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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총소비와 총투자의 비율이 하락하는 이유

쩌우즈좡(鄒至莊) 소속/직책 :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2016-10-26

최근 중국의 총소비와 총투자의 비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짚어볼 것이다. 우선 총투자가 급속하게 증가한 원인을 살펴보고, 총소비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또 총소비를 제고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중국 통계연감(2015년 표1-3)에 따르면, 지난 1978년, 1990년, 2000년, 2014년 중국의 소비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2.1%, 63.3%, 63.7%, 5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연도에 고정자본의 비율은 각각 38.2, 34.0, 33.9, 45.9로 나타났다. 이는 총소비와 총투자의 비율이 2000~2014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첫째, 총투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최근 십 여 년간 중국의 민간기업과 국유기업의 생산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중국 통계연감(표13-1)에 따르면, 지난 1998년, 2008년, 2010년 중국의 공업생산총액은 각각 126,111억 위안, 507,448억 위안, 698,591억 위안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국영기업은 각각 35,571억 위안, 46,857억 위안, 57,013억 위안을 기록하여 각각 0.282%, 0.0923%, 0.0816%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시 말해, 1998~2010년간 민영기업이 공업생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민영기업은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이런 민영기업이 이윤을 증대시키려면 생산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통한 생산규모 확대가 필요하므로 총투자가 대폭으로 증가했던 것이다.

생산 증대를 위해서는 자본설비를 늘려야 하므로 당연히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총투자가 급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투자의 증가속도가 자본설비 증가속도를 훨씬 빨랐다. 생산이 증가하면 자본설비도 함께 증가한다. 자본설비의 값을 100이라고 가정해보자. 자본설비값에 변동이 없다면, 투자의 6%를 자본설비값을 유지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만일 자본설비값이 100에서 105로 증가한다면 투자는 6에 5를 더한 11로 증가하게 된다. 투자증가율은 자본설비증가율보다 훨씬 높다. 이 이론을 경제학에서는 '가속의 원리'라고 부른다. 즉, 자본설비가 정상속도로 증가해도, 투자는 가속도가 붙어 증가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제 중국의 총소비량이 지나치게 낮은 것은 아닌지 분석해보자. 논의하는 내용은 지난 80여년간 경제학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어느 한 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소비자는 소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들의 소비량도 그들이 자유의지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936년 영국 경제학자 케인즈(Keynes)는 자신의 저서 ¡º취업, 이자, 화폐통론¡»에서 "개인의 소비량이 수입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수입이 증가하면 소비량과 수입의 비율은 하락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 이론은 1930년대 초반, 미국의 경제대공황을 설명하는데 적용되었다. 총소비량 증가로 생산과잉이 초래된 것이 아니고, 실업자수가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케인즈의 소비이론이 맞았다면, 시장경제의 GDP는 계속 증가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 후 미국 경제학자이자 필자의 은사님이기도 한 밀튼 프레드만(Milton Friedman)은 1950년대에 새로운 소비이론을 주장하였다. 즉, 소비량과 예상수입(혹은 정상수입)의 비율은 고정된 것으로 정상수입이 증가했다고 해서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내세운 프레드만은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필자는 30여년간 중국인들의 소비행위에 대한 연구활동에 몰두해왔다. 1985년 8월 저명 경제학회지인 <Journal of Political Economy>에 중국의 총생산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총생산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즉, 소비와 투자이다. 당시 논문은 계량법을 통해 중국의 소비함수와 투자함수를 추산하였다. 소비함수는 프레드만이 주장한 소비이론을 근거로 세웠다.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연감 중 1952년부터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프레드만의 소비이론이 맞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데이터에는 중국의 계획경제 시대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유념하길 바란다. 당시의 논문을 통해 경제학 이론이 중국에도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셈이다. 또한 중국이 시행중인 계획경제 시대에도 응용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논문에서 사용된 투자함수는 상기에 언급한 투자이론('가속 원리' 포함)을 토대로 수립하였다. 분석결과, 해당 이론이 중국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에 모두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중국경제신식망, 2016-10-21

※본 글의 저작권은 중국경제신식망에 있으므로 중국경제신식망​의 허가 없이는 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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