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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프리미엄’ 이후 중국 제조업의 돌파구

장보(藏波) 소속/직책 : 중국공상은행 연구원 2016-09-23

인구, 역사, 투자의 3대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는 제조업이 난관에 직면하게 된 근본적이고 내재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창조혁신에 대한 기업가들의 열정을 고취시키고, 모든 업계 내에서도 창조와 혁신이 중시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한계이윤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통해 중국 제조업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3차 기술혁명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고, 4차 기술혁명이 한창 태동하는 이 시점에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큰 축인 제조업은 성장률 둔화의 문제점에 직면해있다. 7월 말 기준, 제조업에 대한 투자 누적액은 동기대비 3%증가하였으나, 이는 역대 최저치이다. 제조업계의 내부적 구조를 살펴보면, 산업 분화 추세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제지업,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철도, 항공, 기계설비 유지〮보수업 모두 성장률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러한 추세의 원인은 이하 3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생산과잉 및 재고문제 해결 등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일부 업계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경기에 민감한 경기순응성(procyclicality)산업이 뉴 노멀 시기(중〮고속성장기)를 맞아 경영이 어려워졌다. 셋째, 제조업의 고속성장을 지탱하던 인구, 역사, 투자 관련 프리미엄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인은 단기적인 요소인데 비해, 세 번째 요소는 장기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난관에 직면하게 된 가장 근본적이고도 내재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구 프리미엄은 중국 제조업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노동력의 비교우위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먼저 노동력요소의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자. 중국의 인구 도시화율은 1990년대 초 26.94%에 불과했었으나 연평균 1.18%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2015년에는 55.88%로까지 급증하였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업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저가 노동력의 공급이 이루어졌다. 덕분에 가장먼저 노동집약형 제조업이 폭발적인 발전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요의 측면에서도 살펴보자. 저가노동력은 제조업의 발전만을 이끈 것이 아니라 경제의 번영도 가져왔다. 주민소득이 날로 증가하니 총 수요도 자연히 증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요증가는 제조업 이윤 상승에도 기여하였다. 그러나 2014년 7월 이후 17.35%에 달했던 제조업 이윤이 점차 하락하더니 끝내 2016년 6월에는 8.81%로까지 하락했다. 한편, 사회 전체 수요를 반영하는 소비품 소매 증가속도도 둔화세로 돌아섰고, 수요 불안정이 제조업 이윤 불안정보다 약 2개월 앞서 발생하게 되었다.

점진적인 개혁을 위해 추진한 ‘투 트랙 정책’는 계획경제를 시장 프리미엄을 위주로 발전하는 경제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역사 프리미엄은 시장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라졌다. 중국의 시장경제개혁은 ‘물 속 돌을 더듬으며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계획경제와 시장경제가 일정기간 동안 병존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투 트랙 정책’인 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선천적’으로 지닌 정보의 교환 촉진 및 경쟁력 극대화라는 특징에 의해 효율성 측면에서 계획경제를 뛰어넘는 비교우위를 갖게 되었다. 이에 기존의 계획경제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시장이 즉각 그 자리를 대체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시장화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가장 먼저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해 빠른 발전을 구가했던 일부 제조업계의 경쟁이 충분해지자 한계이윤도 예전 같지 않게 되었다. 이에 시장 메커니즘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식품, 음료, 기계설비 등 제조업의 이윤 증가율은 2005년 30%이상에서 2015년 상반기 10% 미만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정부 차원의 투자는 대형 공업 및 기초인프라 항목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는 물론 철강, 시멘트, 전해질알루미늄, 유리 등 제조업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었다. 2012년 전, 투자증가율이 매년 상승함에 따라 제조업 이윤도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산업구조 조정이 일어나고, 철강, 시멘트 등 산업의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정부 투자에 의존한 제조업의 발전도 한계에 부딪치게 되었다. 투자 증가율이 주춤해지자 제조업 이윤도 감소세를 걷게 되었다. 한편, 1998년 부동산시장의 개혁으로 2003년 시장 가격경쟁제도가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부동산업이 중국의 경제를 이끌게 되었다. 이에 수많은 제조업 기업들이 부동산개발 분야로 뛰어들었다. 지난 2003년을 전후로 제조업 전체분야의 이윤 증가율은 핵심 분야의 이윤 증가율을 훨씬 넘어섰고, 양자간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다가 2012년에 들어서서야 그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非 핵심분야의 중심에는 바로 부동산개발업이 있었다. 한편, 부동산업이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제조업 자금의 ‘공동화’현상을 초래하였고, 이러한 추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구, 역사, 투자 프리미엄은 초창기에 제조업의 발전을 이끌었고,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브랜드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3대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지면서 제조업의 비교우위를 지탱하는 힘도 약화되어 제조업의 고수익률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제조업 발전의 돌파구는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 걸까? 답은 바로 기술 및 경영모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혁하는데 있다.

‘3대 프리미엄’이 사라짐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으로 발생한 결과는 전통 제조업의 수익률은 하락하고 창조형 제조업 수익률의 순위가 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3대 프리미엄’이 제조업의 고수익률을 보장하던 시대에 제조업계 중에서도 수익률이 5위 안에 랭크되었던 분야는 식품업, 가구업, 통용 설비, 음료, 전용설비 제조업이었다. 이들은 이하와 같은 2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첫째,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인구 프리미엄에 의한 저가노동력을 기반으로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둘째, 기술 문턱이 낮아 ‘투 트랙 정책’실시 라는 역사적 프리미엄에 힘입어 가장 먼저 계획경제체제에서 벗어나 공급구조 불균형으로 인한 초창기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에 힘입어 상기 업계들은 발전 초기에 3대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높은 이윤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들어 기존에 1~5위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즉, 공예미술품업, 폐기 자원 및 소재 재활용업, 화학섬유, 가구, 의약 및 기계설비제조업 등이 그 순위를 대체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05년 1~5위를 차지했던 산업의 순위는 점차 뒤로 밀려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나게 되었다. 앞 순위로 올라선 산업들 역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자본 집약형 산업이라는 것이다. 둘째, 기술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산업들이 많은 자본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며 ‘3대 프리미엄’이 아니라 기술혁신과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리미엄이 사라진다고 해도 제조업 평균 수준보다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3대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배경하에, 중국 제조업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가들의 혁신에 대한 열정을 고무시키고, 또 창조와 혁신이 중시되는 업계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한계이윤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3차 기술혁명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4차 기술혁명이 힘차게 태동하고 있는 오늘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기술 혁신보다 더욱 중요할 것이다.

출처: 중국경제신식망,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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