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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투자는 시장의 온도계

주유핑(朱幼平) 소속/직책 : 경제학자 2016-07-27

최근 중국경제와 관련해 중요한 데이터 3가지가 도출되었다.

첫째, 민간투자가 ‘절벽’처럼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6월간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동기대비 3.3% 증가하였는데, 이는 지난 십 여 년 중의 최저치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민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간 대비 8.6%p, 전월 대비 1%p 하락한 2.8%에 그치면서 2012년 1사분기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둘째, 기업가들이 저축을 관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M1(협의통화)와 M2(광의통화)간의 차액​1)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M2는 동기대비 11.8% 증가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지난 5월말과 작년 6월에도 11.8%씩 증가했었다. 이는 M2가 전체적으로 안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M1의 경우,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더니 지금까지 24.6%나 증가하였다. M1은 M0(유통되고 있는 현금)와 기업의 예금자산을 합친 값인데, 특히 그 중에서도 기업의 예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근 M1은 이미 44조 위안을 넘어섰는데, 그 중 약 6조 위안은 M0이다.

역사적으로 M1이 빠르게 증가하면 경기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이다. 이는 근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M1과 M2의 증가속도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이 자금을 은행에 묶어두고 투자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의 자금이 기업에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이를 은행에 넣어두고 있는 것이다.

셋째, 중국의 민간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기업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결과, 올해 6월까지 중국기업의 對미 투자액이 290억 달러에 육박함으로써, 2014년 최고치에 달했던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의미심장한 특징을 지닌다. 첫째, 거의 모든 자금이 새로운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가 아닌 기업 인수합병에 투입된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 민간기업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최초로 국유기업의 투자액을 초과했다는 것이다. 셋째, 최근 미국이 투자대상국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2016년 중국의 투자액은 작년 동기대비 약 66% 증가하였고, 중국의 총 투자액 중 1/3은 미국에 집중되었다.

이런 현상이 초래된 원인은 중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봄 강물이 따듯해지면 오리가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장의 온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민간투자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주로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발전을 해왔으나, 그 효과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 산업구조를 예를 들면, 철강, 석탄, 시멘트 등 기존 산업에 심각한 생산과잉 문제가 발생하고, 금융과 부동산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계속 커지고 있고, 인터넷플러스(+)등과 같은 신흥 분야 역시 너무 과도하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발전 분야는 어디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은 또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물론 혁신, 성장방식 전환, 체질개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너무 힘들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기적인 효과를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홍수가 밀려들어 논과 밭이 모두 침수되듯, 시장에 돈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은행 신용대출은 부동산 시장, 정부의 인프라산업, 효율성 낮은 국유기업에만 쏠리고 있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민간경제는 여전히 자금난과 고금리 대출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첫째,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최근 중국 경제는 다소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있기는 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본회수율, 안전성, 창조력, 미래 잠재력 등 중 어느 것을 고려해보아도 중국의 투자환경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역사적으로 부정당하게 취득한 자본이 중국에 불어 닥친 반부패 칼날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유출되고 있고, 많은 민간기업들이 과중한 세금을 징수당할지언정 중국 보다는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또 많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달러가 평가절상 되고 위안화가 평가절하 할 것을 예상하며 역외 시장에서 달러로 자산을 보유하기를 원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세계 경제의 사이클을 고려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것이 중국이 지난 수년간 모색해온 해외진출 전략이기도 하다.

둘째, 자산 가치를 잘 보존해야 한다. 경기가 위축되면 자산의 가치를 늘리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가능한 리스크를 피하고 자산가치를 잘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부동산, 증시, 재테크, 심지어 은행 저축 등은 방법은 장기적으로 계속해 사용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자산 가치 보존이 가능한 방법들이다. 현금화나 유동성이 낮은 자산의 비중을 과도하게 많이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내공을 단련해야 한다. 고기잡이의 계절이 끝나면 어망을 손질해야 할 때인 것이다. 시장이 침체되었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으며, 오히려 더 많은 준비작업이 있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거나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채우고, 생산공급 프로세스 중 취약한 부분을 강화하며,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시장과 마케팅 구도를 최적화 하는 등, 다시 올 호황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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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1(협의통화): 민간보유현금+은행 요구불예금+은행 및 기업의 당좌 예금, M2(광의통화): M1+은행 및 기업의 정기 예금+주민 저축예금임.

차액=M2-M1 증가속도는 민간 저축과 기업의 정기예금으로, 이는 자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차액이 적을수록 민간에 유동성이 크므로 경제의 활력이 크고, 차액이 크면 활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음.

출처: 중국경제신식망, 2016-07-21

※본 글의 저작권은 중국경제신식망에 있으므로 중국경제신식망​의 허가 없이는 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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