조 차이2013년라틴아메리카 8개국 대중국 주요 수출품 무역구조 차이지수임 이미지
출처: 라틴아메리카 8개국 세관통계(拉美8國海關統計, 2013)

 

(3) 새로운 투자분야

중국은 수년 연속 가장 많은 외자를 유치한 개발도상국가로, 미국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외자유치국이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의 직접투자는 경제발전 상황 등의 제약으로 제한적이었다. 조세 피난지인 케이만 제도와 버진아일랜드의 우회투자가 주를 이루었을 뿐, 그 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對중국 직접투자는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해 중국의 對라틴아메리카 직접투자는 빠르게 증가하여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중국기업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대상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2003년 말까지 46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對라틴아메리카 직접투자는 2014년 말 1061억1천만 달러에 달하였고, 에너지, 광산, 농업, 금융, 인프라, 제조, 서비스업 등 분야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중국의 對라틴아메리카 투자는 대부분 조세 피난지인 케이만 제도 및 영국령인 버진아일랜드에 집중되어 있고, 이를 제외한 기타 지역에 대한 투자는 2014년 전체 투자액의 17%에 불과했다. (그림4 참조)


그림4. 중국 對라틴아메리카 비금융 분야 직접투자 현황

중국의 대라틴아메리카 비금융 분야 직접투자 현황임 이미지

출처: 중국상무부, 중국국가통계국, 국가외환관리국: <2014년 중국 대외 직접투자 통계 관보(2014年度中國對外直接投資統計公報)>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5대 투자대상국인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및 페루는 모두 남미국가들이다. 남미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고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강하여 중국기업의 주요 투자대상지이다.


현재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인프라, 제조업 및 농업 등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프라는 중국-라틴아메리카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성장분야이다. 중국 기업에서 수주한 아르헨티나 키르치네르-세페르닉 수력발전소와 벨그라노 화물철도 중건, 브라질 고압송전 2기 공정, 볼리비아 및 콜롬비아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시행 중이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콜롬비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중국기업이 입찰 받은 최초의 PPP 인프라 사업으로, 중국-라틴아메리카 인프라 협력구조 업그레이드에 큰 의미를 갖는다. 수년 간의 발전을 거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조업이 라틴아메리카에 진출하여 공장을 세울 경우, 현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기술 및 관리 수준을 향상시켜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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