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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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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칠레의 경제무역 협력 확대 및 발전

쉬만(徐曼) 소속/직책 :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위원 2017-06-02

작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칠레를 방문하였다. 양국 정상은 12건에 달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하였고, 중·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확대 협상을 정식으로 개시했다. 최근 칠레는 태평양연맹의 순회 의장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통합 고위급 대화에 중국을 초청하였고, 지난 5월에는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여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축 전략)’ 정상회의에 참석하였다.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곧이어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은 중·칠레 경제무역 관계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중국은 2005년 처음으로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였고, 2006년에 정식 발효되었다. 이후 10년 간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가운데, 중국은 칠레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수출국, 2대 수입국이 되었고, 칠레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가 되었다. 칠레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양국의 교역액은 312억 1,700만 달러로 칠레 교역 총액의 26.2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칠레의 대중국 수출은 170억 6,800만 달러, 수입은 141억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구리 수출규모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2016년 칠레의 대외수출규모가 동기대비 3.7% 감소하였으나, 중·칠레 자유무역협정에 포함된 화물무역 관세의 인하, 양자간 수출입 98.7% 이상인 상품에 대한 ‘제로관세’ 실현에 힘입어 2016년 칠레의 과일, 수산물 등 농·어업 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대폭 증가했다. 해당 제품의 전체 수출량이 동기대비 11% 증가함으로써, 구리 제품의 수출 하락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였다.

 

중국의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칠레 양자무역은 313억 7,000만 달러로 동기대비 2.2% 감소하였고,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은 동기대비 2.5% 줄어든 12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 칠레 수출 상품은 주로 전자기기 및 전기제품으로 2016년 대 칠레 수출 총액의 16.0%를 차지했고, 기계용품 및 부품은 수출 총액의 9.3%를 차지했다. 기타 수출 제품으로는 의류, 신발, 가구, 침구 등 기존의 방직 제품이 포함된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 자동차의 칠레 수출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칠레 통계에 따르면, 칠레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7%이며, 트럭의 시장점유율은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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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원자재, 특히 구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16년 중국의 대칠레 수입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대칠레 수입 총액은 184억 1,000만 달러로 동기대비 1.6% 줄었다. 구리 생산으로 유명한 칠레는 탐사 확인된 구리 매장량만 해도 2억 톤 이상에 달해 세계 최대를 자랑하며, 구리 생산량과 수출량 역시 세계 1위이다. 중국이 칠레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원자재도 구리와 그 관련 제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으로 수년간 연속으로 칠레 구리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이다. 2016년 중국이 칠레로부터 수입한 구리 및 그 관련 제품 규모는 78억 1,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16년 대칠레 수입 총액의 42.4%에 이른다. 2대 수입 제품은 광사(鑛砂), 광재(鑛滓), 금속재 등으로 대칠레 수입 총액의 35.5%에 달한다. 기타 주요 수출 제품으로는 과일, 펄프, 목제품, 와인, 수산, 육류 등이 있다. (그림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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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호재에 힘입어 2016년 칠레 농수산물 수출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칠레산 과일과  와인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중국은 칠레산 블루베리와 체리의 최대 수입국이자 칠레산 와인의 2대 수입국이 되었다. 칠레 와인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칠레산 와인의 수출량과 가격이 각각 9억 리터와 18억 4,5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칠레 와인 수출의 최대 시장이 되었으며, 2015년과 비교해서 매출규모는 14%, 매출액은 18% 증가했다.

 

칠레는 해산물 생산 강국으로 세계 2대 연어 수출국이기도 하다. 현재 칠레의 세계 연어 시장 수출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칠레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칠레의 대중국 연어 수출량은 세계 총수출 규모에서 3.3%에 불과),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칠레 통계에 따르면, 대중국 연어 수출은 2014년 2,400톤, 2,160만 달러에서 2016년에 각각 6,150톤, 5,200만 달러로 늘었다. 이 가운데 생연어와 냉동연어의 비율은 각각 절반(51%와 49%)을 차지한다. 물류 시스템의 개선으로 칠레산 생연어의 중국 도착 시간은 6일 이내로 단축되었다. 현재 중국의 수입 연어 중 52%를 칠레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이 중 생연어의 30%, 냉동연어의 95%가 칠레산으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어의 대 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칠레의 연어 선두기업 4곳이 ‘New world currents(중국명: 신하이셴회사(新海線公司))’를 공동 설립하여 중국 시장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

 

중국과 칠레의 투자 및 협력 잠재력은 막대하다. 칠레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남미에서 가장 개방된 시장과 완비된 법률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들어, 칠레에서 중국 기업의 투자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으며, 분야도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광산 자원 탐사 및 개발 기업의 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투자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다. 와인 생산과 과일 재배 등 농업 분야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이 투자한 칠레의 태양광 발전 사업이 착공했으며, 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한 참여도 늘고 있다. 이밖에 실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칠레에서 프랜차이즈 경영 방식을 통해 인프라 건설 사업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라틴아메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중국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직접투자 대상국이고 중·칠레 무역은 칠레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지만, 칠레에 유입되는 외자는 주로 EU와 미국으로부터 유치한 것이다. 중국의 대 칠레 투자 누적액은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1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상위 3개국은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임). 2015년 말 기준, 중국의 대 칠레 직접투자 누적액은 2억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칠레 외국투자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대 칠레 투자는 칠레 외자 비중의 1%도 되지 않는다. 비록 최근에 칠레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의 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가 작은 만큼, 발전 잠재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한 직후에 TPP 탈퇴를 선포했다. 역내 무역협력은 이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으며, 관련 국가도 새로운 무역협력의 판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 경제통합 고위급 대화가 칠레에서 열렸다. 칠레는 태평양연맹의 순회 의장국으로 중국을 초청하여,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구 추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통합 촉진에 공헌하기 위한 칠레의 염원과 의도를 잘 보여주었다.

 

중국은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근본 이익에도 부합한다. 글로벌화의 수혜자인 칠레와 중국은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 경제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빈곤 인구 감소에 기여했으며,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실현하였다. 작지만 개방화된 경제체인 칠레는 세계 65개 국가 및 지역과 무역 협정을 맺었고, 라틴아메리카의 모든 국가를 비롯한 중국, 미국, EU 등 국가 및 지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였다. 칠레는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경제무역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고속성장, 원자재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칠레 제품 수출에 넓은 시장을 제공하였고,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도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대규모 투자와 선진화된 기술을 가져다주었으며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로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활력 있고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내 경제협정에 시급히 참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칠레는 국가의 이익과 직결되는 무역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통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칠레는 중국의 인프라 건설 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025년 칠레의 공공 및 민영 인프라 투자 수요가 1,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투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도 ‘일대일로’ 구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국은 ‘일대일로’ 국제 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상호간 발전 전략을 연계하고 협력을 심화할 수 있으며, 중국 기업이 가진 이점을 통해 칠레와 ‘양양(兩洋) 터널’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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