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칠레 양국의 협력 관계는 1970년에 시작되었으며, 칠레는 중국과 최초로 수교한 남미 국가이다. 1999년 칠레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도록 앞장서서 지원하여 2005년 양국은 중국의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였고, 두 나라간의 무역도 약 10여 년간 고속 성장을 이루었다. 2016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칠레를 방문해 12가지 항목의 협의안을 체결하였으며, 2005년 체결된 중국-칠레 자유무역협정을 개선시키는 것에 대해 회담을 진행했다. 올해 5월, 칠레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방중(訪中)할 예정이다. 칠레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방중 일정 동안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상회담에 참가하고 양측 경제무역 관계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2006년 중국-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실시된 이래로, 양국 경제무역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해오고 있다. 중국은 이미 칠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출국, 제2의 수입국이 되었다. 칠레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에서 브라질, 멕시코 다음으로 중국의 최대 무역 수출국으로 손꼽히고 있다. 칠레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양국 무역거래 총액은 312억 17백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칠레 무역 총액의 26.29%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그 중, 칠레의 수출액은 170억 68백만 달러이며 수입액은 141억 49백만 달러이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칠레 쌍방 무역은 313억 7천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한다. 그 중 중국 수출액은 129억 6천만 달러이며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중국이 칠레에 수출하는 주요 상품은 전자제품, 전기 상품이며, 그 해 칠레에 수출된 무역 총액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기계 및 부품은 총액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주요 수출품에는 의류, 신발, 가구, 침구 등 전통 경공업 상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중국이 칠레에 수출하는 운송 차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칠레 측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가 칠레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이미 17%를 돌파했고, 트럭의 시장 점유율은 22%에 다다랐다. (그림1 참고)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이 칠레로부터 수입하는 총 금액은 184억 1천만 달러이며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칠레는 구리(동, 銅)를 대량생산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현재 칠레에서 확인된 구리 매장량은 약 2억 톤에 달하며 이는 세계 최대 매장량이다. 칠레의 구리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세계 1위 수준이며 중국이 칠레로부터 수입하는 최대 대종 상품이 바로 구리와 구리제품이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이며, 수년간 연속해서 칠레 구리의 최대 바이어가 되었다. 2016년 중국이 칠레로부터 수입한 구리와 구리제품은 78억 1천만 달러이며 이는 그 해 중국이 칠레로부터 수입한 수입품 총액의 약 42.4%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구리 다음으로 많이 수입되는 상품은 광산, 광재, 금속회 등의 광산품이며 이는 칠레 수입 총액의 35.5%를 차지하는 양이다. 기타 주요 상품으로는 과일, 펄프, 목재제품, 와인, 수산물, 육류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림2 참고) 

칠레산 과일과 와인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칠레는 중국의 블루베리, 체리 최대 공급국(供給國)이자, 제2의 와인 공급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칠레 와인협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칠레의 2016년 와인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수출량은 9억 리터, 수출액은 18억 45백만 달러로 각각 집계되었다. 중국은 미국을 대신해 칠레 와인의 최대 수출시장이 되었으며,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와인 판매량이 14%, 판매액이 18%로 모두 증가했다. 칠레산 와인의 5대 수출시장은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브라질 순으로 와인 품목 중 스파클링 와인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며, 작년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칠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좁고 긴 국가다. 4,400km의 해안선이 칠레의 풍부한 수산물을 가능하게 했으며, 칠레는 이를 통해 해산물 생산 강국 중 하나가 되었다. 칠레는 세계 제2 연어 수출국이다. 비록 중국이 현재 전 세계 연어 수입시장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칠레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중국으로 수출된 연어는 전 세계 수출량 중 3.3%를 차지) 중국의 칠레 연어 수입량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칠레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어 수출량이 2014년 2,400톤, 2,160만 달러에서 2016년 6,150톤, 5,2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 중 생(生)연어와 냉동연어의 비율은 거의 동일하며(생연어 51%, 냉동연어 49%) 운송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칠레의 생연어가 중국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6일이내로 단축되었다. 현재 중국에 수입된 연어의 52%는 모두 칠레로부터 온 것이며, 그 중 30%가 칠레산 생연어이다. 또한, 중국이 수입하는 냉동연어의 95%는 모두 칠레에서 온 것으로 중국 시장의 최대 공급국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에 수출하는 연어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칠레의 4대 연어 생산기업들이 서로 연합하여 해산물 공급회사를 새로 설립하였고, 중국 시장 수출을 위해 협력하였다.

칠레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경제가 발달한 국가 중 하나로, 가장 개방된 시장과 개선된 법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과 칠레간 투자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큰 편이다. 근 몇 년 동안, 중국기업의 칠레 투자규모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고, 투자영역 또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광산자원 탐사 및 개발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의 증가율도 매우 빠른 편이며, 투자액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와인 생산과 과일 재배 등 농업 영역도 비교적 큰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기업이 칠레에 투자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영역도 이미 착공되었고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업 참여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잠재력을 지닌 중국기업들이 차례로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칠레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비록 아시아를 제외하면 라틴아메리카가 중국의 제2 ‘해외 직접투자 목적지(對外直接投資目的地)’로서 중국과 칠레의 무역관계는 칠레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칠레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 자본은 주로 유럽 연합과 미국에서부터 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칠레 투자액은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상위 10등 안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1위 베네수엘라, 2위 브라질, 3위 아르헨티나) 2015년 말까지 집계된 중국의 칠레 ‘직접 투자 확보량’은 2억 5백만 달러이다. 이는 칠레에 유입된 외국 자본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록 최근 칠레에 투자하는 중국기업의 증가 추세가 매우 확연히 나타나고 있지만, 총 수량은 여전히 적은 편이다. 이는 양국의 경제무역 발전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3월 1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일체화를 위한 고위급 회담이 칠레 비냐델마르(Vinā del Mar)에서 개최되었다. 칠레는 라틴아메리카 4개국을 조직하는 태평양연맹의 의장국 역할을 맡아, 태평양연맹 회원국들이 다른 주요 경제체제와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이번 회담 자리를 마련했다. 칠레와 중국 모두 글로벌화의 최대 수혜자들이다.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이 두 국가의 끊임없는 발전을 실현케 해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고, 두 국가 경제체제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하였다. 중국과 칠레 양국 모두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구역을 개발하기 원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일체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