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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관점으로 ‘선강퉁’을 바라보자

구레이(顧雷) 소속/직책 : 인민대학교 교수 2016-12-16

지난 12월 5일, 선전(沈圳)-홍콩 간 주식시장 연계시스템이 정식 개통되었다. 선강퉁의 개통은 중국 내륙의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 표명일 뿐만 아니라, 위안화 국제화를 가동함으로써 중국 대륙 자본시장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러나 선강퉁 개시 첫날의 거래규모는 27억1천1백만 위안으로 2년 전 후강퉁 개통 첫 날의 열기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다. 최근 선강퉁 주식 거래 상황을 살펴보면, 거래량이 크게 늘지도 않았고, 자본 역시 홍콩증시보다는 선전(沈圳)증시로 몰리는 분위기이다. 선강퉁 개시 첫날 홍콩증시에 대한 투자규모는 선전(沈圳)증시에 대한 투자규모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륙 자금의 외부 유출만 초래할 뿐, 사실상 진정한 중국 증시의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이하 사항들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선강퉁을 위시로,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홍콩 등 3개 거래소 간의 연계 플랫폼이 새로운 공동 시장을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후강퉁 주식 종목은 417개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항셍종합대형주 100주, 항셍종합중형주 193주, 항셍종합소형주 95주, 기타 A+H 29주가 포함되며, 이들은 홍콩거래소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약 89%를 차지하고 있다. 

 

1. 3대 거래소 연계로 공동시장 구축

 

'공동시장'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선강퉁은 정책적으로 봤을 때 후강퉁의 거래, 결제, 관리감독 제도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한도총액 제한을 폐지했다는 점에서 후강퉁과 다른 점도 있다. 더욱이 상하이증시를 선전증시로까지 연계하면서 중국의 3대 거래소가 연결되어 실질적으로 공동시장이 구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선강퉁에서는 중국 내륙과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주식 종목에 대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는 중국 내륙과 홍콩 증시를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둘째, 증시 연계 시스템은 중국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 선강퉁이 개통된 이후, 해외 투자자들도 투자한도나 자금계좌 상의 제한 없이 A주 주식의 80% 이상을 매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그 덕분으로 중국 내륙 A주가 MSCI 등 글로벌 증시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볼 때, 선강퉁은 상하이 및 선전 증시의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금을 중국 증시로 유치하여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투자자 유치를 통해 중국 증시와 거래문화는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선강퉁은 중국 자본시장의 대외개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스텝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증시 연계 체제 하에서 상하이(上海)나 선전(沈圳) 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을 매매할 때 전용계좌를 통해 거래와 결제를 하게 되는데, 자금 결제 후, 외화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중국 내륙 투자자들이 홍콩주식을 매도하면, 그 자금이 홍콩달러로 홍콩에 체류되는 것이 아니라 매도 즉시 위안화로 환전되게 되므로, 선강퉁을 통해서는 자금의 해외 유출이 매우 어려운 것이다. 

 

2. 대륙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물론 선강퉁의 개통이 중국 내륙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만병통치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내륙의 자본시장은 장기간 구조적 문제가 존재해왔으므로 중국 내륙 증시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체계와 투자 성향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구미국가와 홍콩 증시에 비해 그 가치가 고평가 되어 있고,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내륙의 증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및 홍콩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선강퉁을 통한 중국 내륙 증시 참여를 지속적으로 원할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띄고, 미국이 제조업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들어가 통화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자산을 매수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외국 투자자들이 자금을 손에 쥐고도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해서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중∙고속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해외투자자들도 시장을 파악하고 중국 내륙의 자본시장에 투자할 것이다.

 

한편, 순수하게 기술적 측면에서만 바라볼 때, 선강퉁 개통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된 것이기 때문에 중국 내륙과 홍콩 시장의 투자자들은 일찍부터 준비를 해 왔고, 선강퉁 개시 초기에는 어느 정도 거래가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연말이 머지않은 시점에서 대량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가고 연간 투자 전략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이에 선강퉁 증시 거래량도 안정화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므로 중국 내륙의 자본시장은 이제 막 문을 연 선강퉁에 대해 주가가 수직상승 할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보다는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중국 내륙과 홍콩의 증시가 발전하려면, 점진적인 과도기를 거쳐야 하며, 이를 장기적인 발전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필경 선강퉁이 미치는 영향력과 역할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선강퉁도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조정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시장에서도 이성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 말로 성숙한 자본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것이다.   

 

 

출처: 중국경제신식망 2016-12-12

 

 

※본 글의 저작권은 중국경제신식망에 있으므로 중국경제신식망​의 허가 없이는 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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