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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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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를 이끄는 쌍두마차, ‘인재’ 그리고 ‘혁신’

왕훼이야오(王輝耀) 소속/직책 : 중국과 글로벌화 씽크탱크 주임 2016-06-20

상품무역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던 시기, 중국은 WTO에 가입하며 관세를 대대적으로 인하함으로써 재화 유통의 장벽을 허물고, 국내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덕분에 중국은 10년간의 고속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고, 국제무역규모와 GDP도 기존의 7~8배로 증가하면서 세계 최대의 수출대국, 그리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전세계 자본 흐름의 물결 속에서도 비록 선진국이 여전히 국제 자본 흐름의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나, 중국 역시 AIIB 창설 등을 통해 세계 자본 시장에서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 자유화와 국제적 자본 흐름으로 인한 이익이 한계점에 달하면서, 글로벌 인재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이 혁신 분야에서 앞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글로벌 인재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확보한 전체 특허 중 1/3은 해외 이민자들이 발명해 낸 것이고, 노벨수상자의 1/3 역시 해외출신 인재들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미국 대학의 전자공학과 재학생 중 70%를 유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한 인구 중에서 국제 이민자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3년의 23%에서 2010년 42%로 상승하였다. 구글 임직원 중 아시아계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30%나 된다. 실리콘밸리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다원화된 인재들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즉,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배경으로 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아무 구속이나 방해 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교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 것이다.

이스라엘 역시 혁신 벤처 창업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은 건국 당시 인구가 60만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인구수가 800만에 육박한다. 그 중 80% 이상은 세계 각지로부터 유입된 유대인들이고 일부 非유대인들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지식, 노하우 그리고 창의력은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산업을 발전시키는 든든한 밑거름 역할을 하였다. 미국, 이스라엘 등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인재들 간 경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오늘날 세계는 이미 제4의 물결에 진입해있다. 이는 세계 경제 거버넌스가 조정되고 업그레이드 되는 새로운 단계로, 시진핑 주석 역시 이로 인해‘국제 경제의 협력과 경쟁 구도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세계 경제 거버넌스의 시스템과 룰(Rule)이 대대적으로 조정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WTO 도하라운드협상이 오랫동안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전 세계적으로 국제무역의 새로운 룰(Rule)을 수립하는 것이 절실해졌다. 이를 위해 세계 주요 경제국가들이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새로운 국제무역의 질서가 생겨날 것이다. TPP, TTIP, RCEP, FTAAP, 일대일로, AIIB, G20등 새롭게 생겨난 글로벌 다자간 협력 구조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가 조정 및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WTO의 최대 수혜자로써, 새로운 글로벌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의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유기적인 개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즉, 기존 무역구도에서의 비교우위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자본과 인재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의 체제 하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굳힘으로써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중국은 글로벌화의 참여자나 수혜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핵심적인 주체이기도 하다. 중국이 더 많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 있는 기업의 시각에서도 살펴보자. 전 세계의 자원 경쟁력과 가치사슬의 구조가 조정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 역시 인재와 창의력이다.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인터넷 기술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여 전세계 상품 유통을 편의성을 증대시킴으로써, 기존 비즈니스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화웨이, ZTE등으로 대표되는 통신업체들 역시 독자적인 연구개발, 테크놀로지 혁신, 현지화 경영을 통해 진정한 ‘해외진출’과 ‘융합’을 실현해 냈다. 이러한 사례들만 봐도,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인재와 테크놀로지의 혁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중국이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개방적인 인재시스템이 필요하다. 개방적인 인재시스템을 통해 인재, 특히 글로벌 인재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굴하고, 이들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술 혁신을 추동하고, 기업 등 혁신 주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야만 혁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인민일보,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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