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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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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콜롬비아간 경협 발전 잠재력

쉬만(徐曼)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16-06-30

중국과 콜롬비아는 1980년 정식 수교를 한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우선 무역 부문에서 중국은 콜롬비아의 2대 무역파트너국으로 자리잡았고, 콜롬비아 역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중 중국의 5대 파트너국이자, 6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였다. 2015년은 중국과 콜롬비아가 수교를 맺은 지 3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지난 5월 리커창 총리는 중국 총리로써 30년 만에 처음으로 콜롬비아를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리커창 총리의 콜롬비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일련의 협약 및 MOU를 체결하였는데, 이는 향후 양국이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경제무역, 사회,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콜롬비아 경제는 라틴아메리카 경제에서 중등급 수준에 속한다.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 역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평균수준을 넘어섰다. 2015년 전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유가가 폭락하였을 때, 콜롬비아의 명목GDP는 2,866억 달러를 기록하였고, 실질 GDP성장률도 2.9%에 달하였다. 비록 이는 전세계 평균 성장률인 3.1%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기는 하였으나,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평균 성장률인 -0.3%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이로 인해 역내 콜롬비아의 위상도 크게 제고되었다.

콜롬비아 국내 정세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치뤄진 총선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평화 유지를 위해 다년간 쏟아 부은 산토스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현지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반정부 무장세력들과의 협상도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 및 외국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여전히 안보와 치안이 불안정하고 테러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벌크스톡 가격 하락과 날씨의 영향으로 콜롬비아 국내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 계속되는 달러 강세로 콜롬비아 통화가치도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 이에 산토스 정부가 세수개혁을 단행하고, 외국 투자 유치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구축하려 노력을 쏟고 있기는 하나, 향후 지속될 달러환율 불안정, 석유가격 하락, 벌크스톡 가격 하향세 등 요소들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중국과 콜롬비아는 경제 무역 방면에서 상호 보완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중국 기업이 콜롬비아와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양자간 무역 성장세 둔화

최근 중국과 콜롬비아간 무역관계는 빠른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콜롬비아의 2대 수입대상국이자 3대 수출시장이다. 그러나 작년 이래,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중국의 對콜롬비아 수입규모도 크게 감소하였다. 중국의 해관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對콜롬비아 수출규모는 75억8천만 달러로 소폭의 감소세를 보인데 반해, 수입규모는 35억 5천만달러로 53.3%나 크게 감소하였다. 국제 벌크스톡 가격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콜롬비아 통화가치도 평가절하 되면, 중국과 콜롬비아 간 양자간 무역관계가 빠른 발전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콜롬비아와 중국 양 국가의 화물 수출입 규모 역시 29.9% 감소한 12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콜롬비아의 對중국 수출은 22억 6천만달러로 60.7%나 감소하였고, 콜롬비아의 수출 총액에서 對중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4.2%p감소한 6.4%에 그쳤다. 콜롬비아의 對중국 수입규모는 14.9% 감소한 100억3천만 달러로, 콜롬비아의 수입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0.2%p 감소한 18.6%를 기록하였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의 무역 적자액은 28.7% 증가한 77억7천만 달러에 달하였다. 광산품은 콜롬비아의 對중국 주력 수출품이었는데, 2015년 수출 규모가 65.5% 감소한 18억3천만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콜롬비아 對중국 수출 총액 중 80.8%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외에도 비금속 및 비금속제품의 수출은 1.3% 증가한 3억6천만 달러에 달하여 對중국 수출총액의 15.9%를 차지하였고, 피혁 및 가방제품의 수출액은 13.4% 감소한 3,185억 달러로, 對중국 수출 액의 1.4%를 차지하였다.

콜롬비아의 전기 기계 제품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대표 품목이다. 그러나 2015년 전기 기계 제품의 수입액은 15.8% 감소한 47억4천만 달러로, 對중국 수입총액의 47.2%를 차지하였다. 비금속 및 비금속 제품의 수입규모는 20.5% 감소한 9억1천만 달러를 기록하였고, 방직품 및 원료의 수입액은 14.7%감소한 8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두 품목이 對중국 수입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 8.7%였다. 한편, 화학공업품의 수입액은 2.5% 증가한 8억 달러에 달하여 수입 총액의 8.0%를 차지하였다. 상기 나열한 품목 분야에서 중국의 주요 경쟁국은 미국, 멕시코, 인도 등이었다.

중국, 對콜롬비아 직접투자 확대 가능성 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중국의 대외직접투자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對콜롬비아 직접투자규모는 1억8천만 달러로, 누적규모는 5억5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對콜롬비아 직접투자액이 이미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양자간 무역수지균형을 감안할 때, 중국이 對콜롬비아 직접투자규모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콜롬비아는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국가이다. 현재 중국의 SINOPEC, SINOCHEM 그룹, CREAT 그룹 등이 콜롬비아의 석유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라 분야의 협력 비전도 낙관적

세계은행이 2014년 10월 발표한 국제물류성과지수(International 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국제물류성과지수는 2.64로 총 160개 국가 중 97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중에는 끝에서 5번째에 랭킹 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물류지수가 이처럼 현저히 낮게 나타난 주요 원인은 콜롬비아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콜롬비아 정부는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시장진입조건을 완화하고, 정부 투자를 강화하는 등 국제투자자들에게 대대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사실 콜롬비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인프라가 낙후되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2015년 6월 개최된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에서도 인프라분야의 협력 강화가 핵심 안건으로 논의되었다. 이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인프라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크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중고속 성장단계, 구조조정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뉴 노멀'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와의 무역관계 발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국기업들이 콜롬비아 인프라분야에 대한 투자 의향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인프라분야의 협력을 통해 자원 경쟁력을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시키고, 협력 수준을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상품경쟁 및 무역마찰을 줄여 양국간의 무역관계 발전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중국과 콜롬비아는 자유무역구 설립의 가능성 검토를 위한 TF도 구성하였다. 작년 리커창 총리의 콜롬비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의 경제무역 협력 강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경제무역, 투자, 인프라구축, 제조업, 농업, 통신, 문화, 교육 등 분야와 관련된 협력을 위한 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를 토대로 양국간의 자유무역구 건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나아가 아태지역 전체의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 한국과 콜롬비아는 이미 2013년 2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였고, 동 협정은 그로부터 3년 5개월이 지난 2016년 7월 15일에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한국-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은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최초로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이다. 한국과 콜롬비아간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10년 내에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가 폐지될 것이다. 한국과 콜롬비아 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향후 중국이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진행할 때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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