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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결국 금융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의 결과

웨이량(魏亮) 소속/직책 : 언론인 2016-07-01

지난 6월 23일,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이하 ‘브렉시트’)를 묻는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였다. 예상치 못한 투표결과, 즉 브렉시트 결정에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고, 달러당 파운드 환율도 순식간에 10%이상 치솟았다. 또 금, 광물, 석유, 주식, 환율, 채권 등 가격도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하게 요동쳤다. 영국의 이번 국민투표로 인한 충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결정하기 위한 이번 투표가 진행되는 내내 정치 및 경제 분야의 불확실성이 끝임 없이 확산되었고, 이로 인해 영국과 EU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및 국제통화와 금융시스템도 타격을 입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영국과 EU의 경제 및 금융에 막대한 충격을 초래한 점은 말할 것도 없다. 투표 전부터도 유명 기관들이 영국의 브렉시트 경기위축, 통화 평가절하, 무역관계 변화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었다. IMF는 브렉시트로 인해 2019년 영국의 GDP가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예측대로라면, 영국 경제는 또 한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EU 역시 브렉시트로 인한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로 인해 얼마만큼의 타격을 입을 것인가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데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관련 예측에 따르면,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2년, 최대 10년까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영국 입장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유리하다. 그 이유는 영국이 EU을 완전히 탈퇴하기 전까지 EU회원국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진적으로 브렉시트 이후에 실행할 정치, 경제 분야의 계획을 수립할 시간을 벌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U의 입장에서는 영국이라는 2대 회원국이 탈퇴할 시, 내부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만약 브렉시트로 인해 다른 회원국들의 탈퇴까지 이어지는 도미노현상이 빚어지기라도 한다면, EU는 그로 인한 타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브렉시트가 영국과 EU의 경제 및 금융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브렉시트는 금융과 무역 분야에서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무역 분야를 살펴보자. 지금까지는 영국과 EU는 상생할 수 있는 무역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양자간의 협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분야에서도 영국은 이번 브렉시트를 통해 EU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이고, 이는 영국이 역외금융센터로서 역할을 강화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10 여 년간 영국이 세계 최대의 달러 및 유로 역외금융센터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더욱 전력을 다할 것이다. 한편, EU 역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려 금융분야에서 EU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브렉시트는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 분야에 더욱 복잡하고 심원한 영향을 미쳤다. 경제 글로벌화가 심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상호 연계성'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결정된 브렉시트는 세계경제 회복에 분명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FRB가 당분간 금리인상을 자제하겠다고 결정한 것 역시 영국 브렉시트로 인한 부작용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한편,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주요 기축통화였던 파운드와 유로화의 위상도 변화할 것이다. 어쩌면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됨에 따라 국제통화시스템에 양적 및 질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서방국가들의 금융 혹은 경제위기는 경제 및 사회의 '경직'으로 인한 부작용의 결과였고, 또 이는 항상 금융경제의 거품이 꺼지는 형태로 나타났다가 사회 및 정치분야로까지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8년간 서방국가들은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번영을 누려왔었으나, 금융위기 배후에 '경제 및 사회 경직'등의 근본적 원인의 뿌리는 간과했던 것이다. 금융위기가 나비효과, 도미노효과, 눈덩이 효과 등으로 점점 커지는 이유는, 금융위기의 배후의 구조적 문제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봤을 때, 이번 브렉시트는 국제금융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의 일부분일 뿐이며, 또 금융위기로 인한 국제 경제, 정치, 사회 구조조정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브렉시트로 인해 초래될 장기적이고 글로벌적인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인민일보,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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